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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 마비노기영웅전. 1-1 콜헨 용병단.

아이콘 흑울금향
댓글: 4 개
조회: 1943
2010-07-13 01:25:59
1.1 용병단 입단.

『그것은 무척이나 커다란 거미였다. 무척이나 화난듯 했지만 마치 고통에 몸부림치는듯한 움직임과, 배신을 당한듯한 마음의 상처를 지닌 여린 생명체로 보이기도 했다.』






"하하하! 이제 여기서 일한단 말이지?"

물끄러미 올려다본 건물은 꽤 오래된듯 하면서도 관리를 잘 했는지 나름대로의 품격이 느껴지는것 같았다. 그리고 그 문앞에는 약간 주저하는듯한 모습을 보이는 한 붉은머리 여성이 있었다.

"저기... 이곳이 콜헨 용병단 맞습니까?"

신나서 웃기만 하는 리시타. 그리고 역시나 과묵한 피오나를 대신해 내가 먼저 물어보았다. 그에 고개를 돌리며 활짝웃는 그녀.

"혹시 용병단 가입하러 오신건가요?"
"그, 그렇습니다만."
"그럼 같이 들어가주세요! 저도 이번에 가입할려고 온건데, 용병들 하면 좀 거칠고 무서워서.. 못들어가고 있었거든요."

무척 내성적인듯한 저 성격으로 왜 용병단에 들려 하는지는 모르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함께 용병단 문을 열었다.

- 끼익.

"용병단 가입하러 왔습니다!!"

문을 조심스레 연것치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들리도록 갑자기 큰 소리로 외치는 리시타. '아 쪽팔린다.', '괜히 함께 용병단에 들기로 한걸까.' 등등 만감이 교차한다. 그리고 그건 나 뿐만이 아니었나보다. 한숨쉬는 피오나와, 무척 당황스러워하는 붉은머리의 여성.

"오~ 목소리가 우렁찬게 마음에 드는걸? 어디보자.. 가입 서류가.."

얼굴에 철로만 이루어진 특유의 투구를 눌러쓴 사람이 리시타가 마음에 들었는지, 아마도 웃는듯한 느낌을 자아내며 서류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 땡.땡.땡.

갑자기 밖에서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고, 급히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헉..헉.. 크, 큰일났어! 마을 수호신이..!! 빠, 빨리.."

그 소리에 용병단 내부는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고, 다들 무기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봐! 너희들 용병단 가입할려고 했었지? 지금 사람이 부족할것같은데, 서류는 나중에 작성하고 빨리 나름대로 전투준비해서 따라나와!"

철투구를 눌러쓴 남자는 그 말을 끝으로 다른 용병들과 함께 문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가입하자마자 급한일이 생긴것같은데? 킥킥. 피오나!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고! 러브러브파.....컥!"

무슨말을 이을지 감히 생각조차 싫었는지 리시타가 말을 꺼내기시작할때부터 검을 꺼내는 피오나였다.

"일단 가봐야할것같습니다. 다들 찬성하시는지요?"

조용히 나는 리시타와 피오나에게 물었고, 가만히 고개만 끄덕이며 다시금 검을 갈무리하는 피오나와, 정말 신기(?)들린듯한 끄덕임을 반복하는 리시타가 보였다.



- 키에에엑!

용병단 문을 나서고 커다란 발리스타와 함께 진격하는 와중에 멀리서 울려퍼지는 어떠한 존재의 울음소리. 왠지 소름이 돋을정도로 오싹한 소리였다.

"지, 지금 저 소리가.."
"응. 아마도.. 처음부터 무척 힘들것같은데.."

언덕위를 올라가다보니 멀리서 보이는 낡은 건물 하나가 눈에 띄였다. 튼튼하다고도 하기 뭣할정도로 약간은 부실해보이는 건물. 그 꼭대기에 종이 매달려 있는게 신기해보이기도 하는 건물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무척이나 커다란 거미였다. 무척이나 화난듯 했지만 마치 고통에 몸부림 치는듯한 움직임과, 배신을 당한듯한 마음의 상처를 지닌 여린 생명체로 보이기도 했다.

"서,, 설마 저거.. 거미?"
".... 네. 그런가봅니다. 아마도 목표가 저 거대거미인것같습니다."

난생처음보는 사람보다 커다란 거미에 주눅이 들어 넋놓고 그것을 그저 빤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신참, 정신차려!"

다 같은 투구를 쓰고 있어서 누가 누군지는 알아 볼 수 없었지만, 약간의 익숙한 목소리에 용병단에서 서류를 뒤적이던 그임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좋아, 몰아 넣었어. 발리스타, 전진하라!"
"전진하라! 모두 앞으로!"

맨 앞에 서 있는 누군가가 명령을 하고 일제히 용병들과 발리스타는 전진하기 시작했다. 한마디에 저렇게까지 일제히 움직이는것에 약간은 대단함과 함께 소름이 약간 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명령에 안움직이는 사람은 피오나와 리시타, 그리고 나뿐이었다.

"종탑으로 올라갑니다!"
"대장님, 지금 쏘면 종탑이 무너질지도 모릅니다!"
"상관없다. 발사준비!"

대장이라 불린 그 인물은 단호하게 결정을 내렸다. 마치 더이상 무언가를 잃을수는 없다는듯이. 하지만 그때.

"잠깐만요!"
"멈춰라, 어서 멈춰!"
"사격 중지!"

멀리서 다급하게 뛰어온 티이는 그 발리스타 앞을 양팔을 벌린채 막았다.

"무녀님, 위험합니다. 비키세요!"
"티이, 무슨짓이냐!"
"아이단 아저씨, 잠시만 시간을 주세요. 저 아인 원래 저렇게 난폭하지 않아요. 제가 얘길 해볼게요."
"마을 사람들의 목숨이 위험하다. 저건 더 이상 마을의 수호신이 아니야. 괴물일 뿐이다. 그만 물러서."

몇마디 하지 않았지만, 저 거대거미는 이 마을의 수호신이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지금은 알수없는 이유때문에 저렇게 난폭하게 변한것이고.

"하지만..."
"이번엔 우리에게 맡겨라. 다시 장전해라!"
"재장전해라! 무녀님, 시간이 없어요!"
"마렉, 저를 못믿나요? 제가 저기로 올라가겠어요. 저 아이는 두려워해요. 무서워하고 있다구요. 저한텐 그 목소리가 들려요."

모두 같은 투구를 쓰고 있어,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와중에도 확실히 누구인지 알아보는 티이의 그 안목을 칭찬할 겨를은 없었다. 아마도 겨우 이 종탑이 있는 건물로 몰아넣은것이고, 시간이 지난다면 이곳에서도 도망가거나,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니까.

"후... 알았다. 대신 내가 함께 가마. 마렉, 소대원들과 함께 나를 따라라."

대장, 혹은 아이단 아저씨라 불린 인물은 더이상 고집을 꺾을 수 없겠다 싶었는지, 몇몇을 추스려 건물로 들어가기로 결정됐다.

"우리도.. 따라가야겠지? 아직 한것도 없으니까."

왠지 주눅든 리시타의 말투. 알게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왠지 생소한 모습이었...

"크하하. 가자! 피오나도 갈꺼지? 내가 지켜줄께! 둘이서 가면 우리의 사랑으로..켁! 하,,항복!"

....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주변을 경계하며 건물 입구까지 도달. 문은 잠겨있었다. 그리고 터프하게 아이단은 문을 발로 차서 부숴버렸다.

"잠깐! 모두 정지! .....마족의 징표....여기 왜 이런 것이?"
- 휙! 휙!
"매복이 있다! 전원 전투태세!"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바닥에 놓여있는 목걸이 하나. 그것은 해골같은것에 이상한 무늬가 그려진 것이었고, 아이단의 말을 빌어 생각하자면, '마족의 징표' 이리라. 그리고 전방에서 화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기습에 여럿이 부상을 당했고, 개의 머리를 한 놀이라는 종족을 상대로 싸우기 시작했다.

"크윽.. 앞으로 나갈 수가 없군. 거, 거기. 신참인가?"

어찌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우리들을 부르는 아이단.

"신참... 무녀님을 부탁한다..."

무슨뜻인지 몰랐으나, 무녀가 앞으로 나가려 하는것을 보곤, 무녀를 호위해달란 뜻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티이와 나, 리시타와 피오나는 거대거미를 향해 서서히 전진하기 시작했다.

"건물이.. 무척 낡았군요. 조심해야겠습니다. 무너질것같기도하고.."

다른 용병들이 싸우는 1층을 뒤로한채 2층으로 올라와 보니, 여기저기 너저분하게 널린 도구들하며, 무너질듯이 삐그덕거리는 바닥. 지금 당장이라도 무너질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키에에엑!

전보다 크게 위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 소름이 끼칠정도로 섬뜩한 울음소리였다. 이대로 간다면 다른 용병들 없이 이렇게 네명이서 봐야한다는 뜻이므로, 긴장이 되었다. 그리고 옆을 바라보니 그것은 나뿐만 아닌듯 했다.

"조심해!"

그렇게 다른생각을 하는도중, 또다시 전방에서 화살이 날아왔고, 피오나가 방패로 막아주었다."

"가, 감사합니다."

하지만, 조금 낡은 나무방패여서 그런지, 약간의 틈을 비집고 피오나의 팔에 흠집을 냈는지, 붉은 액체가 방패를 타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피, 피오나씨.."
"괜찮아. 일단 앞에 놀들부터 상대를...!"

이미 리시타는 앞으로 나아가 화려한 쌍검술을 구사하며 놀들을 유린하고 있었고, 나는 매직애로우로 리시타를 보조하며, 서서히 놀들을 물리쳐 나갔다.

"후우.. 달링~ 팔 괜찮..컥! 괘, 괜찮나보군. 쳇."

왠지 가라앉은 분위기였는데, 그래도 리시타 덕분에 분위기가 약간 살아나는듯 했다.

"옥상까지 올라가야겠지? 이것참. 건물이 너무 낡았는데.."
"그래도 부탁드려요. 저 아이.. 원래 저렇지 않아요. 분명히 무슨 문제가 있어서 저럴꺼예요."

티이의 간곡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다음층을 향해 갈 수 밖에 없었다.

- 키에에엑!

올라갈 수록 더욱더 커지는 울음소리. 막상 바로 위에서 들리니 더욱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조금만 기다리렴. 내가 곧 갈께....."

티이는 그 울음소리가 슬프게 느껴졌는지, 고개를 숙인채 결심을 굳히고 있었다.

- 쿠궁, 쿠구궁.

옥상에서 거대거미가 움직임에 따라 천장이 진동을 했고, 지체 할 시간이 없었다.

"티이씨. 더이상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을것같습니다. 서두르죠."
"아.. 네!"

- 쿠궁, 쿠구구궁.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찾는도중 티이의 옆에 있던 기둥이 쓰러지며 티이가 맞고 기절했다.

"티이! 정신차려!"
"정신차리세요!"

아무리 불러도 깨어나지 않았다.

"일단 옥상까지 데리고 가야하나? 기절한것같은데... 그냥 내려가야하지 않을까?"

피오나는 피가 흐르는 자신의 팔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으음... 부탁해요.. 옥상까지만..."

티이는 말을 하기도 힘든지, 힘들게 말했다.

"....라는데? 피오나. 조금만 참고 올라가자."

리시타는 피오나에게 양해를 구하고선, 티이를 안고서 옥상으로 서서히 올라갔다.

- 키에에에엑!!

눈 앞에서 본 거대거미는 정말로 거대했다. 앞발 하나가 내 몸통보다도 두꺼웠고, 바로앞에서 들리는 거미의 울음소리는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압감을 간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티이는 그 울음소리를 듣고서는 한쪽 발을 끌면서 거미에게 다가갔다.

"이제 괜찮아. 많이 놀랐지? 이제 안심해도 돼. 아무일도 없을꺼야."

티이의 말에 마치 마술이라도 부리는듯 잠잠해지는 거미의 모습이 신기했다.

- 키이익
"왜 그랬니. 말해봐. 왜 그렇게 놀랐어? 누가 그랬다구?"

순간 거미의 머리에 붉은색 마크가 선명하게 일어났고,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위험해!"

그 순간 나타난 사람은 피부가 검고 덩치 큰 남자였다. 그리곤 거미의 앞발을 맨손으로 잡아 봉쇄해버렸다.

"어서 이 아가씨를!"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리시타는 서둘러 티이를 안고서 뒤로 물러섰다.

"안전한곳으로 대피하게! 이 거미는 자네들이 어떻게 할 수 없어!"

그 흑인 남자는 등에 매고 있던 커다란 통나무를 한손으로 번쩍 들고선 거대거미의 앞발을 막기 시작했다.

"도와줘야할것같은데..."

피오나는 왼팔의 부상때문에 방패를 잘 가누질 못하는지, 방패를 벗고선 힘싸움하는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리시타씨! 피오나양과 티이양을 부탁해요!"

매직애로우라면 장거리에서 지원이 가능할꺼라는 생각에 뒤돌아보지도 않고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매직애로우로는 느낌도 없는지,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았고, 죽을 각오로 거미 뒷편으로 돌아 파이어볼트를 날리기로 했다.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마치 나를 다시 돌아볼것만 같아 조심스럽게 거대거미 뒷편으로 돌아가 파이어볼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준비하는 시간이 원래 이토록 길었던 걸까. 마치 돌아보기라도 할것만 같고, 뒷발로라도 날 차버릴것만 같은 압박감에 시달리며 힘들게 거대거미 꽁무니에 파이어볼트를 시전할 수 있었다.

- 퍼엉.
- 키에에엑!

이번에는 어느정도 영향이 있었는지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고, 그 발에 맞고 구석에 처박혀버렸다.

- 피피핑

그 순간 하늘에서 커다란 창같은것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창들은 거대거미의 여러부위에 꽂히기 시작했고, 그렇게 못움직이는것을 본 후에야 흑인 남자는 뒤로 물러섰다.

- 피피핑
- 키에에엑!

또 한차례 창이 쏟아지며 거대거미를 꿰뚫었고, 더 높은곳으로 달아나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안돼!"

티이는 그저 소리치며 넋놓고 있을 수 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혹시라도 창이 자신쪽으로 날아올까 경계하고 있을 뿐이었다.

- 쿠르르릉

거대거미는 발리스타를 피하기위해 더 높은곳으로, 종이 있는곳으로 올라갔고, 그곳을 따라 창의 궤적이 향했다. 그리고.

- 쿠아아앙.
- 터엉.
- 키에에엑!!

낡은 건물은 거대거미의 무게와, 발리스타에서 쏘아져 온 창으로 인한 파괴를 견디지 못해 무너졌고, 옥상에 다시 떨어진 거대거미 위로 종이 떨어져내렸다.

"안돼! 제발..."

자신의 발이 아픈줄도 잊은채 그 거미에게로 다가가는 티이를 보니 가슴이 아프기도 하며, 도와주고 싶어졌다.

"아프지? 조금만 참아. 내가 빼내줄께."

혼자서 종을 치우기위해 안간힘을 다 써봤지만, 연약한 힘으로는 어쩔 수 없었고, 거미는 그렇게 죽어가고 있었다.

"제발.... 미안해.... 정말 미안해...."

한없이 미안해 하는 티이의 모습에 괜히 죄책감이 가득했고, 깔린 거미를 뒤로한채 티이를 데리고 우리는 다시 콜헨 마을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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