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온라인이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이 조금 넘었군요...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안고 개시한 대온은 그 기대에 나름 부응하며 오베초기에는 그럭저럭 성공적인 시작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국내 퍼블리셔의 다소 서툰 운영덕에 상용화의 진통을 겪으며 상당수의 유저가 빠져나갔지만, 매니아유저군을 중심으로 상당수의 유저가 상용화이후에도 결재를 함으로서 성공적이라고 까지는 말하긴 힘들어도 나름대로는 무난한 상용화까지 이끌어왔다고 봅니다.
하지만.... 근 8개월여만에 접속해본 대온은 상당히 충격적이였습니다.
상용화이후 상당수의 유저가 빠져나가 어느정도 예상은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현상유지는 할줄 알았거든요.
오픈베타시기와 비교하는건 어불성설이고, 상용화 초기와비교하더라도 거의 50%의 유저가 더 빠져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현재의 대온내 상황은 처참하더군요.
사실상 매니아게임으로 전락했다고봐도 과언이 아닐듯합니다.
나름데로 성공적인 오픈베타시기를 보내고, 무난한 상용화까지 넘어섰음에도 어째서 현재의 상황까지 내몰리게 된걸까요?
현재상황만 보건대.. 탁 까놓고 말해서 대온의 미래는 상당히 불투명하다고 봅니다.
향후 업데이트 일정도 잡혀있고, 아직까지 갈길이먼 대온이지만, 과연 그때까지 서비스가 유지될지 솔직히 염려스럽군요.
유저수급감에 따른 비주류 매니아게임으로의 전락은 결국엔 상용화의 실패로 귀결되고, 이는 곧 장기적인 서비스의 유지가 힘들어진다는걸 뜻합니다...
과거 소리소문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온라인게임들이 그러했듯이 대온도 그러한길을 걷게되는건 아닌가하는 일말의 불안감도 있구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몇가지만 제시해보겠습니다.
1. 불편한 UI
대온의 UI환경은 유저친화적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만큼 다소 불친절하다고 봅니다. 이는 게임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으로 대온이 매니아게임이 되어가는 무시못할 원인중 하나라고 봅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유저가 쾌적한 느낌을 받기보다는 불편함을 감수하거나, 불편함에 익숙해져야하는 대온의 UI환경은 일반적인 유저들에게는 게임하는 내내 심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많은 MMO게임들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UI를 지원하고, 혹은 아예 UI소스자체를 공개하여 유저친화적인 UI환경을 배려하는 추세에 역행한다고 볼 수있겠죠.
아무리 게임이 훌륭해도, 일단 불편하다면 재미가 반감되는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2. 지루한 진행
대온은 항해를 모티브로 제작된 게임으로 바다에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됩니다. 문제는 항해자체로 흥미를 느끼게하기에는 현재의 시스템은 문제가 좀 있습니다.
3. 한발늦는 업데이트/패치
대온이 외국에서 개발된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것이다보니, 신속한 업데이트뿐 아니라, 빠르게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를 게임내에 반영하는것 역시 신속하지 못합니다.
MMO는 항상 유저의 동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는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역시 빠질 수 없는 원인중 하나라고 보이는군요.
때때로 한국유저의 성향과는 엄연히 다른 일본서버의 패치를 그대로 적용하여 불만을 사는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점은 퍼블리셔인 CJ의 문제라기보다는 KOEI의 퍼블리싱 정책이 문제라고밖에 볼 수없네요.. 아무래도 해외서비스에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현지화전략을 제대로 세우는데 적극적이지 못하다고나 할까...
단순히 문제 제기입니다. 이보다 많은 이유들이 있을 수도 있고, 제가 제시한것과 다른 의견들도 있을거 같습니다.
뭐 여기서 100날 떠들어봐야 반영이 될가능성도 없겠지만... 아까운 게임하나가 몰락해가는걸보니 안타까운마음에 대온이 다시금 최소한 상용화초기나 오베정도의 유저수를 확보할 방법은 없을까 해서 토론광장에 넋두리좀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