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25% 딜링과 비매너 문제에 대해

포와루
댓글: 38 개
조회: 3686
2019-06-14 11:40:28

위의 글의 논제와 관계없는 25% 딜링 문제로 댓글이 너무 길어지는게 보여서
그냥 이것만 따로 이야기해보자고 판 글입니다.

1.


A가 딜 25%를 기록했음이 확실한 상황에서 실수로 죽게 되었을 경우, 그래서 여가를 쓰지 않았는데 파티원이 와서 피깃을 써서 강제로 살리자 A가 자신이 1인분을 했다고 그 뒤로 딜링을 거부했을 경우에 다른 사람들은 어느쪽이 잘못되었다고 볼지 궁금하네요, 

실제로도 간간히 있는 일이지요. 고강무기를 들고 있어 25% 딜링을 확실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6종에 저렙장비 고랭인챈을 하고 온다거나. 겨울 골탐에 겪은 일이에요. 파티원 A가 6종에서 비명횡사하는게 이상해서 봤더니 방어구가 조각작으로 탄생한 7랭인챈 프리미엄 뉴비더라구요. 그런데도 딜이 워낙 강력해서 1인분은 하고도 남았으니(물론 그 파티 조합이 좀 망했긴 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F4파티였으니.) 뭐라 하기는 참 어려워서 일반생포 빨다 죽어도 그냥 방치하고 넘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파티원들 모두 신캐에 대한 호기심이 강했고, 방어를 일부러 낮추고도 잘 안죽는(심지어 가불도 회피기로 피해버려서 잘 안맞음) 그 모습이 A의 캐를 더더욱 사기캐로 보이게 했기 때문에 '신캐 너무 사기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는 분위기이기도 했고요.

 물론 A도 쉬운 6종에 노공제가 걸려있으니까 그렇게 한 것이겠죠. 스펙이 낮은 파티 같아보이니 어느 정도 장비 수준을 낮춰가도 될거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지요. 

[25%만 하면 누워도 된다]라는 관점은 꽤 현실적이긴 하고 어느 정도는 타협하면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지요. 저 미울에게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어요. 딜을 잘 뽑는 것이 미덕인 이 겜에서 다른 유저가 아무리 빡딜해도 혼자 딜 30~41% 정도를 뽑아내고 장렬하게 산화(눕)하는데. 

 이걸 아무도 문제 삼고 넘어가지 않은 건 그 미울이 1인분을 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에요. 그게 6종이었고 신캐에 대한 호기심이 더 강했기 때문이지요. 레알 그 상황에서 약간 할말이 안나오긴 해요. 비매너냐 매너냐 따지기 전에 미울 너무 사기란 생각밖에 안들어서. 

 게다가 그 미울이 누운 시점에서 이미 레이드 보스는 다 죽어가거든요. 살릴바에야 한번 더 쳐서 저 미울을 한번 이겨보자 하는 생각이 들죠. 그나마 배글의 4타 판정이 정상적으로 나오는 요하드에서 간신히 이겼네요. 한마디로 저 미울을 한번 이겨보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그 미울이 누워도 방치한 것이지, 미울님 딜 많이 하셨으니까 좀 쉬세요,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게요 하고 안살린건 아니에요. 저는 이기적인 의도를 가지고 안살린거죠.

 아마 파티원들도 그랬을거에요. 신캐보고 신기하기도 해서 다들 그냥 미울이 사기구나 하고 있었으니. 저렙장비로 인한 약간의 꼬운 기분 정도는 신캐에 대한 호기심에 덮혔지요. 


2.

 이와는 비슷하지면서도 느낌이 확 다른 일도 있지요.

 헤레몬 킹을 들고 연어해온 유저 B가 있는데, 그 유저는 갓 연어해온지라 헤레몬에 대한 애착이 강했지요. 헤레몬킹은 이미 추피가 반토막 났는데도요. 그래서 어떻게든 방어구를 맞춰 추피를 3000 이상으로 올리고 순회돌더라고요. 헤레몬킹을 쓰기 위해 무각 빨아가면서요. 그래서 딜량은 20~30%를 유지하고 있고, 컨이 좋아서 결사대 헤딩 가면 1인분의 기준인 12퍼는 기본으로 찍는다고 하더군요(헤딩방에서 최대 25% 까지도 찍어본 적 있다 들음) 이 헤레몬킹 문제로 순회 도중 다른 유저들과 트러블이 생기거나 파티 입장하고 +안녕 하자마자 장비비매라고 쫓겨나는 일도 자주 겪었다고 들었어요. (이분과 같이 레이드를 해보진 않아서 정말로 25% 뽑는지는 모르겠음)
 
 이 유저가 실제로 25%를 찍느냐 마느냐를 가리기 이전에, 이 유저가 25%를 찍고 있다면 장비 비매너라고 몰아가기 힘든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 아무튼 매너 문제에 대한 판단 기준으로 '딜량 25%를 넘겼는가 아닌가'라는 잣대가 들어가면 굉장히 헷갈리기 시작하죠. 


3.

 25% 잣대와 연관되지만 위와는 또 종류가 다른 예도 있지요. 
 카이가 판 순회방에 들어갔을 때였어요. 5분 정도 기다리니 카이가 들어오더라구요. 그리고 5분을 기다려도 사람이 안들어오더라구요. 그러니 카이님이 말씀하시더라구요. '카이가 있어서 안오는건가' 하고요. 카이는 어그로 수치가 높아서 파티원의 딜을 방해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카이 유저의 의도는 아니지만 실제로도 카이가 있으면 게임의 흐름이 변화하기도 하고) 약간 죄인되는거지요. 카이 유저라는 사실 그 자체에 미안함을 가지고 플레이 하는 유저도 있더라구요.

 전에 셀렌 빠전 갔을 때 만개 터트린 순간 셀렌이 블링크를 쓰더라구요. 배글은 이 때 화나죠. 그래서 '하씨...'하고 쓰니 파티에 있던 카이분이 '미안해요'라고 거의 반사적으로 말하더라구요. 셀렌이 블링크 쓴 것과 카이의 어그로는 관계가 없지요. 

 다른 배글이 판 아스테라 방에 들어갔는데 저랑 그 배글 두명이었는데 사람이 안오더라구요. 그래서 그 배글이 말하더라구요. '방에 한명 뿐이라서 안와주는건가...' 배글 둘이니까 한명이라는 계산이죠. 실제로 배글 하다보면 그런 느낌 있어요.  동스펙 파티에서 배글이 1위하는 상황은 배글 유저 자신에게 이상한 상황으로 느껴져서 오히려 당황하게 되어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하고요. 

 1인분이라는 말은 굉장히 듣기 좋지만, 캐릭터간 파워 밸런스가 엉망인 이 게임에서 그건 결국 1인분 하는 캐, 1인분 못하는 캐로 나누는 잣대가 되기도 하죠. 그러면 1인분 못하는 캐 쥐고 있는 사람은 그냥 죄인되는거고요. 약해도 애정을 가지고 길러라는 말을 제가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건 그 때문이었지요.

 약해도 애정을 가지고 기르다보니 강해졌다고 조언해준 린도 있긴 한데 나중에 그 린이 듀얼린이란걸 알고 충격먹었죠. 좋은 의도였겠지만 배글린 유저에게 그건 그냥... 희망고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요.

 어쨌든 25% 딜링을 못하면 1인분으로 취급안해주는, 사람으로 취급안해주는 분위기가 있으니까 소위 말하는 F4 망캐 유저들은 레알 죄책감 비스무리한 부담감 가지고 게임해야 하고, 이것 때문에 게임 도저히 못해먹겠다고 다른 캐릭터 유저에게 푸념을 해도 애초에 F4 유저가 별로 없다보니 공감받기도 힘들고. 그건 네 스펙이 약해서 그러니 강화 열심히 하고 스펙 높이면 된다는 말을 듣고. 내가 아는 다른 F4 유저는 딜 잘 뽑던데 그건 네 숙련도가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냐? 라고 실제로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는 신컨을 지닌 F4 유저의 예를 들며 오히려 이런 불평을 징징대는 소리로 몰아붙이는 천상계 캐릭 유저도 있고! 상생포 빤다는 전제 아래 광휘의 루까지는 노데스 솔플이 가능하니까 이 정도면 충분한 숙련이 아니냐고 되물어도 스펙게임에서 그거 요즘 누가 못하냐는 소리를 듣고...

 하지만 그냥 파티에 있는 것 자체가 파티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 되는 캐릭터도 분명 존재하지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개편 전까지 발로르에서 10% 딜링을 넘겨본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최고기록이 8%에요. 개편전 배글린은 발로르에 딜하러 가는게 아니라 버스타러 가는거였잖아요. 그걸 자각하고 발로르를 가던, 아니면 그냥 발로르를 끊던, 아니면 달성도만 채우러 잠쩔을 받던 그 1인분을 못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쎄게 현탐이 오긴 하죠. 

 발로르 헤딩팟 끝나고 다른 유저가 이번 팟에서는 10% 넘겼어요! 하면서 기뻐할때 축하해주긴 하지만 다른 한구석에서는 굉장히 우울해짐. 이게 배글린만 느꼈던게 아니라 하위 티어 캐릭터 유저들은 다 느끼는거겠지요.


  아이고 오동석씨 이게 게임입니까! 캐릭터 밸런스 조정 좀 자주 해주시지요!

 제 불만은 뭐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지요.
 어쨌든 캐릭터 성능 때문에 25%가 너무나 아득히 높은 벽으로 느껴지는 유저들도 있단 얘기에요.
 

 

 논제 : 25% 딜링을 했느냐 안했느냐가
 게임 매너에 대한 어떤 판단기준이 될 수 있는가?

 그래서 저는 25% 딜링을 했느냐 안했느냐가 매너에 대한 판단기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싶어요.
 확실한건 1인분이 25%라는데 대부분의 유저들이 동의하고 있다는거겠죠. 순회 끝나고 난 뒤에 '오늘은 1인분 했네' 같은 말을 하는 유저는 적지 않아요. 겁나 많이 볼 수 있지 않나요? 물론 저 공감대는 딜 상향에 대한 욕구도 자극시키겠지요.

 근데 말이죠. 컨트롤 나쁜 배글린 유저는 그 기준을 따라가기 좀 힘든 부분이 있어요.
 물론 저는 배글의 이상적인 딜사이클을 돌리지도 않고, 우겨넣기도 피하는 다소 여유로운 플레이 성향입니다. 아가레스 기준 10진낙화만개 만드는 속도가 대략 17~23초가량 걸립니다. 운 나쁘면 25초를 넘기기도 하지요.

 숙련배글은 만개찍는 속도가 평균 14초에 달하기도 한단 말을 다른 캐릭터 유저에게 들은 적이 있어요. 배글 숙련의 기준이 그 수준이라면, 동스펙 숙련자는 저보다 DPS를 40% 이상 뽑을 수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제 컨트롤에서 14초 만개를 항상 성공하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저게 컨트롤 때문에 딜로스가 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결국 제가 딜 못내는 건 제 책임이 되는거죠. 그래도 처음에는 의욕을 느꼈지요. 숙련도가 모자라서 문제일거라고 생각해서 솔플 레이드도 많이 돌았고요. 클레르 노데스 솔플도 해본 적 있었어요(물약은 한 20~30개 정도 쓴듯). 하지만 솔플 숙련도를 높여 1인분 25%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별개의 문제인거 같단 생각도 들더라구요.

 6종 레이드에서 11강 아스테라 들고 있는 다른 유저에게 12강 90제가 훨씬 더 딜 잘나온다고 이야기했더니 배글 주제에 뭔 딜을 따지냐는 말을 듣고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냥 내가 파티의 발목을 붙잡는 민폐캐 유저였구나, 아르카나가 배글보다 더 딜 강하다던데 아르카나를 레이드에 모시고 다녀야 하나, 그림덴 천식이 나았다는데 빨리 림덴으로 갈아타야 하나, 레이드는 그냥 길드에서 스토리 중인 사람이 깨달라고 하면 가고 가지말까, 등등... 아무튼 저는 배글 들고 순회에 갈 때면 내가 배글을 해서 파티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죄책감이 있네요... 

 하지만 이렇게 말해봐야 25% 못하면 비매너라는 인식은 크게 안바뀔거고, 이로 인해서 민폐캐가 존재하는 상황은 여전히 유지될걸요.

 차라리 어느 파티 가던 25% 확실하게 넘길 수 있는 캐릭터 유저는 살짝 널널하게 겜 해도 된다는 말에는 뭐... 그럴 수도 있죠 하고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따질거면 그냥 솔플 처하라는 건 좀 그렇긴 해요. 캐릭터 밸런스 문제가 배글에만 해당되던 것도 아닌데 말이죠. 역시 그런 캐릭터를 계속 플레이하는 건 민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단 뜻이겠지요.

Lv11 포와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마영전
  • 게임
  • IT
  • 유머
  •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