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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검은사막소설:호세랑 - 1화

아이콘 흑혈문
댓글: 5 개
조회: 1771
추천: 7
2015-03-28 11:39:12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48bDB

 

 

 

이 이야기는 실제 삼국사기 역사와는 무관하며(명칭만 동일) 실존했던 몇몇 인물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써내려간 픽션입니다. 이 글은 글쓴이의 상업적, 영리적 목적이 전혀 없는 글 임을 밝힙니다.

 

 


호세랑


2.


수풀이 우거진 산속.


주변에 있는 건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소나무뿐 이었다.


나무들의 가지는 기형적으로 휘어있었고 이 가지들이 서로 얽히고 섥혀 그 사이로 강한 햇살이 빠져나와


실로 장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지들 사이로 보이는 좁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한 작은 소년의


팔과 다리에는 하얀 천 쪼가리들이 엉성하게 감겨 있었다.


그의 이름은 혜숙. 훗날 신라의 10성이라 칭송받는 대 승려가


되어 불교사상을 전파하게 된다.


소년은 눈을 지그시 감고 지난 일을 회상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 혜숙은 거대한 승냥이 한 마리와 대치하고 있었다.


몇 시진을 이러고 서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주변에는 승냥이의 시체 몇 구가 아무렇게나 바닥에 널려있었다.


대치하고 있던 둘은 누가 먼저랄 것 도 없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제발 가! 가버리란 말이야!!’


혜숙은 마음속으로 이 말을 수없이 외쳐대며 앞에있는 굶주린 맹수가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의 눈앞에 서 있는 승냥이는 주변에 쓰러져있는 승냥이들보다 2배는 더 거대했고 그 길이는


소년의 키를 충분히 넘어선 크기였다. 이 산짐승은 혜숙에게 수차례의 거친 맹공을 퍼부었지만


녀석의 눈앞에 서 있는 작은 소년은 날랜 몸놀림으로 피하거나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막아내었다.


거대한 맹수는 몇날 며칠을 굶주려 있었던 데다가 부하들을 잃은 분노 때문에 쉽사리 소년을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필시 눈앞의 소년도 지쳐있을 거라고 대장승냥이의 본능이 판단하고 있었고 이 판단은 실로 정확했다.


혜숙은 조금 전까지 여러 마리의 승냥이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기에 체력은 이미 바닥난 상태였고,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조금 전 대장승냥이로 보이는 맹수의 묵직한 일격을 받아내느라 발목까지 접질려


보법을 펼치기에도 난해한 상황이었다.




그때였다.




검은 형상이 나타나 미끄러지듯이 다가가 단숨에 거대한 승냥이를 베어버렸다.


그 움직임은 흡사 늑대와도 같았다. 검은 늑대.... 아니, 그 형상은 긴 칼을 든 무사였다.


6척의 큰 키와 호리호리한 체구지만 넓은 어깨, 꾸준한 수련으로 탄탄하게 잘 다져진 근육이 너덜너덜한


푸른색 무사복 사이로 살짝 드러나 있었다.


짧은 수염이 듬성듬성 난 20세 정도 즈음 되어 보이는 젊은 얼굴이었다.


살짝 그을린 피부와 여기저기에 묻은 검둥이 때문에 지저분해 보였지만 그 때문에 오똑한 콧날과

 

부드러운 곡선을 가진 그의 미려한 외모가 감추어지지는 않았다.


표정에서는 젊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관록이 묻어 나왔고,


굳게 뜬 그 눈은 마치 먹이를 노려보는 늑대와 같았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는 온화함이 묻어나왔다.


굳게 닫힌 그의 입술이 나지막이 열리며 중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소년의 귓가에 또렷하게 들려왔다.


"혜숙, 늦어서 미안하다.."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던 혜숙이 자신의 바싹 마른 입술을 힘겹게 열었다.


"풍월주님...전...."


말을 미쳐 끝내지 못하고 긴장이 풀려버린 혜숙의 작은 몸은 너무나도 힘없이 쓰러져버렸다.


















"몸은 많이 좋아진 것 같구나"


회상에 잠겨있던 소년의 정신을 들게 한 건 어느샌 가 다가와 혜숙을 지켜보고 있던 그 사내의 목소리였다.


그를 인지한 혜숙은 그때서야 눈을 뜨고 한쪽 무릎을 꿇어 낭도가 화랑에게 예를 갖추는 경례자세를 취했다.


"풍월주(風月主) 호세랑님을 모십니다."


그런 혜숙을 지그시 바라보던 호세랑이 말했다.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 신라에게 버려진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칭호일 뿐이다.


산과 들을 떠도는 짐승과도 같은 생이거늘 그깟 호칭이 무슨 소용이냐.


두목이라 불러주면 그걸로 족하다."


그 말을 들은 혜숙이 답하였다.


"아닙니다. 저와 동생의 목숨을 구해주신 것 뿐 아니라 모자란 저를 이렇게 낭도로 거두어주시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이번에 호세랑님께 또 한번 목숨을 건졌습니다.


제가 당신을 존경하지 못한다면 누구를 존경해야 한 단 말입니까.


비록 황권에서 이름이 제명되었다고는 하나 은인에게 감사하고 존경하는 건 인간으로써의 지당한 도리이니


풍월주님을 향한 저의 경의를 내치지는 말아주시지요."


이 말을 들은 호세랑은 씁쓸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었다.







풍월주(風月主).


바람과 달의 주인이라는 뜻을 가진 이 칭호는 화랑도의 우두머리인 화랑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칭호이다.


무예와 지휘력이 특출나고 머리가 총명해 화랑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자들이 발탁되었으며

 

신라의 역사상 서른 두 명의 화랑만이 이 칭호를 득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호세랑은 풍월주의 칭호를 얻은 몇안되는 화랑 중 한명이었지만 어떠한 사건으로 인하여


칭호와 지위를 박탈당하고 대역 죄인으로 몰리게 되어 몇몇 자신의 휘하에 있던 낭도를 데리고

 

도주 중, 여러 차례 신라황실의 추격을 받아 대부분의 부하들은 흩어지게 되었고, 그의 곁에는 혜숙과

 

그의 동생인 백련하, 이렇게 단 두 명의 낭도뿐이 남지 않게 되었다.


 

 

 

혜숙과 백련하는 떠돌이 고아였다. 금성의 저잣거리에서 식량을 도둑질해 주민들에게 두들겨

 

맞고 있던 혜숙과 련하를 발견한 호세랑이 이들을 자신의 직속 낭도로 거둔 게 벌써 4해 전 이야기이다.


신분도 모르는 고아 두 명을 아무런 문제없이


화랑도의 낭도로 거둘 수 있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당시 호세랑이 갖고 있던 '풍월주' 라는 호칭이 얼마나


대단한 힘과 권위를 지니고 있었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의도치 않게 낭도가 된 둘은 오계에 기반하는 화랑도가 갖춰야할 정신과 예, 신라와 불교의 학문 등 을 배우며


지성을 쌓았고 본국검법 십팔기, 태극권과 같은 무예를 전수받으며 신체를 단련하였다.


혜숙은 누구보다도 올곧은 사상을 지니고 있었고, 신과 의를 그 무엇보다 중요시 하였으며,

 

머리가 총명하여 학문을 익힘에 있어 비범하였다.


신체적인 능력은 평범했지만 타고난 총명함으로 인하여 무예를 익히는 속도가 남달랐고 무예의 운용능력과


응용력은 또래의 타 낭도들보다 우수했다.


또 한명의 고아였던 백련하는 언제나 활기차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여유를 타고났을 뿐더러


애교가 많아 호세랑이 이끄는 화랑도의 모든 이들은 그녀를 친동생처럼 아껴주었다.


십팔기 중 단도를 다룸에 있어서 련하를 따라올 자가 없었고 그녀가 펼치는 권법은 발군이어서 성인이


된 화랑들조차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장법을 거침없이 구사해 내었다. 화랑도 내에서 그녀에게 권법을


가르칠 수 있는 자는 화랑도의 대장이자 풍월주인 호세랑, 단 한명 뿐 이었다.


우연히 만난 두 명의 고아는 멋지게 성장해 나갔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혜숙과 련하는 피가 섞인 친남매는 아니었다.


혜숙이 부모를 잃고 떠돌이생활을 할 때 저잣거리에 버려진 련하가 있어, 이를 안쓰럽게 여겨 서로를


의지하며 근근히 생을 이어왔다고 한다.







백련하의 가문은 승려 김현(金現)의 피를 이어받은 신라의 전통적인 혈통을 가진 가문이다.


그들은 그들의 선조가 세운 호원사를 기리며 지키는 가문이었다.


련하가 태어나던 날.. 인근 산의 호랑이들이모여 집 근처를 배회하였다고 한다.


이를 본 그녀의 아버지는 련하가 가문에 있어 특별한 존재가 될 것이라 예상하고


훌륭히 키울 것 을 다짐했다. 하나 둘 아이도 늘어가고 그렇게 원하던 귀한 아들도 생겼다.


하지만 련하의 존재로 인해 그들의 주변에는 호랑이의 발길이 끊이지가 않았다.


그녀가 어렸을 때에는 석 달에 한두번 정도 호랑이의


출몰이 있었지만, 그녀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그 빈도가 더 잦아졌고 이들의 출몰이 많아질수록 마을 주민들과,


련하의 가족들이 일상생활을 이어가는데 있어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집 밖을 함부로 나설 수 도 없었으며,


간혹 집을 둘러싸고 있는 벽을 넘어오려는 호랑이들도 있었다.


평범한 인간에게 있어 범은 너무나도 두렵고 위협적인 존재였다.


련하의 아버지는 눈물을 머금고 그녀를 산 깊숙한 곳 에 버리는 수밖에 없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9세, 버려진 그녀는 산 속에서 나타난 어느 범의 인도를 받아 금성에 도착하게 되었고,


이 짐승들은 자신들이 련하에게 큰 폐를 끼친 것 을 알았는지,


그 후로 호랑이들은 그녀의 곁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본문링크 -

 

프롤로그 : http://bbs.black.game.daum.net/gaia/do/black/media/read?articleId=28377&pageIndex=1&objCate1=33&bbsId=BT002&forceTalkro=T

 

 

1화 : http://bbs.black.game.daum.net/gaia/do/black/media/read?articleId=28381&pageIndex=1&objCate1=33&bbsId=BT002&forceTalkro=T

Lv66 흑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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