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1stPlayer 社의 키보드를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라 찾아보니 2010년도에 광저우에서 설립된 나름 신생 기업이더군요.
최근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게이밍 기어의 퀄리티가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많은 유저들이 메인으로 사용하는 것 외에도 서브용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로 인정받는 예가 아닐까 싶어요.
오늘 소개해 드릴 1stPlayer NEO87 유무선 게이밍 키보드도 맥스엘리트를 통해 국내에서 선보이는 가성비 키보드라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컬러 조합의 텐키리스 배열이라 시선이 갔는데요, 사용하면 할수록 놀라울 정도로 잘 만들어진 제품이어서 또 한 번 놀랐어요.
또 진득하면서도 도각 거리는 타건음은 정말이지 매력적이었습니다. 자꾸자꾸 눌러보고 싶은 재미라고나 할까요:)
스테빌라이저는 체리식으로 기본 윤활이 잘 되어 있습니다. 플레이트에는 플랙스 컷이 적용되어 있어서 흡음재와 개스킷 구조로 인해 키캡과 더불어 타건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어요.
◼ 실제로 들리는 소리보다 크게 녹음이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타건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릅니다. 개인의 의견이니 참고 정도만 해주세요.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1stPlayer NEO87 키보드의 매력은 바로 타건감 즉, 스위치가 아닌가 싶어요. 라벤더축(Lavender Switch 45±5gf)은 기존의 가볍게 느껴지던 특유의 옅은 밀도감의 리니어 스위치에 쫀득함을 한 스쿱 추가하고, 거기에 도각도각거리는 소리까지 더해서 말 그대로 타이핑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일명 바.치.리(바닥을 치는 리니어)의 강화 버전이랄까? 조약돌이 굴러가는 듯한 '도각도각', '몽골몽골' 거리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게 합니다.
공공장소에서 사용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소음에 상관없이 마음껏 타건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적극 추천드릴 수 있을만한 스위치입니다. ASMR 키보드로도 사용하면 제격일 듯 ㅎㅎ
소프트웨어 설치 후 메인 화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키 매핑 & FN 조합 키 설정과 매크로를 시작으로,
LED 조명과 관련된 항목이 상당히 디테일한데요,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 외에도 키 응답 시간, 수면 모드, 공장 초기화 등의 옵션을 제공하고, 한국어를 지원해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블루투스 페어링 키는 Fn + W/E/R 키(3초간 누름)로 되어 있어요. Windows, Mac OS, Android 모두 지원하니 필요에 따라 사용해 주시면 됩니다.
◼ Fn + Q 키(3초간 누름)는 2.4GHz 페어링
◼ Fn + ESC 키는 기본 설정 복원
블루투스의 연결 안정성도 끊김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었고, 빠른 전환이 가능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PC, 아이패드, 스마트폰에 연결해 함께 사용해도 좋았다는~!
텐키리스 사이즈까지는 게임을 할 때에 키보드를 안쪽으로 좁힐 수 있고, 마우스를 움직일 때 어느 정도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또 FPS 게임 중에서도 특정 게임을 제외한다면, 자석축 못지않게 기계식 축을 사용한 키보드도 여전히 현역으로 준수한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거기에 타이핑(Typing) 하는 재미가 있어서 다양한 용도(사무 및 작업 등)를 데일리용으로도 사용하기에 좋았어요.
저는 게임뿐만 아니라 작업용으로도 함께 사용하고 있어서 꼭 그림을 그리면서 테스트를 하는데, 역시나 좌우 폭에서 마지노선은 텐키리스 배열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른쪽 숫자패드가 빠진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키가 전부 있어서 여러모로 활용하기 좋아요.
별다른 키 매핑 없이도 잘 사용하고 있고, 풀 배열에 비해 책상 공간도 덜 차지해서 이것저것 배치하기에도 수월했어요.
사용하면 할수록 잘 만들어진 키보드.
솔직히 말해 1stPlayer NEO87 기계식 키보드는 딱히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격 때문이 아닌 품질 자체만으로도 꽤나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만큼 중저가 키보드 시장도 상향 평준화를 이루고 있구나 싶었고, 이제는 어느 정도 퀄리티가 되어야지만 살아남는 시장이라는 뜻이기도 해요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을만한 제품입니다.
게이밍 키보드에 가까운 디자인과 호불호가 있을 법한 몇몇 포인트가 조금은 아쉬웠지만, 이 또한 취향에 맞는다면 이 가격으로 이만한 키보드를 찾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국내 정식 출시된 제품이라 AS에서도 장점이 있고요.
그래서 무선 키보드 입문용으로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고, 메인뿐만 아니라 기분에 따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는 서브용으로 장만해도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나이트 퍼플 외에도 다양한 색상이 있으니 데스크 세팅도 한결 수월할 것 같기도.
1stPlayer 키보드의 첫 경험이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브랜드인 것 같아요.
추후에도 다양한 배열과 자석축과 같은 게이밍에 적합한 제품도 가성비 있게 출시한다면 분명 많은 유저들에게도 선택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기대해 볼게요. 1stPlayer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