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인벤 자유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기타] (진지/장문)블리자드의 개발 방향성에 대해

아이콘 깜빡임
댓글: 3 개
조회: 354
추천: 1
2017-06-22 03:31:19
블쟈 게임 개발 철학은 우선 이거죠. '접근은 쉽게, 숙달은 어렵게'

확실히 개발자가 확고한 철학을 가진 것은 좋은 것이죠. 또한 저 철학은 바람직한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동시에 유저의 니즈, 세상의 트랜드와 역행하는 부분이 있습니다(그렇다고 이게 나쁘단 의미는 아님).

그게 뭐냐면 세상은 점점 다원화, 개인주의화가 강해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pvp경쟁을 내새운 게임 히오스와 오버워치를 해보면 다 아시겠지만, 이 둘은 협동성을 지나치게 요구합니다.

(※스타2는 개발 방향이 애초에 다르니 이 글에선 논외로 합니다)

물론 팀게임이니까 협동성을 요구하는 건 당연한건데, 정도가 심하단 얘기죠.

그래서 때때로 숙달은 커녕 제대로 즐기는 것 조차 어렵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블리자드가 요구하는 협동성은 1인, 2인으로 돌려서 처음만나는 사람들끼리 맞추기엔 너무 벅찹니다.

오죽하면 히오스는 공산주의, 4각5인 달리기 등의 비유가 자주 나오겠습니까.

이건 단순히 개인성장이 없고 경험치를 공유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 아닙니다.

저는 블리자드가 요구하는 수준의 협동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게 잘못은 아니죠. 게임 못 하는게 죄입니까? 게임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킬 여건이 안되는게 죄입니까?  

아, 그렇다면 5인큐(풀파티)로 돌리면 해결되겠네요! 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두 번 째로 말하고 싶은건, 블리자드 pvp게임은 너무 극단적이에요.

와우의 pve진입장벽으로 예를 들자면, '인던->영던->무작위 레이드->일반 레이드->영웅 레이드->신화? 레이드'

대충 이렇게 있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굉장히 세분화돼있죠.

pvp게임은 단계를 저렇게까지 세분화할 순 없겠지만, 그럼에도 블리자드 pvp게임을 하면서 느낀점은

'라이트 유저는 정말 수박의 겉만 겨우 핥을 수 있고, 속을 맛 보려면 맨손으로 수박을 쪼개야 한다'입니다.

숙달은 커녕 제대로 맛보는 것조차 너무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솔직히 빠대 1인 2인 파티로 돌리면 노탱노힐, 2전문가 등의 조합이 나오기 일쑤고, 운영도 뭣도 없고 그냥 수련회메타입니다.

거기다 배치를 낮게 받아 등급전도 심해에서 시작한다면, 우리가 여기서 흔히 얘기하는 '일반적인 흐름'의 게임을 즐겨보긴 거의 불가능하겠죠.

그리고 요즘 세상에 제대로 5인 합 맞출 사람 구해서 돌릴 수 있는 유저가 몇이나 될까요? 학교 끝나고, 퇴근하고

잠깐하는 게임. 파티원 구하고 시간 조율하는 것 부터 난관입니다.

실제로 히오스나 옆 회사 게임이나 2인 3인 5인보다 1인큐 유저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러면 공챗에서 아무나 5명 후딱 모아서 가면 된다고요? 

그냥 대충 탱딜힐 구색 맞춰서 돌리는게 일반전이나 등급전 1인큐 돌리는 것과 뭐가 다르죠?

게다가 위에 언급한 물리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꾸린 고정파티에 영혼까지 털려보면 정말 박탈감 느껴지실겁니다.

이것도 못 이겨내냐는 말은 격겜 고인물들이 말하는 논리랑 다를 바 없습니다. 정도가 문제인 거죠.

물론 이 문제는 유저 수가 매우매우 많아지면 어느정도 완화됩니다. 그런데 알다시피 등급전의 상태는... 다들 아시죠?

거기다 위에 계속 설명한 블리자드 pvp게임의 구조적 한계 때문에, 게임을 어느정도 꾸준히 하면서 적당한 수준까지

올라갈 의지가 있는, 다시말해 라이트 유저와 코어 유저의 중간 표본에 위치한 유저 수가 많아지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접근은 쉽게, 숙달은 어렵게'와 '협동성'. 이 두 가지 철학이 충돌하고 있는 한,

현재 블리자드 pvp게임(오버워치, 히오스)의 고질적인 삐걱거림은 사라지지 않을겁니다.

물론 저 문제는 게임 밸런스를 맞추는 것 만큼이나 개선하기 어려운 문제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두 게임들을 해보고, 지켜보니 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는게 아쉽습니다.

물론 최근 히오스의 새 디렉터는 현재 빠대 시스템 개선에 힘쓰고 있고, 또 빠대의 문제점을 어느정도 개선한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결국 이는 유저의 양극화 문제 해소엔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그냥 수박의 겉을 핥기 쉽게, 더 빠르게 핥게만 만드는 것 뿐이거든요.

제가 계속 블리자드 pvp게임의 단점만 얘기했는데, 장점을 말하자면 '직관성'과 '유저 친화적'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게임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죠.

이것이 블리자드의 네임밸류와 시너지를 일으켜, 게임을 낼 때 마다 많은 주목을 받습니다. 그래서 신규 유저들도 엄청나게 끌어들이죠.

다만 그 후에 그들이 라이트 유저 딱지를 때고, 게임을 본격적으로 맛보고 싶어할 때에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게임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써봅니다.

Lv15 깜빡임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게임
  • IT
  • 유머
  •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