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비월이 진서연을 탁기에 물들기 이전의 모습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을 때 기억이나 정신도 같이 되돌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서 이제 이야기의 뒷편으로 물러가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서연's메이커를 기대하고 있긴했음)
그러나
[진서연의 이야기
: 모든 것이 끝났다. 기나긴 복수의 여정이 마침내 끝난 것이다. 진서연은 모든 것을
태우고 재만 남은 영혼이 가슴 속에 흩어지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슬픔도, 분노도,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이대로 바람에 흩어져 사라지길 원했다.
홍문파의 마지막 제자는 복수를 택하지 않았다. 복수를 위해 어둠의 밑바닥까지 갔다 온
그가 원수를 눈앞에 두고 칼을 거둔 것은 복수의 끝이 이런 거란 걸 알고 있었던 것일까?
홍석근은 그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었길래... 문뜩 그녀는 사부 비월이 사무치게 그리워졌다.
지금 단 하나의 소망이 있다면 죽은 혼백이나마 사부의 곁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미 자신의 영혼은 어둠의 것이기 때문이다.
마계의 문이 닫히며 거센 폭풍을 쏟아 냈다. 폭풍에 휘날리며 떨어지는 진서연은 어둠이
찾아오는 것을 느꼈다. 마음은 차분했다. 후회는 없었다. 그저 눈을 감고 검은 피와 함께
영혼이 어둠으로 빨려가는 것을 느꼈다. 어둠 속에서 불빛을 보았다. 비월봉 처소의 불빛이다.
문 밖으로 보이는 사부의 그림자가 그녀를 살포시 미소 짓게 했다. 사부가 말했다.
서연아, 왔느냐.]
위글을 살펴보면 진서연은 기억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사부를 알아보았다는 것과 비월봉의 의식과 쓰러지기 이전의 의식이 연결된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봅니다.
이는 진서연이 메인 악역 NPC의 역할에서는 내려오고 막내를 위시한 '반마황'세력에 회귀했다는 걸 의미합니다.
또한, 막내는 현제 팔부기재가 죽고 그동안의 정보는 진서연의 행보에 초점이 맞춰서 있어 추후 일정이나 적대세력의 정보를 물어다줄 NPC가 전무한 형편입니다. 이런 가운데 저는 진서연이 이후 막내의 행보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1장의 도천풍, 2장의 소연화와 진소아 등, 3장의 일심과 경천맹, 4장 유란과 같은 포지션이지요.
과거의 진서연은 기존 마황측 요인으로 마황의 대리인까지 지내며 많은 정보를 가졌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막내의 옹호세력이기까지하니 그 적합성은 매우 높지요. 물론 4장에 등장하지조차 않은 독초거사님도 계시지만, 마황의 대리인까지 지낸 진서연과 오랬동안 강호에 몸담은 독초거사. 전 진서연의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아마 다음장은 휴식기 같은 걸로 직접적인 마황과의 대립구도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1목표였던 진서연을 클리어했으니 동기부여도 필요하겠지요. 마황측도 대리인을 잃었으니 정비시간도 필요할 것이고요.
따라서 전 진서연이 다다음 6장에서 주인공의 긴밀한 조력자로써 등장할 것을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