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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심심해서 만들어 본 디아3 팬픽 (1)

골드윙버스
조회: 19
2026-09-17 13:22:58
※ 자게에 썼던 글을 복붙하였습니다. 8화는 다음 글로 옮기겠습니다.

스위치로 디아3하고 있는 유저입니다. 
시즌 39로 몇 년만에 복귀해서 잼나게 하고 있네요. 
그 새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곧 시즌 40을 기다리며....
심심해서 만들어 본 디아3 팬픽입니다.

나오는 인명/지명/단체 등 저작권에 위배될 시 다 블리자드님께 허락받고 쓰거나 지우겠습니다.
설정 오류가 있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나저나 인벤은 닉변이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이네요....
일단은 예전 닉으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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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님은 뭔가 이상하다》


1화. 스님이 칼을 들었다


나는 건달이다.


직업이 건달이라는 뜻이다.


사람들이 가끔 내게 묻는다.


“그래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십니까?”


나도 모른다.


활을 쏘고, 함정을 놓고, 가끔 남의 물건을 훔친다.


그러니까 건달이 맞는 것 같다.


그런 내가 요즘 스님 한 분을 모시고 다닌다.


처음 만났을 때는 꽤 안심했다.


수도사라고 했다.


나는 수도사라는 말을 듣자마자 머릿속으로 그럴듯한 모습을 떠올렸다.


맨손.


도복.


깊은 깨달음.


가난하지만 평온한 삶.


그리고 오늘.


스님은 칼을 들고 있었다.


그것도 꽤 큰 칼이었다.


반대쪽 손에는 방패가 있었다.


나는 한동안 바라보다가 물었다.


“스님.”


“왜 그러느냐.”


“그 칼은 뭡니까?”


스님이 칼을 내려다봤다.


“무기다.”


그건 나도 안다.


“아니, 수도사가 칼을 써도 됩니까?”


스님은 잠시 생각했다.


“왜 안 되지?”


내가 할 말을 잃었다.


스님은 방패를 한번 들어 보였다.


“이것도 쓸 수 있다.”


“그건 방패잖습니까.”


“그렇다.”


“수도사가 방패도 씁니까?”


“쓸 수 있으면 써야지.”


굉장히 실용적인 종교였다.


스님이 말했다.


“가자.”


“어디로요?”


“악을 멸하러.”


칼 든 스님이 앞장섰다.


나는 조용히 따라갔다.


생각해보니 악의 입장에서는 맨손 수도사보다 저쪽이 더 무서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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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무소유


스님은 돈을 좋아한다.


이 사실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괴물들을 처리하고 마을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린던.”


“예, 스님.”


“잠깐.”


스님이 갑자기 길을 되돌아갔다.


나는 긴장했다.


살아남은 악마가 있었던 모양이다.


스님은 시체 세 구를 지나 바닥에 떨어진 금화 두 닢을 주웠다.


그리고 돌아왔다.


“가자.”


나는 물었다.


“저것 때문에 돌아간 겁니까?”


“그렇다.”


“두 닢인데요.”


“두 닢도 돈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스님들은 원래 돈에 집착하지 않는 것 아닙니까?”


스님이 나를 바라봤다.


“나는 돈에 집착하지 않는다.”


“방금 두 닢 때문에 한참 돌아갔잖습니까.”


“돈을 버리는 것과 돈에 집착하지 않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나는 잠시 생각했다.


묘하게 논리적이었다.


스님이 말했다.


“린던.”


“예.”


“저기 항아리가 있다.”


“그런데요?”


스님이 칼을 뽑았다.


쨍그랑.


항아리가 깨졌다.


금화가 나왔다.


스님이 주웠다.


“가자.”


나는 그날 처음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은 수도사가 아니라 경제관념이 투철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


3화. 스님의 수행


오늘 스님은 수행을 하겠다고 했다.


나는 조금 기대했다.


폭포 아래 앉는다거나.


명상을 한다거나.


세속의 욕망을 내려놓는다거나.


그런 것을 생각했다.


스님이 대장장이에게 갔다.


“이것을 분해해주게.”


전설의 장갑이었다.


대장장이가 망치로 부쉈다.


스님은 그 결과물을 챙겼다.


다음은 보석공이었다.


보석을 합쳤다.


그리고 창고를 열었다.


한참 동안 장비를 바꿔 입었다.


나는 기다렸다.


십 분이 지났다.


스님은 허리띠를 바꿨다.


다시 원래 것으로 돌아갔다.


장갑을 바꿨다.


또 돌아갔다.


목걸이를 쳐다봤다.


다시 창고에 넣었다.


나는 결국 물었다.


“스님.”


“왜 그러느냐.”


“수행은 언제 합니까?”


“지금 하고 있지 않느냐.”


나는 스님을 바라봤다.


스님도 나를 바라봤다.


진심이었다.


==================================


4화. 자비


스님은 자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늘도 길을 걷다가 말씀하셨다.


“린던.”


“예.”


“분노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좋은 말씀입니다.”


“모든 생명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수도사는 수도사였다.


그때 염소 인간 하나가 나타났다.


스님이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너무 빨라서 안 보였다.


콰앙.


염소 인간 열두 마리가 죽었다.


나는 멍하니 서 있었다.


스님이 돌아왔다.


“가자.”


“스님.”


“왜?”


“방금 모든 생명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있지.”


“저놈들은요?”


스님이 뒤를 돌아봤다.


시체 사이에서 금화와 장화가 반짝이고 있었다.


스님이 말했다.


“저것을 주려고 태어난 모양이구나.”


그리고 장화를 주웠다.


나는 더 묻지 않기로 했다.


======================================

5화. 스님의 무기


나는 이제 스님이 칼을 들고 다니는 것에는 익숙하다.


문제는 칼만 드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어제는 주먹에 거대한 금속 덩어리를 끼고 있었다.


“그건 뭡니까?”


“주먹 무기다.”


오늘은 창을 들었다.


“스님.”


“왜.”


“창도 씁니까?”


“그렇다.”


조금 뒤에는 도끼를 주웠다.


스님이 유심히 살폈다.


나는 불안해졌다.


“설마 그것도?”


“좋군.”


“스님은 대체 못 쓰는 무기가 뭡니까?”


스님이 생각했다.


꽤 오래 생각했다.


“몇 가지 있다.”


그 사실에 오히려 놀랐다.


스님은 도끼를 내려놓았다.


나는 안심했다.


그러자 스님이 옆에 떨어져 있던 거대한 건틀렛을 집어 들었다.


“이게 더 좋군.”


“기준이 뭡니까?”


“강한 것.”


이 종교에는 무기 철학 같은 것은 없는 모양이다.


======================

6화. 깨달음


오늘 스님이 길 한복판에서 갑자기 멈췄다.


나는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대답이 없었다.


스님은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긴장했다.


드디어 왔구나.


수도사가 오랜 수행 끝에 도달한다는 그것.


깨달음.


한참 뒤 스님이 입을 열었다.


“린던.”


“예, 스님.”


“깨달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자세를 바로 했다.


“무엇을 깨달으셨습니까?”


스님이 엄숙하게 말했다.


“민첩성이 부족하다.”


“…….”


“정복자 포인트를 더 올려야겠구나.”


그리고 다시 걸었다.


나는 뒤를 따라갔다.


내가 알던 깨달음과는 조금 달랐다.


=========================

7화. 스님의 재산


스님의 창고를 봤다.


충격적이었다.


칼이 있었다.


도끼가 있었다.


갑옷이 있었다.


반지가 있었다.


보석이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재료가 수백 개 있었다.


돈도 엄청나게 많았다.


나는 물었다.


“스님.”


“왜.”


“부자셨군요.”


“그렇지 않다.”


“금화가 오백만이 넘는데요.”


“부족하다.”


“뭐에 쓰시려고요?”


스님이 나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봤다.


“강해져야 하지 않겠느냐.”


“얼마나 강해지실 생각입니까?”


스님이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아주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끝까지.”


그제야 알았다.


이 사람에게는 충분하다는 개념이 없다.


돈도.


장비도.


힘도.


수행도.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스님. 혹시 욕심을 버리는 게 수행 아닙니까?”


스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옳은 말이다.”


“그런데요?”


“더 강해지고 싶은 것은 욕심이 아니다.”


“그럼 뭡니까?”


스님은 칼을 등에 멨다.


방패를 들었다.


장갑을 확인했다.


금화를 챙겼다.


그리고 말했다.


“수행이지.”


나는 이 사람을 따라다닌 지 꽤 됐다.


그래도 아직 수도사가 뭔지 잘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스님은 오늘도 수행 중이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수행할수록 재산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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