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블소 1세대 유저다. 첫캐릭터커마를 완성해놓고 블소 오픈베타 날짜를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고 시작했던 날부터 지금까지 함께였다. 내주위엔 요즘들어 부쩍 '접는다'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그들도 나와같이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유저들이 대부분인데 접는 이유를 물어보면 겉으로는 개인적인사정을 말하면서도 그 속내는 '블소 진짜 진짜 못해먹겠다'는 것이다. 컨텐츠가 아무리 종범이라도, 밸런스가 아무리 개판이라도 왠만하면 블소를 지키고 사랑해온 그들이였는데 무엇이 그토록 저들을 실망시켰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친구들이 떠나 섭섭한 마음에 하나하나 생각해보았다.
그럼 지금부터 블소2.0 신랄하게 까본다.
- '번잡함' 그 자체 인 아이템2.0
블소2.0으로 들어오면서 아이템이 '단계'및 '진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우선 이게 생각만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온다. 한 예로 어떤유저가 정리해놓은 무기 진화 트리를 보면은 그야말로 난삽하기 짝이없는 가관의 연속이다. 학창시절 국사연대표를 외우듯 내무기가 어떻게 진화되어가는지를 알기위해서 공부(?)를 해야 할 지경이며 또한 단계를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도 제련이라는 '무한의 망치질'을 해야하는데 이게 또 큰 노가다라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집어 쳐, 집어 쳐 이게 사람세퀴가 할 짓이냐?'는 친구의 불평이 생생하다. 필자는 허리띠를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 시장에서 녹템을 사다가 먹이는 노가다를 해봤었는데 8단9단쯤되니 한번 망치할때마다 돈은 돈대로 들면서 1~3%쯤 오르는 퍼센트바를 답답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이제 진화하는 단계에 이르러 몇천금을 웃도는 엄청난 비용의 재료들을 보게되자 '하하하하 이건 내가 할수있는게 아니구나^^' 마음을 접게되었다. 요즘 시대는 '단순성'이라는 심플함이 모든 트렌드를 주도할만큼 사람들은 심플함을 좋아하고 찾고있는데 그와 역행하는 이 번잡한 아이템 단계진화 방식은 정말 누구머리에서 나왔는지 대단하다고 밖에 할말이 없다.
-잃어버린홍문신공? 유저 간의 또다른 격차를 만들며 위화감만 조성할 뿐.
스킬2.0을 살표보자. 우선 마음에 드는 부분은 수련초기화및 수련비용이 없어져서 어느때고 유저들이 상황에 맞게 자신의 수련을 만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비급으로만 풀수 있다는 잃어버린홍문신공을 보고서는 필자는 물씬 넥슨의 체취를 느낄 수 있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에서 스킬북을 cash로 팔아먹는 전례가 있어 왔다. 이게 블소에서도 꼭같이 재현이 될려나 심히 우려가 된다. 지금 비급을 풀수있는것들도 던전을 엄청돌아야 하거나 선두를모으거나 세력급수를 올려야하는데 이게 모두 만만찮은 작업이라 자기가 홍문신공을 배울 일은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남들보다 좀더 노력을하고 돈을 투자해서 템차이가 나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라 해도 이제는 스킬에서조차 유저간 공평선이 허락되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 홍문신공을 배운캐릭과 안배운캐릭이 차별될 것은 뻔한일이고 라이트유저들은 또다른 이유로 설움을 받을 근거만 남게 되었다. '님 꽁심찌 안배웠음? ㅅㄱ'
-안드로메다 우주끝까지 가버린 직업 간 밸런스
무릇 오랫동안 사람들이 즐기고 장수하는 게임들을 보면 그 롱런의 비결을 '균형잡힌 밸런스'로 하고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일상에서 즐겨하는 '가위바위보' 게임도 가위도 바위도 보도 이길확률5로 저마다 해볼만하게 밸런스가 잡혀있기에 극히 단순하지만도 할때마다 기대되고 아쉬워하고 하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저그,프로토스,테란 밸런스가 완벽했으므로 프로게임단이 창설되고 지난 20년간 전설의게임으로 남았다. 굴지에 좋은 외국게임회사들을 보면 유독 밸런스에 민감하게 대처한다. 유저들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고 숨겨진 OP템이나 캐릭이 없는지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 바로잡으려고 하는게 정상적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도대체 어찌 된 모양인지 스스로 OP템이나 스킬들을 만들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밸런스를 호소하는 유저들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돈돈돈만을 바라보는 패치를 실시한다. 사실 밸런스라는건 완벽하게 잡아내기 힘든 아주 미묘한 세계의 영역이긴 하다. 하지만 운영진이 정말 블소의 롱런을 위한다면 그 미묘한 세계에 서슴없이 들어가 붙잡아내려는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건 명확한데 밸런스는 내실이고 내실이 부실하고서는 장수하는 게임은 없다. 애초에 PVP를 할수없게 만들든지 쟁이나 비무라는 PVP콘텐츠에 주력하면서도 밸런스를 똥망으로 해놓으면 누가 좋아라 게임을 하겠는가. 극상성은 없게 해주고 지금 권사형들 어떻게 좀 해줘라. 권사 비무 유저들 다 떠나게 생겻다.
-우선순위도 모르고 유저간 정보공유만 훔치기 급급한 졸렬한 스토커 패치
패치노트 드립이라는게 유행한다. 이런거다. 7월12일 긴급패치 '러브온이라는 자가 게시판에 글을 쓰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러브온을 삭제하였습니다.' 이런식의 유머다. 커뮤니티에 유저간에 어떤 정보가 공유되면 그 다음날 바로 긴급패치를 하여 대응하는 졸렬한 행투를 비꼬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여준 대표적인게 닥사 장소에 대한 유저간 정보공유 순대로 순차적으로 닥사 장소를 때려 막아버린것인데 정말 그래도 우리나라 최고의 게임회사인데 믿을 수 없을만큼 생각없이 내놓고 생각없이 패치를 한다고 느낀 부분이다. 백청 오픈한지 일주일도 안되서 10성이 나오기 시작하자 그게 그렇게 똥쭐이 탔나 모르겠다. 또 업데이트 내역은 정말 쓸데없는 없데이트들 뿐이다. 지금 뭐가 시급하고 중요한지를 모르는건지 관심이 없는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지금 캐릭을 잠시만 만져봐도 확 알수있을만한 커다란 버그가 천지 투성인데 그걸 바로잡지 않고서는 정작 유저들은 관심도 없는 'NPC대사 수정', '퀘스트 수정'만 주구장창이다.
-영석 몸값 올려놓고 팔아먹을 궁리만 하는 더러운 장삿속 블소샾
영석. 백청 오픈 하기 전 정확히 20은 정도 였다. 지금 개당 1금에 육박하는 자그마치 500% 상승률을 보여주는 하늘을 뚫고 올라가는 기세에 핫한 아이템이다. 영석이 이렇게 몸값이 올라가게 된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일퀘로 획득할 수 있는 영석 개수를 줄여 공급량을 확 줄여 버렸다. 지금 왠만한 세력일퀘를 다 다돌아도 얻을수있는 영석은 열몇개 내외가 전부이다. 반면 아이템 진화 재료로 요구하는 영석 갯수는 보통이 몇백개니 영석이 금값이 될수밖에 없다. 공급은 한정시켜놓고 수요만 졷나 요구하니.. 사실 이거는 유저로 하여금 그냥 영석 사서 쓰라는 얘기다. 친절하게도 블소샾은 영석100개와 수리도구, 부적등이 들어있는 패키지를 5000원이라는 금액에 안내하고 있다.
비판은 여기까지다. 블소... 안하면 그만인데 나는 왜 블소에 미련을 두고 이런 고된 일을 자처하며 글을 남기려고 하는걸까. 내가 블소에 기대하고 있는 것은 뭘까. 한때나마 블소의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성에 압도되며 밸런스 잘잡힌 최고의 온라인무협대련 게임이 되기를 기대했던 나였다. 지금의 블소는 그 이상과는 다른 정반대의 길만 고집하며 나아가고 있다. 안타깝다. 접는 친구들의 실망감을 알기에 계속하자고 말리기도 뭣하다. 이 글. 이 비판글이 블소를 되돌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아니면 그냥 의미없는 하나의 뻘글이 되고말까. 블소는 지금 내 시각엔 중환자다. 블소를 애정으로 여기며 기둥이였던1세대 유저들은 실망감으로 하나둘 빠져나가고 있고, 유저들 사이에는 블소를 비꼬는 풍조가 이토록 널리 오래 지속되고 있다. 이 글로 블소운영진은 조금이나마 심각성을 느낀다면 좋다. 유저는 바보가 아니다.
이상 이심전심 블소 유저 러브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