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의 첫 작품이 예상보다 훨씬 크게 성공하자 제작사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사쿠라 미오라는 이름이 빠르게 알려졌고, 제작사에는 수연을 출연시키고 싶다는 문의가 계속 들어왔다.
며칠 뒤.
수연은 다시 감독과 사토 매니저가 있는 회의실로 불려갔다.
“새 작품 이야기인가요?”
수연이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감독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걸 해보고 싶어서요.”
수연은 테이블 위에 놓인 기획서를 바라봤다.
지난번처럼 평범한 작품 제목이나 줄거리가 적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첫 페이지에는 처음 보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황제비누 코스.’
수연이 고개를 갸웃했다.
“황제비누…요?”
감독이 설명을 시작했다.
“일종의 바디 서비스 콘셉트예요.”
수연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얼굴이었다.
감독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했다.
“남자 배우의 몸에 오일이나 윤활제를 충분히 바르고, 미오 씨도 몸에 오일을 바른 다음 자신의 몸을 이용해서 상대 배우의 몸 전체를 문지르는 방식이에요.”
수연의 눈이 조금 커졌다.
“제 몸으로요?”
“네.”
감독은 손으로 동작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가슴이나 배, 허벅지 같은 신체를 이용해서 상대 배우의 몸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거죠.”
수연은 기획서를 다시 내려다봤다.
첫 작품과는 확실히 다른 콘셉트였다.
감독은 말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흔히 ‘물다이’나 바디워시 플레이처럼 표현하기도 해요. 오일을 많이 쓰기 때문에 피부끼리 거의 미끄러지듯 붙는 장면이 중심입니다.”
수연은 잠시 상상해봤다.
자신의 온몸에 오일을 바르고, 알몸 상태로 남자 배우의 몸 위에서 몸을 움직이는 모습.
생각만 해도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럼… 거의 몸 전체가 계속 닿는 거네요?”
“그렇죠.”
감독이 웃었다.
“그게 이 콘셉트의 핵심이에요.”
수연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첫 작품 촬영 때도 충분히 부끄러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순히 누워서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적극적으로 상대 배우에게 서비스를 하는 형태였다.
감독은 수연의 표정을 살피며 말을 덧붙였다.
“미오 씨 첫 작품에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던 부분이 뭔지 알아요?”
수연이 고개를 저었다.
“처음이라서 긴장하면서도 점점 적응해가는 모습이었어요.”
수연은 조금 민망한 듯 웃었다.
“제가 그렇게 티가 많이 났어요?”
“엄청 났죠.”
감독도 웃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반대로 가보자는 겁니다.”
“반대로요?”
“첫 작품에서는 미오 씨가 거의 모든 걸 처음 경험하는 쪽이었잖아요.”
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미오 씨가 남자를 직접 만족시켜주는 쪽으로 가는 거예요.”
수연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제가… 직접요?”
“네.”
감독은 기획서를 넘겼다.
간단한 촬영 순서가 적혀 있었다.
샤워실 분위기의 세트.
따뜻한 물.
오일.
그리고 두 사람의 몸이 최대한 밀착되는 바디 마사지 장면.
수연은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갔다.
“이렇게 오일을 많이 발라요?”
“그래야 화면에서도 몸이 미끄러지는 느낌이 잘 보여요.”
수연은 자기 팔을 한번 바라봤다.
평소 로션 정도만 바르던 자신이 온몸에 오일을 잔뜩 바르고 카메라 앞에 선다는 모습을 떠올렸다.
묘하게 긴장됐다.
감독이 말했다.
“그리고 상대 배우가 누워 있으면 미오 씨가 위에서 몸을 이용해서 천천히 문지르는 장면도 들어갑니다.”
“가슴도요?”
감독은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네. 가슴으로 가슴이나 배를 문지르기도 하고,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밀착하는 장면도 있고요.”
수연은 얼굴을 손으로 살짝 가렸다.
“첫 작품보다 더 부끄러운 것 같은데요….”
사토 매니저가 웃었다.
“첫 촬영 때도 똑같이 말했잖아요.”
수연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때는 제가 뭘 모르고 있었으니까요.”
잠시 웃음이 지나간 뒤 감독이 다시 진지하게 말했다.
“당연히 강제로 할 생각은 없습니다.”
수연은 감독을 바라봤다.
“콘셉트를 충분히 보고 결정하세요. 어떤 접촉까지 할지, 어떤 자세는 빼고 싶은지도 촬영 전에 정할 수 있습니다.”
수연은 기획서를 다시 바라봤다.
첫 작품 이후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출연료도 올랐고 자신에게 들어오는 제안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 역시 첫 촬영 때처럼 모든 것이 두렵기만 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래도 이번 콘셉트는 상당히 과감했다.
수연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거 하면… 반응이 좋을까요?”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요.”
첫 작품으로 ‘순수한 신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을 때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더 큰 관심을 가질 거라는 설명이었다.
감독은 마지막으로 말했다.
“사쿠라 미오가 첫 작품에서는 남자에게 모든 걸 처음 배우는 사람이었다면—”
그가 기획서를 수연 쪽으로 밀었다.
“이번에는 반대로 남자를 제대로 서비스하는 미오를 보여주는 겁니다.”
수연은 아무 말 없이 기획서 표지를 바라봤다.
‘황제비누 코스.’
처음 들었을 때는 황당하다고 생각했던 단어였다.
그런데 설명을 다 듣고 나니 머릿속에 촬영 장면이 선명하게 그려지기 시작했다.
알몸.
오일.
서로 밀착된 몸.
그리고 자신이 직접 움직이며 상대를 서비스하는 촬영.
수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기획서를 가방에 넣었다.
“오늘 가지고 가서 한번 생각해볼게요.”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회의실을 나온 수연은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봤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했다.
“황제비누 코스라….”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 이름의 뜻조차 몰랐던 수연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자신의 두 번째 큰 선택을 앞두고 있었다.
회의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온 수연은 가방에서 기획서를 꺼냈다.
침대 위에 앉아 표지를 한참 바라봤다.
‘황제비누 코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단어 자체가 낯설었는데, 감독에게 설명을 듣고 나니 머릿속에서 자꾸 장면이 떠올랐다.
남자 배우의 몸에 오일을 바르고.
자신도 온몸에 오일을 바르고.
가슴과 배, 허벅지를 직접 밀착한 채 몸 전체로 상대를 문지르는 촬영.
수연은 괜히 얼굴이 뜨거워져 기획서를 덮었다.
“와… 이걸 진짜 하라고?”
혼잣말을 하고는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첫 작품은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부분도 있었다.
키스가 어떤 느낌인지.
남자 몸을 만지는 게 어떤지.
성기가 실제로 몸 안에 들어오는 게 어떤지.
그 모든 것을 촬영 당일 처음 경험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두 번째 촬영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부끄러웠다.
이번에는 수연 자신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했다.
상대 배우의 몸 위에 올라가고, 몸을 밀착하고, 오일 때문에 미끄러지는 피부끼리 계속 부딪히게 된다.
수연은 기획서를 다시 펼쳤다.
촬영 동선 옆에 적힌 설명을 천천히 읽었다.
‘전신 오일 도포.’
‘바디 밀착 마사지.’
‘가슴을 이용한 상체 마사지.’
‘허벅지 및 하복부 밀착.’
수연은 마지막 문장을 읽고 잠깐 멈췄다.
“이건 진짜….”
자신의 허벅지 안쪽과 남자의 하복부가 거의 그대로 맞닿는 장면이었다.
첫 촬영에서조차 가장 민망했던 부분이 이제는 콘셉트의 중심이 되어 있었다.
수연은 다시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번에는 첫 작품 전날과 조금 달랐다.
그때는 두려움이 훨씬 컸다.
지금은 두려움과 함께 호기심도 있었다.
그리고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첫 작품이 크게 성공한 지금, 제작사는 수연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었다.
출연료도 첫 작품보다 훨씬 높았다.
수연은 계약서 옆에 적힌 금액을 다시 봤다.
“이 정도면….”
한국에서 몇 달을 일해도 모으기 어려운 돈이었다.
하지만 수연은 돈만 보고 바로 결정하지 않았다.
그날 밤, 사토 매니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다시 이야기하고 싶어요. 촬영 범위를 조금 더 정확하게 확인하고 싶어요.’
다음 날 오전.
수연은 다시 제작사에 갔다.
감독과 사토가 기다리고 있었다.
수연은 기획서를 펴놓고 하나씩 물었다.
“몸으로 문지르는 장면이 있다고 했잖아요.”
“네.”
“그때 어디까지 접촉하는 거예요?”
감독은 촬영 동선을 다시 설명했다.
가슴과 배를 이용한 마사지.
허벅지를 이용한 밀착.
상대 배우의 몸 전체에 오일을 바르는 장면.
수연은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확인했다.
“촬영하면서 제가 불편하면 중간에 멈춰도 되는 거죠?”
“당연하죠.”
“그리고 제가 싫다고 한 동작은 안 하는 거고요?”
“네.”
그제야 수연은 조금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사토가 물었다.
“그래서 결정했어요?”
수연은 기획서를 한 번 내려다봤다가 고개를 들었다.
“할게요.”
감독이 웃었다.
“정말요?”
“네.”
수연은 조금 민망한 표정으로 웃었다.
“대신 처음부터 너무 과하게 하지는 말아주세요. 제가 아직 이런 건 익숙하지 않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렇게 두 번째 작품 촬영이 결정됐다.
며칠 뒤.
촬영 당일.
수연은 스튜디오에 도착하자마자 세트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첫 작품 때 사용했던 침실 세트와는 완전히 달랐다.
이번에는 넓은 욕실처럼 꾸며져 있었다.
바닥에는 방수 매트가 깔려 있었고, 중앙에는 낮고 넓은 마사지 베드가 있었다.
옆에는 투명한 병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오일.
마사지 젤.
윤활제.
수연은 병 하나를 들어봤다.
“이걸 다 쓰는 거예요?”
스태프가 웃었다.
“꽤 많이 써요.”
수연은 손바닥에 오일을 조금 덜어봤다.
미끈했다.
손가락 사이로 천천히 흘러내렸다.
“와… 진짜 미끄럽다.”
잠시 뒤 메이크업과 준비가 시작됐다.
이번 촬영은 물과 오일을 많이 사용하는 콘셉트라 메이크업도 평소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했다.
수연은 가운을 입은 채 거울 앞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첫 촬영 때보다 오히려 더 긴장됐다.
처음에는 몰라서 무서웠다면,
이번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어서 긴장됐다.
스태프가 문을 열고 말했다.
“미오 씨, 준비됐습니다.”
수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운 끈을 한번 만지며 촬영장으로 걸어갔다.
마사지 베드에는 이미 상대 배우가 준비하고 있었다.
수연이 들어오자 그가 웃으며 인사했다.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수연도 고개를 숙였다.
“잘 부탁드려요.”
감독이 촬영 순서를 마지막으로 설명했다.
처음에는 상대 배우의 어깨와 가슴에 오일을 바르는 장면.
그 다음에는 손으로 마사지.
그리고 점점 자신의 몸 전체를 사용해 밀착하는 방식으로 넘어가는 흐름이었다.
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긴장돼요?”
수연이 솔직하게 웃었다.
“엄청요.”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수연은 가운을 벗었다.
알몸이 된 뒤에는 이제 첫 작품 때처럼 몸을 가리지는 않았다.
그래도 여전히 얼굴은 조금 붉었다.
스태프가 수연에게 오일병을 건넸다.
수연은 손바닥에 오일을 가득 부었다.
손바닥을 마주 비비자 미끄러운 액체가 손가락 사이까지 퍼졌다.
수연은 상대 배우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천천히 오일을 발랐다.
어깨.
가슴.
배.
손이 내려갈수록 상대 배우의 몸 전체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수연은 자기 손바닥을 바라보며 웃었다.
“진짜 미끄러워요.”
감독이 카메라 뒤에서 말했다.
“이제 미오 씨 몸에도 바를게요.”
수연이 순간 멈췄다.
“제가요?”
“네. 손으로 먼저.”
수연은 오일을 다시 손에 덜었다.
그리고 자신의 쇄골 아래부터 천천히 발랐다.
가슴.
배.
옆구리.
허벅지.
오일이 피부 위에 퍼질수록 조명 아래에서 몸이 반짝였다.
수연은 손으로 자신의 배를 문지르다가 작게 웃었다.
“이거 느낌 진짜 이상하다.”
몸 전체가 미끄러웠다.
스태프가 마지막으로 오일을 더 발라줬다.
이제 수연의 피부는 손으로 잡으려고 해도 쉽게 미끄러질 정도였다.
감독이 말했다.
“자, 이제 베드 위로 올라가볼게요.”
수연은 상대 배우 옆에 무릎을 올렸다.
오일 때문에 베드 위에서도 몸이 쉽게 미끄러졌다.
수연은 균형을 잡으면서 말했다.
“잠깐,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요.”
스태프들이 웃었다.
수연도 웃으면서 자세를 다시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상대 배우 위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가슴이 그의 가슴에 처음 닿았다.
미끄러운 피부와 피부가 그대로 밀착됐다.
수연의 표정이 순간 달라졌다.
“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직접적인 감각이었다.
가슴과 배가 상대 배우의 몸에 완전히 붙었다.
오일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두 사람의 몸이 부드럽게 미끄러졌다.
수연은 무의식적으로 숨을 한번 삼켰다.
‘이게 황제비누 코스구나.’
감독이 말했다.
“좋아요. 여기서부터 천천히 움직여볼게요.”
수연은 양손을 상대 배우 옆에 짚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자신의 몸을 앞으로 밀었다.
가슴이 상대 배우의 가슴 위를 미끄러졌다.
배와 배가 밀착됐다.
다시 뒤로 움직이자 피부끼리 부드럽게 스쳤다.
수연은 얼굴을 붉힌 채 웃었다.
“이거…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야한데요?”
카메라는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감독이 웃으며 대답했다.
“이제 시작입니다.”
그 말을 듣자 수연은 다시 한번 긴장된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봤다.
자신과 상대 배우의 몸은 이미 오일로 완전히 젖어 있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손이 아니라,
정말 자신의 몸 전체로 상대를 마사지하는 촬영이 시작될 차례였다.
수연은 상대 배우의 몸 위에 올라간 채 잠시 숨을 골랐다.
온몸에 발린 오일 때문에 두 사람의 피부는 조금만 움직여도 부드럽게 미끄러졌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움직였지만, 몇 번 몸을 밀착하고 나자 수연도 조금씩 감을 잡기 시작했다.
상대 배우의 가슴 위에 자신의 가슴을 밀착한 채 천천히 몸을 끌어올렸다.
배와 배가 스치고, 가슴이 그의 가슴을 지나 목 가까이까지 올라왔다.
수연은 그대로 그의 얼굴 가까이에서 멈췄다.
둘의 숨이 가까이 섞였다.
수연이 먼저 고개를 숙였다.
입술이 맞닿았다.
처음에는 가볍게 입을 맞췄다가 점점 깊어졌다.
수연은 두 손으로 상대 배우의 얼굴을 감싼 채 천천히 키스를 이어갔다.
혀끝이 닿고 서로의 입술이 깊게 겹쳐졌다.
이번에는 첫 작품 때처럼 상대의 움직임을 기다리지 않았다.
수연이 먼저 입술을 열고, 먼저 혀를 움직였다.
상대 배우의 호흡이 조금씩 빨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수연은 키스를 끝내지 않은 채 몸을 더 가까이 붙였다.
입술이 떨어진 뒤에도 얼굴 사이의 거리는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
수연은 그대로 입술을 턱선으로 옮겼다.
턱 아래에 짧게 입을 맞추고 천천히 목 옆으로 내려갔다.
혀끝으로 피부를 따라 움직이다가 다시 입술로 눌러 키스했다.
조금씩 위로 올라간 입술은 귀 가까이까지 닿았다.
수연은 귓불을 입술 사이에 가볍게 물었다.
혀끝으로 귓바퀴를 천천히 훑었다.
상대 배우의 어깨가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수연은 그 작은 반응을 알아챘다.
이번에는 조금 더 오래 귓불을 빨았다.
혀끝을 움직일 때마다 상대 배우의 호흡이 조금씩 길어졌다.
수연의 눈빛에도 점점 여유가 생겼다.
귀에서 목으로.
목에서 쇄골로.
그리고 다시 가슴으로 내려갔다.
오일로 반짝이는 가슴 위에 입술을 대고 천천히 키스했다.
손바닥으로 가슴 근육을 쓸면서 한쪽 젖꼭지를 혀끝으로 가볍게 건드렸다.
상대 배우의 복부에 순간 힘이 들어갔다.
수연은 혀를 다시 움직였다.
젖꼭지 주변을 천천히 원을 그리듯 핥았다.
그러다 입술로 살짝 감싸 빨았다.
반대쪽 젖꼭지는 손가락으로 천천히 문질렀다.
한쪽은 입으로.
한쪽은 손으로.
수연이 자극의 강도를 조금씩 바꿀 때마다 상대 배우의 몸이 미세하게 반응했다.
수연은 그 반응을 하나씩 확인하듯 천천히 움직였다.
손은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가슴.
복근.
배꼽 아래.
그리고 하복부.
오일이 묻은 손바닥이 피부 위를 미끄러져 내려갔다.
마침내 수연의 손이 발기한 성기에 닿았다.
수연은 손가락을 천천히 감아 쥐었다.
오일 때문에 손바닥 안에서 성기가 부드럽게 미끄러졌다.
수연은 처음에는 천천히 위아래로 손을 움직였다.
손이 올라갈 때마다 귀두까지 감싸고, 다시 밑으로 내려왔다.
상대 배우의 허벅지가 조금씩 긴장했다.
수연은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손 안에서 단단하게 발기한 성기를 잠시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아래쪽으로 이동했다.
상대 배우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두고 자리 잡았다.
수연은 한 손으로 성기 밑부분을 잡았다.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혀끝이 귀두에 닿았다.
아주 천천히.
귀두 끝을 한번 핥고 멈췄다.
상대 배우의 배에 힘이 들어갔다.
수연은 다시 혀를 움직였다.
귀두 주변을 천천히 돌듯 핥았다.
아래쪽을 따라 혀를 길게 내려갔다가 다시 끝까지 올라왔다.
수연은 입술로 귀두를 감쌌다.
처음에는 끝부분만 입 안에 넣었다.
입술을 부드럽게 조인 채 천천히 빨았다.
손으로는 아래쪽을 계속 움직였다.
조금씩 익숙해지자 수연은 성기를 더 깊게 입 안으로 받아들였다.
혀가 성기 아래쪽에 붙은 상태로 고개를 천천히 움직였다.
들어왔다가.
빠지고.
다시 들어왔다.
입술은 성기를 감싼 채 일정하게 움직였다.
손과 입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상대 배우의 호흡은 점점 거칠어졌다.
허벅지와 복근에도 힘이 들어갔다.
수연은 고개를 살짝 들며 그의 표정을 확인했다.
그리고 다시 입을 벌렸다.
이번에는 조금 더 깊게 성기를 받아들였다.
입 안으로 들어온 성기를 혀로 감싸듯 움직였다.
천천히 빼내면서 귀두 끝을 입술로 살짝 빨았다.
다시 혀로 귀두 아래쪽을 집중해서 자극했다.
상대 배우의 몸이 더 크게 반응했다.
수연은 그 반응을 확인한 뒤 다시 성기를 입 안에 넣었다.
이번에는 고개의 움직임이 조금 빨라졌다.
입술 사이에서 성기가 반복해서 들어왔다 빠졌다.
혀는 계속 아래쪽을 따라 움직였다.
잠시 후 수연은 입을 떼었다.
대신 손으로 계속 천천히 성기를 움직였다.
그리고 몸을 다시 위로 끌어올렸다.
상대 배우의 얼굴 가까이로 올라와 다시 입을 맞췄다.
이번 키스는 처음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다.
입술을 깊게 겹치고 혀를 섞었다.
한 손은 상대 배우의 얼굴을 감싸고, 다른 손은 여전히 아래에서 성기를 천천히 자극했다.
키스를 마친 수연은 다시 귀로 입술을 옮겼다.
귓불을 빨고 혀끝으로 귀 주변을 훑었다.
다시 목을 따라 내려갔다.
그리고 젖꼭지를 입에 머금었다.
혀로 천천히 자극하면서 손은 계속 아래에서 움직였다.
상대 배우의 몸은 수연의 손과 입이 닿을 때마다 반응했다.
수연의 움직임도 점점 자연스러워졌다.
처음에는 동작 하나마다 조심스러웠지만 이제는 상대의 반응을 확인하고 스스로 다음 움직임을 선택하고 있었다.
잠시 후 수연은 몸을 일으켰다.
양손을 상대 배우의 어깨와 가슴에 올렸다.
천천히 힘을 주어 그의 상체를 뒤로 밀었다.
상대 배우는 그대로 마사지 베드 위에 완전히 누웠다.
수연은 그의 허리 양옆에 무릎을 세우고 올라탔다.
오일로 젖은 두 사람의 몸이 조명 아래에서 번들거렸다.
수연은 상대 배우의 가슴 위에 두 손을 얹었다.
잠시 그의 몸을 내려다봤다.
첫 작품에서는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하며 상대의 움직임을 따라갔던 수연이었다.
하지만 이번 촬영에서는 달랐다.
상대를 눕힌 것도 수연이었다.
키스를 먼저 시작한 것도.
귀와 젖꼭지를 애무한 것도.
성기를 손과 입으로 자극한 것도 모두 수연의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수연은 천천히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가슴과 가슴이 다시 완전히 밀착됐다.
배 역시 상대 배우의 몸에 닿았다.
오일 때문에 피부와 피부가 부드럽게 미끄러졌다.
수연은 그대로 상대 배우 위에 몸을 낮춘 채 잠시 멈췄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들리는 것은 조금씩 거칠어진 숨소리와,
오일이 묻은 두 사람의 피부가 움직일 때마다 나는 미끄러운 소리뿐이었다.
그리고 수연은 다시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