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감성]아재들이 히어로즈가 흥하길 바라는 이유

내가 이미 질러놓은 스킨 값이 아까워서?

이미 시작했으니 이왕 시작한거 오래오래 갔으면 해서?

내가 너무 블리자드를 사랑해서?

다 아닐 것임. 내 생각에는 아마, 내 학창시절을 앗아간 불멸의 영웅들과 철천지 원수같았지만 너무 자주 만나 오히려 정겨워진 악당들(대표적인 예로 메피스토). 나에게 감동과 전율을 주었던 게임내 영웅들의 이야기.

이러한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지금 세대의 어린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싶은 마음에서 히어로즈가 흥하길 바라는 건 아닐까?

바쁜 일상속 잠깐 짬을 내어 피시방으로 향한 발걸음. 그리고 내가 자리에 채 않기도 전에 들려오는 앳된 고함소리.
"아 캐리건 존나쎄네!" "디아블로 뭐하냐고!"

세대를 초월해 어린 친구들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영웅의 이름과 그들의 이야기를 즐겁게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어찌보면 우습기 짝이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소박한 소망을 담아 이 게임이 흥하길 바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