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토론 제보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토론] 끝내야 할까요? 푸념 좀 해봅니다..

백선희
댓글: 19 개
조회: 2148
추천: 25
2018-12-05 17:47:28

2006년도 위닝으로 축구 게임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당시 박지성 선수의 활약에 유럽축구 까지 보게되었구요

어찌 어찌 하다보니 피파2 부터 시작해서 피파4까지 10년 넘게 피파온라인을 하고 있네요

그리고 30대 초반에는 유럽축구를 직관 하겠다는 버켓리스트도 갖게 됐습니다.

그사이 결혼을 하면서 아이도 생겼지만..(내년이면 벌써 딸이 5살이 돼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ㅎ;)
엄청난 설득 끝에 와이프에게 허락을 받았고 챔피언스리그와 손흥민 경기 직관 이라는 버켓리스트도 이뤘습니다.
경기 전 몸풀때 태극기를 들고 난리를 치던 친구의 퍼포먼스에 방송도 타서 친구들, 가족들에게 자랑했던 기억도 있네요
(깨알 자랑 같아 죄송합니다;)


당연히 주말에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유럽축구를 시청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평일에도 약속 없으면 퇴근을 하고 종종 PC방에 들려서 30분이든 1시간이든 소소하게나마 PC방 이벤트를 즐기고 있구요


집에서도 거의 피파는 켜 놓는 편 입니다.
와이프가 신혼 초에는 "게임좀 고만해~"라는 말을 꽤 했었는데, 전 항상 "이거 게임 아니야~ 축구야~ 축구~"라고 변명 하며 이해를 강요했던 기억이 있네요~(다행히 아직까지 와이프는 잘 설득 당해 있습니다ㅎ;)

그렇다고 가정에 소흘 한건 아닙니다.(혹시 나무라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ㅎ;)
맞벌이기에 퇴근 후 저녁은 제가 거의 차려먹고 아이랑도 매일 놀아줍니다.
주말에 청소도 제가 다 하고, 빨래 널고 개는건 무조건 제가 합니다. 주말에는 종종 요리도 하는 편이구요.
가끔 와이프가 힘들어하면 술한잔 하고 오라고 하고 아이는 제가 재울때도 있구요~

나름 가정에도 충실 하면서 틈틈히 게임을 틀어 놓고 잘 즐기고 있습니다.

*서론을 너무 길게 쎴죠; 조금이나마 피파라는 게임이 제 인생에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 했는지 말해 드리고 싶어서요. 뒤에 말을 하려고 한건데..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좋아하는 선수들을 내 손으로 직접 사고 만지고 상대방과 대결도 하고 하는 게 좋아서 피파를 합니다.

이벤트가 어쨌다, 강화가 어쨌다, 시세 조작이 어쨌다, 수비가 어렵다, 체팅이 안된다, 컨탠츠가 부족하다 등의 것들은 당연히 저한태 '그만 할까?'라는 생각을 들게 하지 않죠.
솔직히 수비가 어려워지면서(제 손가락이 예전같지 않아서;) 힘들다 느꼈지만, 나름 이것 저것 찾아보면서 고민하고 적응하고 있습니다. 이런건 다들 똑같은 환경에서 하는 게임이니.. 당연히 제가 맞춰가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피파3 부터 그만 할까 라는 생각이(빡친기억;) 들었던 건 서버 문제 입니다.
(피파4가 나온다 했을 때 '렉만 잡아라~'하며 얼마나 기대했었는지 모릅니다. 지금은 그 기대가 실망으로 바꼈지만요.)

솔직히 아무리 좋게 생각을 하고, 또 좋게 생각을 하려고 해도
이 문제 만큼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게임사에게도 열불이 납니다.

화는 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더 화가 나고 결국 정신건강에 안좋다는 생각으로 '됐다~!! 오늘은 게임 그만하자..'라며 게임을 접을 때가 많죠.

키렉이니, 보정이니, 핑 문제니 등으로
똑 같은 사람 둘이 하는 게임에, 한쪽에 패널티가 생긴다는 얘기인데.
제가 당하기도 하고 본이아니게 해 하기도 하니 혈압이 오릅니다.

그리고 피파4는 피파3보다 실수가 더 많이 구현된 게임이기에 피파3때 처럼
키렉(태클을 눌렀는데 한참 뒤에 발을 걸거나, 패스나 슛을 눌렀는데 씹히거나) 정도가 아니라

-패스 실수(대각패스가 정면으로 간다거나, 가까운 선수에게 줬는데 멀리가거나 , 상대방에게 가거나 등)
-압박 강도 차이나(우리선수가 한탬포 느려서 패스 줄 곳이 없는 경우),
-따낼 수 있는 헤딩을 뒤로 흘린다거나,
-슛할 때 멈칫 하며 커팅 당하거나,
-이상한 골들(아다리 골;)
등 게임상에서 억울하다 싶은 일들이 비일비제하게 일어납니다.
그러때 상대방이 빅맨 세레머니 라도 한다면 맨탈은ㅠㅠ

(매경기 이렇다면 당연히 이런 게임이구나 할탠데, 렉 없는 50~60%는 또 그런현상이 안나오니..)

몇 몇 분들은 "상대방도 렉있는데 똑같은 환경 아니야?"라는 의문을 갖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렉없이 이길 때도 상대방 선수들이 어리버리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기고도 실력이 아니라 운(상대방의 렉)으로 이겼다고 생각이 들때가 많네요
'내가 질때도 완전 돌겠던데.. 상대방도 똑같겠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참, 생각많고 힘들게 살죠~ㅎ;)


이게 게임인지.. 당하는게 많으니 다음 판을 상대방도 렉걸려라 제발.. 이러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실력이 많이 좋은 분들은 이런 부분까지 상쇄 할 만한 실력이 있으시겠지만; 저는 프로에서만 왔다 갔다해서;)

어쨌든 몇 달 전부터 그만 해야하나.. 라는 고민에 마음이 착잡합니다.
10 년 넘게, 단 하루도 축구관련 인터넷 기사를 안본적이 없고, 하루도 피파 내 구단을 생각 안해 본적이 없는데.

아마도 축구 그리고 피파는 이미 제 삶의 큰 부분이 되었겠죠.(안하려 해봐도 기사를 읽다 보면 피파가 하고 싶고;)
언젠까지 피파를 할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제 삶에서 떼어내고 싶은데..

(사실 아들 하나 낳아서 같이 축구도 하고 게임도 하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타의에 의해서 접게 된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네요.

계속 하자니 더무 답답하고.. 끝내자니 이렇게는 싫고. 참나, 답답하네요..

(감독모드만 하자니.. 성이 안차네요; 손이 계속 근질근질 해서ㅠ)


정말 기술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인지.. 아니면 방관하는 것인지..
좋은 게임인데 정말 정말 아쉽네요.

넥슨에 욕을 한바가지 하다가도 넥슨의 능력 문제는 아닌지,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어쨌든 그렇네요;


*이건 여담이지만..

감독님들, 댓글을 보다보면 안타깝게 느껴지는 게 많아 몇자 적을께요.
분명 힘든 일도 있지만 40년 가까이 살아보니, 세상은 생각보다 살만 합니다.

종종 넘어지지만 일어나서 툴툴 털어보면 상처는 조금 남아도 또 살만해요~

댓글들 보다보면 상대방 생각치 않고 댓글 다시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볼때 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댓글 다는 한명 한명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지만, 저를 포함해서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단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고, 방관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네요.

그래도 다들 현실에서는 좋은 친구, 좋은 형동생, 좋은 자식들 아니겠습니까~

다들 아시는 얘기 겠지만 내가 없으면 사회도 없습니다. 사회를 바꾸기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바뀌는 것 이란 걸 꼭 같이 생각하고 이곳도 현실처럼 서로 살만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네요~

저는 선비도 아니고 착하게만 살아오지도 않았지만, 자신이 알려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터넷 공간이 너무 각박해 지는 것 때문에.. 이 공간도 좀 더 건강해 졌으면 좋겠네요. 여담이 길어 졌네요;

아직은 더 살아봐야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보고 주변 사람도 경험해 보니 결국 다 자신한태 돌아옵니다.

너무 길어서 끝까지 읽을 분들이 몇 명이나 될지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그래도 넋두리를 하다보니 기분은 좀 풀렸습니다.ㅎ;)


*게임하나 가지고.. 쯧쯧.. 하지 마시고 얼마나 씁쓸했으면 여기에다 나이먹고 푸념하겠나 하고 생각해주세요;

Lv6 백선희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게임
  • IT
  • 유머
  • 연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