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픈 후 패치방향에서부터 하드유저와 라이트유저의 대립을 유도하게 한 것은
성급한 오픈베타 입니다. 블소는 개발기간이 6년에 달하지만 아직 내놓은 것은 만레벨45와 월드 3개뿐입니다.
허나, 그마저도 클로즈베타와 오픈베타가 전혀 다른 게임이 되어 버렸으며, 완성도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는 제쳐두고(이미 되돌릴 수도 없으니) 무신의탑 패치로 인한 핏빛상어항 공략 유저 능욕과 어긋난 라이트유저 배려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45에만 파밍을 5번 하게 만들려고 하는(나선의미궁 포함)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또한, 7waves를 공개한 이후 2waves까지 업데이트 된 지금 남은 waves들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와 걱정이 더 앞섭니다.
일단은 무신의탑 업데이트 후, 단 하루만에 보상문제를 일으켜버린 11월1일자 패치.
이 문제의 원인은 핏빛상어항 1일제한이라는 데 있습니다. 한달이 넘게 핏빛상어항만 돌면서 귀걸이에 몇십금씩 입찰하면서, 징표를 20개씩 모아가며 파밍을 했습니다. 그마저도 보상이 랜덤. 그래서 핏빛상어항 공략 유저들 사이에도 풀파밍과 똥파밍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핏빛상어항 공략유저=하드유저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라이트유저 중에서도 상어항을 무난히 공략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핏빛상어항 유저들이 분개하는 이유는 한달 넘게 공략하며 파밍을 했건만, 무신의탑은 무제한인던에 핏빛급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입니다. 또한 1인던전으로 4인던전과는 다르게 템 독식이 가능해 파밍 속도는 어느 영웅던전보다도 빠릅니다.
애초에 무신의탑 보상을 이 정도로 하려고 했으면 1일제한이 걸렸었어야하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므로 무신의탑 보상 하향 혹은 핏빛상어항 보상 상향이 현실적인 해결책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핏빛상어항 보상 상향은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선의미궁이라는 던전이 조만간 오픈할 예정인데 보상이 없을 순 없습니다. 분명 또 한번의 파밍을 해야 할 것인데, 핏빛상어항을 여기서 상향시켜버리면 나선의미궁 파밍 후 캐릭터들이 오버밸런스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신의탑 보상 하향이 제일 현명하다고 판단됩니다.
물론, 동일렙에 선택할 수 있는 영웅던전이 늘어나는 것은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블소는 동레벨 영웅던전은 수평적 관계가 아닌 수직적 관계에 있습니다. 한 영웅던전 파밍을 끝내면 더 높은 영웅던전을 올라가는 식이죠. 이게 참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NC측에서 이렇게 만들어버렸는지 안타깝네요.
이 수직적 인던구조의 문제점은 또 다른 아이템 강화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 입니다. 분명 상위 인던으로 올라 갈수록 공략에 성공하는 유저들의 구조는 피라미드 구조입니다. 즉, 인던 공략 성공 여부에 따라 스펙이 생겨버립니다. 이것은 기존의 mmorpg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강화시스템을 인던으로 옮겨놓은 것과 같습니다. 모두가 평준화된 스펙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블소 개발자들의 기획의도 였지만 지금 상태에선 실패했다고 보는 게 맞죠.
인던의 가장 좋은 예는 초기 4대인던입니다. 청녹풍대성, 팔독모, 낙원대성, 홍돈이. 각 인던 별로 보상을 분배시킴으로써 풀파밍을 위해서는 4개 인던을 모두 돌아야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인던 구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블소가 지향해야 할 인던 구성이기도 하구요. 물론 포화란-해무진 같은 경우 스토리상 핏빛상어항이 포화란보다 상위 인던이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치만 무신의탑의 경우는 다르죠? 오히려 무신의탑을 핏빛상어항 보다 어렵게 내놨으면 지금보다 반발이 덜 했을 겁니다. 물론 그것도 스펙차이를 발생시켰겠지만요.
또한 현재 45레벨에 공략해야 할 인던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이것은 만레벨이 풀리고 월드가 추가되면 대부분의 인던이 버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글이 논리적이진 않지만 나름대로 현재 블소 문제를 써봤습니다.
자, 이제 NC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 입니다.
1. 무신의탑, 핏빛상어항의 보상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단, 여기서 핏빛상어항과 무신의탑 던전조건이 애초에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합니다. 4인던전과 1인던전이라는 점, 난이도가 다르다는 점. 1일제한과 무제한이라는 점.
★NC가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핏빛상어항 1일제한을 이제와서 풀면 또 다른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
2. 7waves로 인해 컨텐츠는 당분간 제공이 된다고 생각하고 45레벨 인던구성 개편을 생각해야합니다.
이미 4대인던은 영린유적지로 통합되었습니다. 여기서 바다뱀보급기지, 핏빛상어항, 무신의탑, 나선의미궁에서 수직관계와 수평관계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나선의미궁은 만레벨을 48까지 푸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템 보상도 48레벨 수준이구요.
3. 7waves가 모두 업데이트 되고 백청산맥을 준비하면서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영웅던전 보상의 경우의 수 줄이기"
이 보상의 랜덤성이 참...NC의 초기 포부인 "노가다 없는 게임"과는 전혀 상반되는 시스템입니다. 컨텐츠 소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넣은 거라고 생각되기에 신규유저를 고려하면 컨텐츠가 풀린 이후에는 경우의 수를 확실히 줄여야 합니다.
4. 아이템의 다양성 강화
현재 무기와 보패의 경우 옵션은 같지만 수치만 높아지는 시스템 입니다. 이것은 아이템의 다양성을 해치고, 쓸모없는 아이템만 유발할 뿐 입니다. 제발 창의력좀 발휘해서 수평던 인던 구성을 갖춘 다음 던전 별로 아이템 개성을 강화 해야합니다.
5. 문파 컨텐츠 추가
문파 컨텐츠가 이토록 없는 게임은 또 없을 겁니다. 하다못해 소수 문파전 같은 것은 쉽게 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