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치유성 한 길만 걸어오고 있는 한 유저입니다.
요즘 인벤 게시판을 보나 파티 창을 보나 마음 편할 날이 없네요.강퇴당하는 건 일상이 되었고, "힐러는 딜 까먹는 존재",
"딜딜딜호가 정답"이라는 말들에 우리 치유성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힘든 건, 우리가 캐릭터에 쏟은 그 수많은 시간과 애정이 '효율'이라는 잣대 앞에 무참히 부정당하는 현실일 겁니다.
동료 여러분, 우리가 처음 치유의 길을 선택했던 이유를 기억하시나요?
화려한 딜 미터기 숫자는 없었어도, 파티원들이 전멸하기 직전 내 손끝에서 모두의 체력이 차오를 때의 그 전율. "치유님 덕분에 살았어요"라는 그 따뜻한 한마디가 좋아서 우리는 그 고된 힐러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지금 세상은 '속도'와 '효율'만 이야기합니다.하지만 저는 믿습니다. 게임은 단순히 숫자를 지우는 숙제가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이 전부라는 것을요.
우리는 파티의 짐이 아닙니다.
우리는 딜러들이 두려움 없이 칼을 휘두를 수 있게 등 뒤를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방패'**였고, 거친 전장에서 파티원들이 유일하게 마음 놓고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보루'**였습니다.
운영진에게 요구합시다. 난이도를 낮춰 우리를 더 필요 없게 만들지 말고, 치유성이 파티에 있을 때 모든 딜러가 더 강력한 화력을 뿜어낼 수 있는 '엔진'이 되게 해달라고요.
지금 당장 파티 창에서 거절당해 마음이 꺾이시겠지만, 부디 스스로를 미워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여전히 아이온2에서 가장 따뜻하고 실력 있는 손을 가진 분들입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그 수많은 던전의 승리도 결코 없었을 것입니다.
동료 여러분, 조금만 더 기운 냅시다. 여러분이 있기에 누군가는 오늘도 안심하고 전장으로 나갑니다.
우리가 다시 전장의 중심에서 환하게 웃으며 "힐 들어갑니다!"라고 외칠 수 있는 그날까지, 저도 곁에서 함께 목소리 내고 걷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그리고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