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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으로 꾸며 본 보통 선원의 하루 일과

다물
댓글: 3 개
조회: 1060
2006-02-09 13:08:19


안녕하세요.^^ 이제 곧 분량이 많은 연재만화 "어메이징 레이스"를 준비 중인
군인 "다물"입니다. 게임 내에선 다l신크마리l물 이구요.
레이스만화에 출연하고 싶으신 분들은 제가 게시판에 올려놓은 안내 글(?)에
리플을 달아주시거나 메일을 보내 주세요. 국적. 선박. 캐릭터 모습이 필수입니다.



이런.서론이 너무 기네요.본론으로 샤라락! (샤략? 그놈들 또 나타난 거야?(시꺼!))



우리에게는 그저 숫자와,메세지를 전달할 때 나오는 싱하형같은 얼굴로만 인식되는
선원들!(또 비스킷과 싸구려 맥주입니까?) 그러나 그들이 있기에 배가 앞으로 나아가고
폭풍과 파도를 해치고 찌질이 해적들과 싸울 수 있으며 교역품을 내려놓고, 적재하고
탐험을 하고 그 안에서 가끔씩 해군사관이나 일등항해사 같은 인재도 나오는 것입니다.



아주 중요한 존재죠. 그렇다면 그들은 과연 어떤 하루일과를 가지고 있을까요?
이것이 나라마다 다르고 배마다 달라서 표준이라 내세울게 없습니다.
조금씩 다르죠. 보직에 따라서도 다르고 그래서
가상의 선박하나를 만들어서 보겠습니다.



모든 선원들의 공통점을 모아 만든 배이름 "후추찌개"호

탑승인원:128명
선박종류:슬루프형 군함(호위함).범선
돛: 마스트3개 스팽커1개 보닛3개

대포:18문
속도: 내는 만큼(-_-;;)
선장의 직업:용병겸 상인



가장 보편적으로 잡일꾼(특별한 보직이 없이 여기저기 도와주는 루피 같은!)의
예를 들어 봅시다. 이름은……. 발때만타







발때만타는 오후에 일을 하는 잡일꾼이다. 귀챠니즘 조기증이라
아침을 귀찮아서 굶는 경우가 많다.


요새 그가 탄 배는 무정박으로 리스본에서 동지중해의 끝자락 베이루트까지 가려는
당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식량도 배급량과 질이 형편없었다.
한 끼에 돼지고기를 갈아 만든 비스킷 반봉지와 우유한잔
가끔씩 럼주가 보너스로 1파인트(0.53L)씩 배안에 돌아다니는 것 외엔 없다.


그나마 괴혈병을 예방한다고 야채를 주는 것이 고작 시장에서 구입한 날배추뿐이다.
정오에 제1점종(시종: 선상시계)이 치기 전까지 그는 자유다.


어제 체인 야드를 타고 맨 끝대기 톱세일에 올라가던 돛조종수가 내려올 때
손바닥이 튼 것을 보면 슬슬 로프에 타르를 바를 시기가 온 것 같았다.
그래서 느긋느긋하게 타르 통을 아침 내내 중갑판위로 나르고 다녔다.
(로프잡을때 손 아프지 말라고 발라주는건데..정말로 담배에서 나오는 시커먼 타르 맞음)




슬슬 배가 아파오자 그는 왼쪽 갑판의 선미로 달려갔다. 그러나 이미 늘어선 줄.
파도가 거세지 않을 때 빨리 일을 보려는 선원들의 고통의 줄이었다.


갑판 난간에 널빤지를 매달고 그 끝에 구멍을 뚫어 놓은 것이 화장실
그가 뱃사람이 된 후 제일 역겨워 하는 것이었다. 냄새가 나는 것은 참을 수 있다.
하지만 프라이버시가 도무지 보장이 안 된다. 그것도 비오거나 파도가 좀 치는 날엔
바로 엉거주춤 자세로 다이빙 신세…….


그는 나중에 그가 선장이 되거나 고급선원이 되어
높은 사람이 타는 배에 탔을 때엔 건의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실내화장실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자가 선장인 배를 타는 것이 더 현명할지도 모른다.
정말 이 시대의 여성항해자들의 선박화장실구조는 어떻게 되어있을까
여자들이 배를 못타는 이유 중 하나가 화장실 때문이 아닐까 하고 발때만타는 생각했다.




11시쯤. 7점종이 울렸다. 이제 점종이 하나만 울리면 작업 시작이다.
발때만타는 식사를 해두고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미식당칸으로 내려갔다.
식당 칸에는 선원들이 별로 없었고 배식담당들이 치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발때만타는 잽싸게 배식칸으로 달려들어 접시를 내밀었다.
배식담당인 "주느 은데로 쳐드셈"이 눈살을 찌푸리며 왜 이제 왔냐는 뜻의 표정을 지었다.
탕! 하는 소리와 함께 비스킷과 우유 잔의 발때만타의 식판위에 올려졌다.


발때만타는 쳐드셈을 향해 미소를 씨익 지어보고는
벌써 비스킷 한 조각 을 입에 우물거리며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쳐드셈이 너무 세게 음식을 올려놓아서 비스킷은 조각조각이 나버렸다.
발때만타는 가끔 비스킷에 벌레가 꼬여 우유만 마시고 나가
소수의 재수꽝이 되지않은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렇게 식사를 부실하게 한 재수꽝들은 선장의 호의에 따라 배식을 한 번 더 받거나
술을 한잔 받거나 더 좋은 경우는 사관실저장고의 음식을 선장과 같이 먹을 수 있게 되지만
그건 소수고 대부분은 한 끼를 굶은 채 육지에서 사비로 사둔 음식을 먹거나
물배를 채운다…….




땡땡! 8점종이자 1점종!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다! 그는 오전 잡일꾼과 교대 했다.



일단 갑판 청소가 먼저이다. 창고에서 브러쉬를 꺼낸 다음
청수탱크에서 물을 좀 받아서 적신 후 갑판을 깨끗이 닦는다.
만약 고참이 닦고 있는 길을 그보다 서열이 낮은 자가 밞고 가면 그날 잠은 다잔 거다.


오늘은 아침부터 안개가 끼어 다들 갑판 밖으로 나오지 않아서인지
갑판이 다른 때에 비해 깨끗했다. 쓱싹쓱싹..................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은 채 청소가 끝났다.



이때 배의 항해사가 나타났다. 남쪽의 비구름대로 보아서 곧 바람이 바뀔 터인즉
어서 돛을 돌릴 수 있게 올라갈 로프에 타르 칠을 하라는 것이었다.


브러쉬에 타르를 묻히고 바른다. 너무 많이 발라서도 안 되고 너무 적게 발라서도 안 된다.
로프에 타르를 얼마나 발라야하는지를 아는 것이 선원시절 모든 뱃사람들의 소원이다.



이윽고 돛 조종수들이 나타났다. 그들 모두가 제각각 맡은 돛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겁 많은 돛 조종수 "밴탱이 소카르 탁지"가 그에게 돛대 에서 돛줄을 돌리는 동안
다리를 좀 잡아 달라고 했다. 그는 겁이 많아서 혼자 돛대위에서 돛을 돌리지 못한다.


고소공포증 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매번 올라갈 때마다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는데...,
오늘은 발때만타가 걸렸다. 끼이익 소리를 내며 돛이 모두 올려졌다.
이제 무슨 일이 있으려나. 하는데 포실에서 그를 부른다는 전갈이 왔다.



포실에 내려가니 전날 해적과의 전투에서의 포격전으로 지저분해진
포실 청소를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화약가루를 빗자루로 쓸어내고
화약과 포탄을 다시 탄약고에 저장하고 포문을 닫고 포를 부직포로 감싸두는것이다.
24파운드 칼로네이드포라 10명이 달려들어서 겨우 부직포로 감쌌다.



"발때만타!"

땀을 닦고 있으려니 또 그를 부른다. 젠장…….


3층 갑판이다. 빌지에 고인 오수를 퍼내자는 것이다. 빌지는 바닷물이나 이슬방울이 고여서
생기는 오수를 저장하는 곳인데 주기적으로 퍼내야 한다. 다 퍼내는데 1시간이 걸렸다.
통에 한번 담은 것을 3층을 죄다 올라가 갑판난간에서 바다로 오수를 버려야 되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굉장히 불쾌하다 땀도 많이 흘린데다가 방금 전 얼뜨기 신참 녀석이
선장의 심부름을 하다가 그와 부딪쳐 그가 들고 있던 오수의 일부가
바지로 젖어들었기 때문이다. 샤워가 필요했다.


다행히도..샤워시간이다. 교역품이 부피가 작은 공예품들이라 이번항해엔
창고에 씻을 물 저장고인 청수탱크가 넉넉했다. 샤워를 원하는 선원 40명 정도가
중갑판에 모여들고 창고 쪽에서 펌프질을 시작하자 호스를 잡고 있는 선원이
이리저리 호스를 흔들었고 이윽고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석양이 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벌거벗은 붉은 몸뚱아리 40구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석양의 붉은 햇빛이 부서지는 물줄기를 맞는 모습이란…….한 폭의 그림 이었다.
다만 그들 중 허접스러운 아랫도리를 가진 자(?)때문에 보기에 좀 안 좋지만.




저녁시간 이번엔 선장이 인심을 썼다.비스킷 우유와 더불어
양고기를 케첩소스에 버무린 것이 나온 것이다 비록 고기보다
소스와 야채가 많긴 했어도 그게 어디랴!


항상 심술궂은 표정을 짓고 다니던 선상요리사 "아기다리 고기다리"의 음식 솜씨는
육류요리에서는 평판이 좋았다. 다만…….곡물 요리로 넘어가면 숯쌀을 먹어야 되지만(?)




이제 밤 근무자와 교대할 시간 오후 6시의 2점종이 울려 퍼지고
발때만타는 다시 해먹위로 돌아간다.







이게 가장 보편적인 선원의 모습이라네요 ^^ 여러분의 갑판 위 분위기는 어떤가요?





-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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