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 입력12.05.13 04:25
[앵커멘트]
일본 후지산 바로 아래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활단층 때문에 후지산이 통째로 붕괴될 수 있 다는 보고서가 최근에 발표돼 충격을 줬습니다.
산이 통째로 붕괴되는 이른바 '산체붕괴'는 과연 어 떤 것인지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707년 마지막 분화를 한 뒤 휴화산 상태에 있 는 일본의 후지산.
이 후지산 바로 아래에 활단층이 있다는 연구결과 가 전해지면서 일본 열도가 놀랐습니다.
후지산 아래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산이 통째로 무 너져 내릴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 습니다.
[녹취:후지산 인근 고텐바시 주민]
"여기에 살고 있으니까 지금 바로 어찌할 수도 없고 무섭습니다."
[녹취:후지산 인근 고텐바시 주민]
"잘 지켜보면 도망갈 수 있겠지만 갑자기 오면 어찌 할 방법이 없어요."
지진으로 산 측면이 대규모로 무너질 경우 5m 높이 의 흙과 돌덩이가 마치 쓰나미처럼 인근 마을을 휩 쓸고 바다까지 밀려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습니 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이와테와 미야기현 내륙 지역 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산이 통째로 무너져내린 적 이 있습니다.
해발 천 m가 넘는 산이 맥없이 무너져 산간 도로가 일부를 제외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정도입니 다.
[녹취:야마모토 다카히로,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 소]
"(산이 무너질 경우) 토사량이 대단히 많은데다가 엄청난 속도로 이동합니다. 최고 속도가 시속 100km를 넘습니다."
200년 전 에도시대에도 나가사키현의 한 산이 통째 로 무너지면서 만 5천여 명이 희생됐다는 기록이 그림으로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대지진에 이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자연 재해에 대한 경종이 잇따라 울리면서 일본인들의 걱정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