텍스트가 굉장히 깁니다.
장문을 싫어하시는 분은 제일 밑에 사건개요를 요약한 부분만 보셔도 괜찮습니다.
새벽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상급 스티그마 2차 확장 퀘가 강철갈퀴 호 상, 하층을 돌아야합니다.
1차 확장 퀘는 중층을 돌아야죠. 두 코스는 완전 별개의 코스라 둘 다 도는 팟이 아니면,
한 루트 팟만 구하기 마련입니다.
( 보통 팟이 중층 -> 하층 -> 상층을 돌려면 못해도 3~4시간은 걸리죠.)
전 이미 상급 스티그마가 3번째 차례였습니다. 입장제한 시간이 6시간인 인던이라서
먼저 돌고 나서 3시간 제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고, 마침 슬픈형e 님이 강철갈퀴 팟을 모집하길래
신청을 했습니다.
파티에 들어가자
Lv. 47 살성 슬픈혈e
Lv. 48 살성 체리랑스
Lv. ?? 수호성 불타는몸개그
Lv. ?? 호법성 살살놀려
님이 계셨습니다. 전 당연히 어딜 향하는 파티인지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상급 스티그마 2차 퀘도 하러 가냐고
물어봤지만, 아무도 못알아들으시길래 혹시 하층, 상층 돌아서 선장을 잡으러 가는지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당연히 간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말하고 있던 중에
Lv. 50 치유성 꽃단이 님이 들어왔습니다.
강철갈퀴에 입던해서 시작하기 전에 다시 한번 물어봤습니다.
중층과 상, 하층은 코스가 틀리니까 경로를 정해야 한다고, 어디를 갈 것인지를요.
파티 상황은 2차 스티그마 퀘를 가진 분은 저와 다른 한 분 뿐이었고 다른 네분은 조련사 애니키키 퀘와
항해일지 퀘, 1차 스티그마 퀘를 하러 오셨더군요. 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조련사 애니키키는 중층 막 보스이고, 선장은 상층 막보스라서 둘 다 돌게 되면 보통 3~4시간 걸린다구요.
그런데도 다들 반대하는 분이 없으십니다. 오히려 슬픈혈e 님께서는 오랫동안 돌아야하니, 네이버폰을 들어오라고
방제와 비번을 알려주기까지 하셨고, 우스갯소리로 파티 내에서 미리 말씀하셔야 나중에 불미스런 일이
안생긴다고 누군가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누구누구 네이버폰에 계셨는지 모르겠지만, 꽃단이 님은 잠시 자리를
비우신 후에 네이버폰에 들어가신 모양이더군요. 틈틈히 나이나 지역 등을 채팅으로 말씀하시는걸로 봐선.
저로써는 중층까지 돌아야한다는 것이 부담이었지만, 이렇게 들어와서 딴 소리 하는 것도 마음에 걸려서
중층을 먼저 클리어해드리기로 했죠. 만렙이 아닌 분도 계셨기 때문에 레벨 업을 조금이라도 더 하신 다음에
상층에 가는 것도 좋겠다 싶었구요.
문제는 파티에 단 한분도, 강철갈퀴 호 경험이 없으셨습니다.
마도성인 제가 길을 안내하면서 항해일지 퀘를 하는 금고 방까지 갔습니다. 여기서 항해일지는 전부 클리어를
하셨지만, 1차 스티그마 퀘인 금고에서 수르카나 먹는 것을 몇 분은 드시고, 몇 분은 못 드시더군요. 그 중에는
꽃단이 님 역시 못 드셨습니다. 네, 1차 스티그마 퀘를 받아오지 않으신거죠.
이대로 더 진행해봐야 가뜩이나 어려운 던전, 짜증만 나겠다 싶어서 1차 스티그마 퀘 완료하신 분들이 다시
나가셔서 2차 퀘 갱신을 받은 다음에 재팟에서 다시 들어올 것을 권했지만, 다들 괜찮다고, 조련사 애니키키 퀘도
해야하니 그냥 가자고 하시더군요. 전 재차 물어봤고, 다들 그냥 진행하시겠답니다.
애니키키 방을 가기 위해서는 중간에 공중 장식물과 장식물 사이를 뛰는 코스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꽃단이 님과 슬픈혈e 님, 체리랑스 님이 약 15분에 걸쳐서 계속해서 죽고 살고를 반복했습니다. 도통 건너오질 못하시더군요.
새벽 4시가 넘은 시간에 멍하니 있는거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다른 분들 전부 별 말씀없이 기다려주셨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애니키키 방까지 도착해서 완료를 했습니다.
그 다음에 탈출구를 이용해서 인던 시작점으로 워프해서 하층을 가려고 하니, 어쩐지 낌새가 이상하더군요.
꽃단이 님이 말씀하시길, 우리 지금 여기 네임드 보스'만' 잡으러 가는 거냐고 말씀을 꺼내셨고, 아무도 그 말에
답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대충 감이 오더군요.
상, 하층에 퀘가 없는 사람들은 솔직히 더 돌기 싫겠죠. 자기들이 원하는 퀘는 다 깼으니.
어쨌든 진행했습니다. 진행하는 내내 슬픈혈e 님이 자꾸 은신해서 수호님보다 먼저 앞으로 나서다가
저격수한테 들켜서 애드를 내서 약간 짜증섞인 투로 수호님보다 앞서지말라고 했습니다. 강철갈퀴는
몹 무리마다 반드시 활 계열이 껴 있어서 은신으로 몇발자국 못가는 곳이기도 합니다.(디텍당함)
그런데 하층 들어간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꽃단이 님이 자기 출근해야한다고 8시 30분까지 밖에 못한다고
하시더군요. 9시까지 출근이시랍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에 분명히 시간 오래 걸린다고 말씀드렸는데
시간이 그렇게 빡빡하면 어쩌냐고 되물으니까 우리가 벌써 인던 들어온지 2시간이 지났다고, 본인은 4시간
안에 돌 줄 알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말을 잘못했다는 겁니다.
즉, 3~4시간 안에 끝날줄 알고 4시간 리미트로 잡고 왔는데 지금 4시간 오버가 될 것 같단 말씀이셨습니다.
이게 무슨 말장난도 아니고 말이죠.
못 도는 팀은 5시간이 걸려도 못도는 것이 인던이고, 도는 팀은 1시간에 깨는 곳인데 제가 그걸 시간 분까지
제대로 말씀드렸어야 하는 겁니까? 평균적으로 3~4시간 걸리고, 제가 분명 4시간 정도 걸리니까 넉넉하게
시간 비워두라고 시작 전에 몇번이고 말씀드렸던 부분인데요.
어쨌든 자신은 8시 반에 걍 갈거라면서 가자고 하시더군요.
최대한 끊어볼 요량으로 앞장 섰습니다. 사실 수호성이신 불타는몸개그 님의 운전 실력이 좋진 않으셔서
진행이 더딘 편이기도 했습니다. 그걸 알았는지 그때부턴 꽃단이 님이 응징으로 풀링을 직접 하시더군요.
그렇게 기관장 앞까지 도착했을 때가 8시 10분이었습니다.
제가 계산을 해보니까 기관장은 어찌 잡더라도 30분에 치유성이신 꽃단이 님이 가시면 지금 파티 전력으로는
이후 진행이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기관장 앞에서 양해를 구하고 사냥을 멈춘 후에 말씀을 꺼냈습니다.
먼저 꽃단이 님에게 몇 분 남으셨냐고 물어봤더니 20 분 남았다고 하시더군요. 해서 제가
꽃단이 님은 그럼 여기서 파탈하신 후에 출근하시고, 이후부터는 우리가 2차 상급 스티그마를 할
치유 분 대타를 구해서 진행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왠 대타냐면서 버럭 화를 내시더군요.
아무래도 대타를 구하고 가란 말로 오해하신 것 같아서 계속 말로 풀어보려고 했더니,
그간 저한테 쌓인게 있었던지 제가 말을 비꼬았다는 둥, 좋게 보내주지 않고, 말꼬리를 잡는다는 둥
계속 제 말투가지고 뭐라 하시더군요.
그럼 어쩌자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할때까지 하잡니다.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도록 하죠.
막말로 꽃단이 님은 기관장 잡고 템 나오는거 굴리고 할때까지 하다가 30분에 가시면 그만이지만,
남은 사람들은 그대로 쫑입니다. 그리고 이미 퀘스트 몬스터인 기관장을 잡았으니 대타도 올리 만무합니다.
(이미 퀘란 퀘는 다 깨면서 왔으니 반쪽 짜리 인던에 6시간 제한 걸어가며 오실리가 없죠.)
꽃단이 님 말씀이 걸작이더군요.
제가 오직 제 퀘를 진행하기 위해서 파티를 마음대로 움직인다는 겁니다. 제가 가진 퀘 하나 때문에 퀘도 없는
자기들이 억지로 따라가야하는 거냐고 말씀하시더군요. 정말 기가 찼습니다.
일부러 2시간여를 할애해서 본인들 퀘스트를 먼저 깨주고, 하층에 온 것인데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가
있을까요?
더 웃긴 것은 인던 시작할때는 다들 오늘 하루 죽어보자고, 끝까지 달려보자고 네이버폰까지 만들며 떠들석했던
파티 분들이 단 한마디도(!) 말씀이 없으시더군요. 오히려 제가 분명 사냥을 멈추고 얘기 좀 하자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 둘, 기관장 방으로 들어가더니 기관장을 잡기 시작하는 겁니다 -_-;
아시겠지만, 기관장의 패턴은 기존의 아이온 보스들과 달라서 40 중반 캐릭터들이 아무런 공략법도 없이
맨땅에 헤딩해서 절대 못잡습니다. 그래서 제가 잡을거면 하다못해 설명이라도 듣고 들어가시지 사람이
아직 어떻게 할건지 말하고 있는데 막무가내로 들어가면 어쩌냐고 하니까
꽃단이 님께서 또 저한테 이게 무슨 막무가내 냐고 되려 따지시더군요. 그럼 그게 막무가내가 아님 뭔가요;
아무래도 제가 쌓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 싶습니다.
결국 팟은 전멸했고, 다들 부활하셨습니다.
그래서 전멸한 김에 더 할 분들은 남고, 갈 분들은 가라고 하니, 한 분도 남김없이 다 나가시더군요 ㅋ
파티 내내 분위기 메이커로 계속해서 이런저런 농담을 하시던 슬픈혈e 님은 귓말도 씹으신 채 다른 인던을
열심히 구하고 계시고, 꽃단이 님은 그대로 파탈, 호법 님은 정액 시간이 다 됐다며 가고, 수호 님은 배탈이
났다고 가시더군요.
꽃단이 님과 제가 말싸움 할 동안 한 마디 말씀도 없으셨던 분들이 말입니다.
다행히 인던이 리셋되기 전에 2차 상급 스티그마를 진행하고자 하는 분들에게서 귓말이 와서 인던이 유지되었고
기관장부터 선장까지 50분만에 다이렉트로 클리어해서 시간은 벌었지만, 정말 기분이 나쁘더군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시작 전에 모든 코스 다 돌면 오래 걸린다고 하나의 코스만 정해서 가자고 한 것도 저였고,
오히려 모든 코스 다 돌자고 한 것은 그분들이었습니다. 일부러 2시간에 걸쳐서 그분들 퀘스트를
깨주고 났더니 오히려 저한테 제 퀘스트를 하기 위해서 파티를 강제로 끌고다닌다니요?
제 퀘스트는 하나도 갱신이 안됐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나서 팟 분위기가 묘하니까 꽃단이 님 등에 숨어서
슬쩍 빠져나가는 다른 분들... 정말 아무리 테섭이라지만 너무하더군요.
기관장실 앞에서 나눈 대화를 인증샷으로 갖고 있긴 하지만, 어차피 채팅내용이라 위에 쓴글 그대로니
올려봐야 별 소용 없겠다 싶어서 첨부는 안하지만, 정말 다른 분들은 퀘할때 이런 일 없도록 확실히
목표를 정하고 하셔야겠다고 생각되더군요,
이게 군단장 팟에 와서 바카르마 미션 깨줬더니 자긴 퀘 깼다고 홀랑 탈퇴해버리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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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저와 한 분은 상층 보스를 잡아오는 2차 상급 스티그마 퀘가 목표였고,
다른 네 분은 중층 보스인 조련사 애니키키가 목표였습니다.
목표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강철갈퀴 호 사냥 시작 전에, 최종 목표를 뭘로 할 것인지 정하기로 했고, 모든 코스를 돌기로 합의했습니다.
여기서 불안하여 제가 4시간여 걸린다고 말씀드렸고, 다들 괜찮다고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네이버폰까지
개설해서 몇몇 분은 네이버폰으로 참여하셨고, 전 네이버폰에 가지 않았습니다.
먼저 중층에 가서 약 2시간여 동안 조련사 애니키키를 깨드렸습니다. 파티원 중 저를 제외하고
아무도 강철갈퀴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힘든 진행이었습니다.
애니키키를 깨고 하층에 진입하려 하자 파티 분위기가 이상했고, 중간에 치유성이신 꽃단이 님이 예정시간보다
빨리 나가봐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약간의 말다툼이 있었지만, 아직 남은 시간이 있어 기관장 앞까지 진행
했습니다.
여기서 입장이 갈렸습니다.
치유님이 남은 시간이 이십여분이니 이 안에 퀘스트를 완료하는 것은 무리다.
첫번째 퀘몹을 잡기전에 치유님이 파탈하시고, 출근을 하시고, 우리가 남아서 다른 퀘할 치유분을 구해서
진행하자 였습니다. 그리고 기왕 대타를 구하는 김에 더 이상 못할 것 같은 분은 말씀하라고 했습니다.
(퀘몹을 잡기 전이라면 아직 2차 스티그마 퀘를 해야하는 대타가 구해지리라 생각했습니다)
꽃단이 님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까지 온 이상 할때까지 하다가 가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제 퀘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
퀘도 없는 사람들을 여기까지 끌고왔다고, 그리고 먼저 가야하는 자기를 기분좋게 보내주지 못하고,
말꼬리를 잡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싸움을 했고, 꽃단이 님은 파탈, 다른 분들은 한마디 말씀도 없이 가만히 계시다가
파탈하셨습니다. 파티장이자 해당 파티를 만드셨던 슬픈혈e 님께 귓말하자 아무 답변도 없으셨고,
바쁘다고 나가신 몇몇 분은 드키사스 인던에 간다고 팟을 모집하고 있더군요.
유혹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