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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여대생 유흥업소에 취업하다 [4편]

월가리
조회: 186
추천: 2
2026-10-05 13:56:45
## 4편 — 선을 넘기 직전

다음 주 금요일.

이번에는 초이스도 없었다.

남자는 처음부터 서윤을 지명했다.

직원이 문을 열어주고 나가자 방 안에는 둘만 남았다.

테이블 위에는 양주 한 병과 얼음이 놓여 있었고, 잔잔한 음악이 낮게 깔리고 있었다.

서윤은 지난주와 똑같이 검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검은 스타킹.

검은 하이힐.

중년남자가 그녀를 보자마자 웃었다.

“약속 지켰네.”

서윤이 모르는 척 물었다.

“무슨 약속이요?”

“그거.”

남자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서윤은 다리를 한번 내려다봤다.

“아.”

그리고 일부러 다리를 꼬았다.

“이거요?”

남자가 웃었다.

“이제 일부러 그러는 거지?”

“뭘요?”

“내가 좋아하는 거 알면서.”

서윤은 잔을 들며 피식 웃었다.

“아저씨가 너무 티 내니까 그렇죠.”

“싫어?”

서윤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지난번 같았으면 이상하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이 남자가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고,

이상하게도 그 시선을 의식하며 준비하고 온 자신도 있었다.

서윤은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싫다고는 안 했어요.”

남자의 눈빛이 달라졌다.

---

시간이 조금 지나자 술기운이 은근히 올라왔다.

서윤은 소파 깊숙이 기대 앉았다.

처음처럼 잔뜩 긴장한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남자가 자신을 바라보는 게 재미있다는 듯 다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스타킹을 신은 다리가 겹쳐졌다.

그리고 다시 풀렸다.

하이힐 굽이 바닥을 가볍게 두드렸다.

딱.

딱.

남자가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 말했다.

“구두 벗어봐도 돼?”

서윤의 움직임이 멈췄다.

“…왜요?”

“보고 싶어서.”

“뭘?”

남자는 솔직하게 말했다.

“발.”

서윤이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

“진짜 발 좋아하는구나.”

“응.”

“이상해.”

“알아.”

너무 태연하게 인정해서 서윤은 오히려 웃음이 났다.

남자가 몸을 조금 가까이했다.

“싫으면 안 할게.”

서윤은 자신의 하이힐을 내려다봤다.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 천천히 오른쪽 발을 들어 올렸다.

“직접 벗겨봐요.”

말하고 나서 자신도 놀랐다.

남자의 눈빛이 확 달라졌다.

그는 서윤의 발목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따뜻한 손이 스타킹 위로 닿았다.

서윤의 발끝이 움찔했다.

남자는 하이힐 뒤축을 잡아 천천히 벗겼다.

톡.

구두가 빠졌다.

스타킹을 신은 발이 드러났다.

서윤은 순간 부끄러워져 발을 당기려 했다.

그러자 남자가 웃었다.

“왜 갑자기 부끄러워해?”

“그냥…”

서윤이 발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얇은 검은 천 아래로 발가락의 움직임이 그대로 보였다.

남자는 그걸 뚫어지게 바라봤다.

“진짜 좋아?”

서윤이 물었다.

“응.”

“이렇게까지?”

“응.”

남자는 서윤의 발목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리고 스타킹 위로 발바닥을 손가락으로 쓸었다.

서윤의 몸이 움찔했다.

“간지러워요.”

“여기?”

손끝이 발바닥 중앙을 지나갔다.

서윤이 웃으며 발을 비틀었다.

“아, 하지 마.”

그런데도 완전히 빼지는 않았다.

남자가 발을 조금 들어 올렸다.

그리고 천천히 얼굴 가까이 가져갔다.

서윤의 표정이 굳었다.

“잠깐.”

남자가 멈췄다.

“왜?”

“설마…”

남자가 웃었다.

서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진짜 하려고요?”

“싫어?”

서윤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상했다.

분명 낯설고 민망했다.

그런데 동시에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집착하는 모습이 묘하게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서윤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남자가 다시 발을 가까이 가져갔다.

그리고 스타킹으로 감싸진 발바닥에 입술을 댔다.

서윤이 숨을 삼켰다.

“하…”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다.

스타킹 천 너머로 따뜻한 입술이 닿았다.

이어 남자의 혀가 천 위를 천천히 훑었다.

발바닥 중앙에서 발가락 쪽으로.

서윤은 소파 등받이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아저씨…”

남자는 대답하지 않고 발가락 근처를 천천히 핥았다.

젖은 감각이 얇은 스타킹을 통해 희미하게 전해졌다.

서윤은 발을 당기려다가 다시 힘을 풀었다.

“이상해…”

“싫어?”

남자가 물었다.

서윤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대답했다.

“…모르겠어요.”

남자가 웃었다.

“그럼 조금만 더.”

이번에는 발바닥을 입술로 눌렀다가 혀끝으로 천천히 쓸었다.

서윤은 자신도 모르게 다른 쪽 다리를 남자의 허벅지에 살짝 얹었다.

“진짜 변태네…”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근데 가만히 있잖아.”

서윤은 그 말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건…”

남자가 얼굴을 가까이했다.

서윤은 피하지 않았다.

둘 사이 거리가 아주 가까워졌다.

남자의 숨결이 느껴졌다.

서윤은 그의 눈을 바라봤다.

조금 전까지 자신의 발바닥을 핥던 입술.

그걸 바라보고 있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남자가 먼저 묻듯이 멈췄다.

서윤이 아주 조금 턱을 들었다.

그게 대답이었다.

남자의 입술이 서윤의 입술에 닿았다.

처음에는 짧게.

가볍게.

하지만 서윤이 피하지 않자 다시 입술이 맞닿았다.

이번에는 길었다.

서윤의 손이 남자의 셔츠 앞자락을 잡았다.

남자의 손은 허리를 감쌌다.

둘의 입술이 천천히 움직였다.

숨이 섞였다.

서윤이 살짝 입술을 벌리자 남자의 혀가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서윤의 몸이 순간 굳었다.

하지만 곧 힘이 풀렸다.

혀가 닿았다.

천천히.

서로 탐색하듯 얽혔다.

서윤은 코로 짧게 숨을 쉬었다.

남자의 손이 허리에서 등을 천천히 쓸어올렸다.

키스가 조금씩 깊어졌다.

입술이 떨어졌다가 다시 붙었다.

서윤이 숨을 고르려 고개를 돌리면 남자는 턱선을 따라 입술을 붙였다.

서윤이 작게 말했다.

“잠깐…”

남자가 멈췄다.

“왜?”

서윤은 숨을 고르며 웃었다.

“숨 좀 쉬게 해줘요.”

남자도 웃었다.

“미안.”

“키스는 왜 이렇게 잘해.”

“많이 해봤으니까.”

“아저씨 진짜…”

서윤은 말끝을 흐리면서도 남자의 목에 팔을 걸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이 먼저 입술을 맞췄다.

남자가 순간 놀랐다.

서윤은 그 반응이 재미있었다.

조금 전까지 자신을 쳐다보며 여유를 부리던 사람이,

자신의 행동 하나에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서윤은 천천히 키스하다가 입술을 떼었다.

“이제 됐어요.”

“벌써?”

“욕심 많네.”

서윤은 웃으며 몸을 조금 뒤로 뺐다.

한쪽 발에는 아직 하이힐이 신겨져 있었고,

다른 쪽 발은 스타킹만 신은 채 남자의 무릎 위에 올라가 있었다.

남자가 그 발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다음 주에.”

“왜요?”

“밖에서 보자.”

서윤의 표정이 멈췄다.

그 말을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지난주에도 이미 이야기했던 내용이었다.

하지만 방 안에서 이렇게 가까워진 뒤 다시 들으니 느낌이 전혀 달랐다.

“긴밤?”

서윤이 먼저 물었다.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어디서요?”

“밥 먹고 술도 한잔하고.”

남자가 잠깐 서윤의 눈을 바라봤다.

“그리고 둘이 있고 싶어.”

서윤은 말없이 자신의 발끝을 바라봤다.

스타킹은 조금 젖어 있었다.

아까 남자의 입술과 혀가 닿았던 자리였다.

조금 전 둘이 했던 키스까지 떠올랐다.

남자가 말했다.

“억지로 데려갈 생각 없어.”

서윤은 잠시 생각했다.

“그날도…”

“응?”

“제가 싫다고 하면 안 하는 거죠?”

남자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당연하지.”

“중간에 집에 간다고 해도?”

“보내줄게.”

서윤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게 가장 쉬운 핑계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조금 전 자신이 먼저 키스했다.

발을 빼지도 않았다.

오히려 남자의 반응을 보면서 재미있어했다.

그 사실을 자신도 알고 있었다.

남자가 다시 물었다.

“다음 주 금요일 어때?”

서윤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몇 초.

그리고 아주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남자가 확인하듯 물었다.

“진짜?”

서윤이 눈을 흘겼다.

“두 번 물어보면 취소할 거예요.”

남자가 웃었다.

“알았어.”

서윤은 자신의 구두를 집어 들었다.

남자가 신겨주려 하자 발을 내밀었다.

“이것도 해줘요.”

“이제 완전히 부려먹네.”

“좋아하잖아요.”

남자가 천천히 하이힐을 신겨주었다.

서윤은 발목을 한번 움직였다.

그리고 남자의 시선이 또 따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작게 웃었다.

“다음 주에도 이거 신고 갈까요?”

남자가 대답했다.

“그러면 좋지.”

서윤은 잠깐 생각하더니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럼 더 예쁜 거 사주세요.”

남자가 웃었다.

“원하는 걸로.”

서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이힐 굽이 바닥에 닿았다.

또각.

그리고 문으로 걸어가던 서윤이 갑자기 뒤를 돌아봤다.

“아저씨.”

“응?”

“다음 주엔…”

서윤은 잠깐 망설였다.

그러다 웃었다.

“오늘보다 더 이상하게 굴면 바로 집에 갈 거예요.”

남자가 대답했다.

“알았어.”

서윤은 문을 열었다.

하지만 나가기 직전 다시 한마디 덧붙였다.

“그래도…”

“응?”

“키스는 괜찮았어요.”

그 말을 남기고 서윤은 문을 닫았다.

복도로 나온 순간 얼굴이 확 뜨거워졌다.

“내가 미쳤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입술에는 아직 남자와의 키스 감각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다음 주 금요일.

서윤은 처음으로 가게가 아닌 곳에서 그 중년 남자를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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