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메인 오더는

제 생각에는 싸움 자체에 참여하는 것 보다는 전장 전체와 아군 상황을 유심히 파악하면서 전략을 그때그때 오더를 바로바로 잘 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딜량, 피해량, 힐량 이런 건 메인 오더는 예외로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더는 왠만하면 한 사람이 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고, 가능하면 딜러가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포지션별로 굳이 구분해보면,

탱커는 항상 싸움의 중심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난전에 임하기도 바쁜데, 그런 상황에서 전장 전체를 보면서 오더를 하는 건 그 자체가 어려워요. 오더를 해도 그 오더가 이미 느릴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힐러는 아군의 유지력을 담당하는데 오더하느라 채팅하고 맵보고 이러면 솔직히 죽어가는 아군한테 힐, 디버프해제 할 여유가 없어요. 전력의 손실이 딜러가 오더하는 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봅니다. 특히, 힐러가 부족한 진영일수록 더 크게 느껴질테고요.

딜러는 탱커나 힐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숫자가 훨씬 많으니까 1명 정도 빠져도 크게 상관없다고 봅니다.

 

참고로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힐러가 전체 중 4명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한명이 오더를 했었습니다. 그래도 오더하느라 바빠도 힐러니까 힐 주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타자치랴 전황보랴 그런건지 생각만큼은 못 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느낀게 아 저럴거면 차라리 힐러하지 말고 딜러로 체인지해서 다른 사람이 힐러로 체인지할 여지를 좀 더 주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표면적으로는 다른사람들도 힐러가 4명이라고 생각할테니까요.

 

또 탱커로 오더하시는 분의 경우도 말씀드리면, 직접 돌격하시면서 오더하시는 분들은 오더가 뭐랄까 한 박자나 반박자씩 좀 느리다는 느낌이 좀 들어요. 예를들면 싸우다가 후퇴 오더를 내려서 빠지기는 하지만 오더 자체가 약간 늦어서 늦게 빠진 사람들이 다 끊기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알다시피 후퇴 오더는 상황에 맞게 내려도 늦게 빠지는 사람이 있는데 거기에 추가로 늦어지니 더 피해가 가중되는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