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개발기] 래토피아 개발일지 #21 - 사용자 피드백 수용

casselwolf
조회: 851
2023-12-01 22:59:10


안녕하세요. <래토피아>를 개발 중인 카셀입니다.

저번달은 출시 직후 수집되는 버그들과 개선 사항들을 처리하느라 바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지인, 스팀 페이지, 디스코드 등을 통해 전달받은 버그들과 의견들을 수집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크리에이터 분들의 방송을 모니터링하며 드러나는 문제들을 정리하였는데요.

2주 동안 235개의 버그가 수집되었고, 그중 103개의 버그들을 핫픽스 하느라 겨울이 덥게 느껴질 정도였죠.


그렇게 급한 수정들을 마치고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전시회와 연말 보고 등의 행정 업무들이 짜잔! 하고 등장하면서 더욱 정신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게임 전시회를 통해 신규 유저분들이 어디서 어려워하시는지를 직접 지켜보기도 하고,

이미 게임을 구매하여 장시간 경험해 보신 유저분들의 가감 없는 직언들도 들으면서,

저희의 부족한 부분들은 무엇인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계속해서 배워가고 있습니다.




전시회를 다녀올 때마다 쌓이는 수십 가지의 개선사항들…



게임이 출시됐다 보니 이제는 어떤 부분들을 먼저 작업해야 유저분들이 만족하실지도 고민거리였습니다.

저희의 잘못된 업데이트 방향으로 인해 유저분들이 실망하실까 봐 두려웠고,

유저분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기 위해 디스코드에 다음 개발 방향에 관한 투표를 받기도 하였지요.




이를 참고하여 개발 로드맵도 정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유저분들의 의견을 계속해서 파악하며,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시행착오들을 줄여보고자 하는데요.

이는 저희가 개발한 시스템이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만족을 주길 희망하지만,

때로는 저희의 부족한 역량과 실책들로 인해 그 반대의 결과를 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개발일지에서는 그동안 어떤 실책들과 피드백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개선하고 있는지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장비 제작 미니 게임 만든 사람 엎드려!”


<래토피아>에는 장비를 제작하고 장착시켜, 지도자의 능력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리고 장비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왕실 대장간에 재료 자원을 집어넣은 뒤 미니 게임을 성공해야만 하죠.


처음 미니 게임을 추가할 때에는 누구라도 쉽게 성공할 수 있는 쉬운 난이도로 설계하였는데요.

그러나 출시 직전에 게임 후반부에 쓰일법한 고급 장비들이 대거 추가되면서,

고급 장비들의 미니 게임 난이도는 초급 장비들보다 좀 더 높여보는 것이 어떨지 논의되었습니다.


그렇게 미니 게임의 난이도를 이후 추가될 장비들까지 고려하여 확장성 있게 만들 방법을 고민하다가,

가장 빠르게 적용할 수 있으면서 가장 난이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그만 선택해버리고 만 것이지요.




1버튼에서 4버튼으로 변한 미니 게임, 극악무도한 난이도로 대장 기술의 어려움을 그대로 담아냈다.



급하게 변경된 채로 출시된 미니 게임은 정말 많은 유저분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는데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높은 난이도의 미니 게임은 다음과 같이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 점차 강력해지는 적들을 수월하게 막기 위해 장비를 제작하기로 다짐함
  2. 연구 포인트를 모아서 왕실 대장간에 투자하고, 상당한 건설 재료들을 확보해야 함
  3. 장비 제작에 필요한 자원들을 가공한 뒤, 왕실 대장간까지 직접 운반해야 함
  4. 위 모든 과정을 완료하였음에도, 미니 게임이 어려워 장비를 제작할 수 없음
  5. 긴 시간을 투자하여 미니 게임을 성공하여도 장비의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함


이는 큰 기획 실수였고, 출시 직후 이로 인해 많은 부정적 리뷰와 피드백이 남겨졌지요.

충격에 빠진 저희는 더 많은 유저분들이 피해를 보시기 전에 미니 게임을 긴급히 수정하기로 하였고,

미니 게임의 속도를 줄일 지, 기회 횟수를 늘릴 지 고민하다가, 초기 버전으로 빠르게 되돌리기로 하였습니다.

다행히 초기의 원 버튼 형태로 돌아간 미니 게임은 많은 분들께서 만족해 주셨고, 저희는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지요.




“몬스터 습격이 랜덤 스폰인데 이럼 방어 건물은 왜 필요하냐!”


<래토피아>에는 주기적으로 적들이 침략해오는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개발 초기에는 적들이 땅을 부수거나 사다리를 건설하는 등 침략 경로를 스스로 만들지 못해,

지형지물에 따라 1년이 지나도록 적들의 침략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간혹 침략이 발생하더라도 벽으로 막는 것만으로도 가볍게 방어가 되었기에 침략 시스템이 무의미해졌던 때가 있었죠.




멀뚱멀뚱 출동 대기만 하던 역병쥐들



이같은 현상은 저에게 큰 고민거리였고, 개선 방법을 연구한 끝에,

개발일지 #14편에서 다룬 바와 같이 경로가 없을 때에 한해 굴삭쥐를 통해 터널을 뚫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기존 침략이 가진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죠.


그러나 순간 이동 형태의 침략 방식은 디펜스 게임에서 선호되지 않는 시스템이었기에 좀 더 개선 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후에는 땅을 파고 사다리를 만들며 침략하는 적 AI를 연구하였고, 이를 굴삭쥐에도 적용하려 하였죠.

그러나 초반부터 적들이 침략을 위해 굴을 파다가 야생밀, 토끼굴, 물미잘 등의 재생되지 않는 오브젝트들을 파괴하거나,

이들을 막아야 할 병영 등 방어시설을 비활성화 시키는 것이 과연 지금의 순간 이동 침략 방식보다 긍정적인 경험을 줄 수 있을지 판단이 어려웠습니다.


순간 이동 침략 방식에 대한 변경은 뚜렷하고 명확한 이점이 있는 형태로의 수정이 아니라면,

이를 반가워하지 않을 유저분들이 있을 것 같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명쾌한 대안이 떠오르지는 않아, 우선은 게임 내 순간 이동 침략을 끌 수 있는 설정을 추가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용자 설정 난이도를 통해 각각의 유저들이 자신이 원하는 경험을 하도록 말이지요.




추가 중인 사용자 설정 난이도 시스템



사용자 설정은 게임 내 많은 기능들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여기에 시민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않게 하거나, 적들이 아예 침략하지 않는 기능도 추가된다면,

많은 유저분들이 스트레스를 없이 게임을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요.

그 외 세부적인 기능까지도 조절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합니다만,

대부분의 기능들에 아직 테스트가 이루어지지 않아 연구를 지속해나가며 기능들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도시가 발전할수록 피곤하고 불편합니다"


게임의 부족한 설명들과 편의 기능들도 많은 피드백을 받았는데요.

가령 화면 좌측에는 도시에 발생한 여러 문제들이 표시되지만,

정작 해당 문제가 발생 장소, 혹은 대상과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안내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어 캐릭터를 직접 움직여 관측해야 했는데요.

도시가 커질수록 확인에 걸리는 시간과 유저분들의 피로도도 함께 늘어났고,

문제 지점까지 먼 길을 달려왔지만 이미 문제가 자연히 해결되는 경우도 있어서 혼란스러운 경우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한 지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먼저 추가해 보았습니다.




문제를 빠르게 확인해 보자



기존 통계 화면의 시민 목록을 응용한 기능이다 보니 아직 건조물에 대한 문제들은 확인이 불가능하며,

전체 목록이 표시되지 않는 등 개선해야 할 기능들이 남아있는 상태인데요.

기능을 확장시켜 지속적으로 유용해질 수 있게 만들고자 합니다.


가령, 위 기능은 문제 위치를 보여주는 기능만 하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에 대한 설명도 추가될 필요가 있는데요.

그래서 시민들이 무엇 때문에 분노하고 반란을 일으켰는지 상세히 알려주는 기능과,

현재 가장 결핍된 욕구가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표시하는 기능을 개발하여 이를 해소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왜 항상 화가나있습니까?



욕심 같아서는 시민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를 안내도 하고 싶은데요.

그러나 <래토피아>에서는 문제의 원인과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더군요.

이를 언제, 어떻게,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지면 관계상 소개 드리지 못한 크고 작은 개선 사항들도 많은데요.

많은 유저분들이 요청하셨던 재료 재고 확인 기능, 범죄 필터 기능, 시작 설정 저장 기능 등

게임의 편의성을 위해서는 당연히 추가되었어야 했지만, 놓치고 있었던 기능들이 대거 추가되었지요.




이제는 작업 우선순위를 조절해, 청소 담당이나 건설 담당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시간도 빨리 가게 됩니다!




이번 달도 유저분들의 피드백을 토대로 게임의 부족한 부분들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하는데요.

다만 많은 피드백을 주신 시민 AI 개선, 청사진 배치 개선과 같은 기능들은 그 필요성에 대해 저희도 깊이 공감하고 있으나,

게임의 시스템 및 최적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올해에는 해결이 어려울 것 같아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게임의 완성도를 위해 열심히 개발하고 있으니 믿고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팀 스토어: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244130/Ratopia/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asselGames/

Lv20 casselwolf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