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밸토게에 한번 썼던거긴 하지만, 이번에 임프두목의 토큰이 휘둘에 쓸려나가지 않게 버그(?)픽스되면서 다시 한번 써봅니다. 밑에 세줄요약 있음.
임프두목의 토큰이 휘둘러치기에 쓸려나가는 것을 블리자드에서는 버그라고 공인했습니다.
다시말해 휘둘러치기의 단일 4데미지와 광역 1데미지가 동시에 적용된다는 것이죠.
여기서 잠깐 휘둘러치기의 텍스트를 짚고 넘어가면, '선택한 적 하나에게 피해를 4 주고 다른 모든 적에게 피해를 1 줍니다' 입니다. (영문:Deal 4 damage to an enemy and 1 damage to all other enemies)
그런데 이 휘둘러치기와 비교되는 카드가 있는데요, 바로 눈보라입니다.
눈보라의 텍스트는 '모든 적 하수인에게 피해를 2 주고 빙결 상태로 만듭니다' 라고 써져 있습니다. (영문: Deal 2 damage to all enemy minions and Freeze them)
언뜻 보기엔 휘둘러치기처럼 피해를 주는 것과 빙결시키는 것이 동시에 적용될 것 같지요.
그렇다면 임프두목에게 눈보라를 쓰면 어떻게 될까요? 임프토큰이 얼까요? 안 얼까요?
정답은 얼어붙는다 입니다. 즉, 2피해를 주고-> 임프토큰이 나오고-> 빙결효과가 발동한다. 이것이죠.
휘둘러치기처럼 동시에 발동하는 효과인지 순차적으로 발동하는 효과인지는 텍스트 만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영문으로 봐도 두개의 효과는 and로 연결되어있어 따로 차이점이 없습니다.
(여담이지만 폭발사격으로 임프두목을 치면 양옆의 2데미지가 계산된 후에 임프 토큰이 나옵니다. 휘둘과 같음)
이번엔 드루이드로 가볼까요? 마법사가 우리에게 피격시 유발효과와 피해주문과의 상관관계에 있어 논의점을 던져두었다면, 드루이드는 죽음의 메아리와 처치주문의 상관관계에 하나의 화두를 던져줍니다.
우리는 평소에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긴 하지만, 죽음의 메아리가 모든 주문의 효과가 끝난후에 발동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휘둘러치기에 유령거미의 토큰이 죽지 않는건 휘둘러치기가 동시효과라서 그렇다고 쳐도, '자연화'라는 카드를 보면 이를 명확히 할 수 있죠.
자연화의 텍스트는 이렇습니다. '하수인 하나를 처치합니다. 상대편이 카드를 2장 뽑습니다.'(Destroy a minion. Your opponent draws 2 cards.)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흔한 and 조차 없습니다. 심플하죠.
이걸 공허소환사에게 사용하면 흑마의 패에서 악마가 나오는게 먼저일까요? 2장 드로우가 먼저일까요? 정답은 예측하셨겠지만 2장 드로우가 먼저입니다. 보시다시피 주문에 의해 하수인이 처치당하면 해당 하수인의 죽음의 메아리는 주문이 끝나고 나서 시전됩니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이번엔 독성 씨앗을 한번 볼까요? 독성 씨앗 : '모든 하수인을 처치하고 2/2 나무정령으로 교체합니다.'(Destroy all minions and summon 2/2 Treants to replace them.) 여기에는 and가 있네요? 그렇다면 당연히 동시효과겠죠? 아니 적어도 나무정령이 나온 뒤에 죽메가 발동하겠죠?
그렇지만 아닙니다. 독성씨앗으로 인해 하수인들이 죽으면 죽메가 전부 발동하고 그 후에 나무정령들이 소환됩니다. 물론 시스템 상으로는 이게 맞겠죠. 안그러면 하수인이 4장 이상 깔렸을때 나무정령이 소환될 자리가 부족할 테니까요. 문제는, 이것을 텍스트 만으로는 알기 어렵다는 겁니다. 분명 그리고(and)라고 써져 있다구요.
(사실 and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순서를 의미하는게 아니라 드로우+별도의효과면 그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and로 연결되지 않는 주문으로는 자연화,별빛섬광,섬광,신의 축복,대규모 무효화,지휘의외침이 있는데 전부 특수능력+드로우 효과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하스스톤은 국어게임입니다라고 드립치기에는 우리가 텍스트 만으로 알 수 없는 것이 꽤나 많다는 겁니다. 정확히는 블리자드가 쉬운 게임을 표방하면서 텍스트를 단순하게 적어놓는 바람에 복잡한 상황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할지 알 수가 없는 거겠지만요. 조금은 건조하고 긴 텍스트라도 확실히 구분가능하도록 텍스트를 바꾸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령, 휘둘이나 폭발사격은 and를 그대로 두고 눈보라같은 순차적인 효과는 '그런 다음 빙결 상태로...'(and then Freeze...)와 같이 바꾸는 겁니다. 독성 씨앗도 '...처치하고 그런 다음 2/2 나무정령을 그 수 만큼 소환...'과 같은 형태로 고치면 적절하지 싶습니다.
나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보통 이렇게 글을 길게 쓰면 잘 안보니깐 세줄요약하면
1. 하스스톤 국어게임 아냐.
2. 텍스트 그거 블자 지 ㅈ대로임.
3. 고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