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계식 키보드를 보고 떠올리는 생각은 '성능은 뛰어나지만, 가격이 매우 비싼 키보드'일 것입니다. 보급형 멤브레인 키보드의 가격이 1만원 대 이하부터 있는 것에 비해, 기계식 키보드의 가격은 적게 잡아도 보통 10만원 대부터 시작합니다. 이렇게 가격 격차가 너무나 크게 나기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는 프로 게이머나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러한 가격 부담을 확실하게 없애고, 누구나 부담없이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계식 키보드의 기치를 올린 제품이 있습니다. 앱솔루트가 선보인 최초의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 K7이 그 주인공인데, 마치 소셜커머스의 반값 이벤트처럼 기존 제품의 절반도 안되는 놀라운 가격으로 기계식 키보드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현존하는 가장 저렴한 기계식 키보드 K7을 외부 디자인을 시작으로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K7 넌클릭의 스펙과 앱솔루트 홈페이지
앱솔루트는 그래픽카드를 주력 상품으로 하고 있으며, 그 외에 메인보드, 케이스,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 다양한 컴퓨터 주요 부품 및 주변기기를 취급하는 컴퓨터 전문회사입니다. 처음에는 그래픽카드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금에 와서는 케이스, 키보드, 마우스 많은 제품을 다루고 있으며, 최근에 와서는 저가의 보급형에서 싸이클론 K9-3 케이스나 K7 기계식 키보드 등 기능성이 강화된 고급형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것이 현 추세라 하겠습니다.
이 중 K7은 앱솔루트의 첫 번째 기계식 키보드로 다른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가격을 최대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체리축을 사용하는 타 제품들과는 달리 K7은 유사 알프스축을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청축의 클릭 타입과 녹축의 넌클릭 타입, 2종류가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클릭 타입의 경우, 은행권에서 사용할 때 문제가 발생하여 제품의 수거 후 재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며, 넌클릭은 이러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상태입니다. 본 리뷰는 넌클릭 제품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패키지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입니다. 혁명적이라 할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기계식 키보드의 보급화를 선언한 제품답게, 패키지 전면에도 이 점을 크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후면에서는 제품의 상세한 스펙과 특징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제품의 전체 모습과 키 디자인
K7은 폭(W) 465㎜, 높이(H) 36㎜, 깊이(D) 160㎜의 사이즈를 하고 있으며, 다른 기계식 키보드들이 104키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일반적인 106키의 키 배열을 하고 있다는 것이 외형 상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104키와 106키는 스페이스키 좌우에 위치하고 있는 기능키의 배열에 따라 정해지는데, 106키의 경우 스페이스키 좌측에 Ctrl, 윈도우키, Alt, 한자키가 차례대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Ctrl이나 Alt와 같은 기능키를 사용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페이스키 왼쪽의 키를 사용하기 때문에, 106키 배열의 키보드는 누구나 사용하기 쉽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K7은 스페이스키를 기준으로 하여, 좌측 배열은 Ctrl, 윈도우키, Alt, 한자키이며, 우측배열은 한/영키, Alt, 윈도우키, 팝업키, Ctrl키입니다.
K7의 키 디자인을 보았을 때, 아쉬운 점 2가지가 바로 보였었는데, 그 중 첫 번째는 좌측 Alt키의 작은 크기입니다. 게임을 하거나 업무를 하거나 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능키가 Ctrl과 Alt인데, 좌측 Alt키의 크기가 Ctrl에 비해 너무나 작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타이핑하다가, 자칫하면 Alt와 한자키 또는 윈도우키를 같이 눌러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측의 기능키는 잘 사용하지 않고, 특히 우측 윈도우키는 사용빈도는 정말 낮은 편이기 때문에, 아예 이 키를 없애고 좌측 Alt키의 크기를 키우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 아쉬운 키는 엔터키의 모습입니다. 엔터 키가 일반적인 역 ㄴ자형이나 일자형이 아닌, 일본에서 사용된다는 ㄱ자형인데, 이게 정말 불편해보입니다. 특히 엔터키 바로 옆에 ₩키가 있어서 엔터키 누르다가 ₩키 누르기 십상입니다. 이 후에 타이핑 테스트를 하겠지만, 이 두 부분은 빠른 타이핑에 있어서 상당히 불편함을 줄 것 같습니다.

▲ 오목한 키캡과 녹색 유사 알프스축의 모습
약간 밑에서 키보드를 올려보면, 키캡의 가운데가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키캡을 벗겨내면 녹색의 유사 알프스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우측 상단의 키 LED 모습
Num Lock, Caps Lock, Scroll Lock 키의 상태 LED 모습입니다.

▲ 측면의 스텝 스컬쳐 디자인
K7을 측면에서 살펴본 모습입니다. 각 층의 키열의 각도가 조금씩 다른데, 이것을 스텝스컬쳐 디자인이라 하며 타이핑을 할 때, 적합한 형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 후면 디자인
K7의 후면 모습입니다. 후면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점은 케이블이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단에 케이블 홈이 있어서 케이블을 좌측과 우측, 자신이 마음먹은대로 편하게 정리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일 겁니다. 대부분의 키보드 케이블이 우측에 있어서, 컴퓨터를 책상 좌측에 두고 쓰는 사람에게는 불편함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K7은 이렇게 중앙에 위치한 케이블과 케이블 전용 홈으로 그러한 일에 미리 대응했습니다.
중앙에서는 1년의 무상 AS 보증기간 마크를 확인할 수 있고, 상단 모서리에서는 높이조절 받침대를, 하단 모서리에서는 미끄럼 방지탭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USB 인터페이스와 직조 케이블, 노이즈 필터
K7의 연결 인터페이스는 금도금된 USB 형식이며, 따로 USB캡으로 단자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PS2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무한입력은 불가능하며, 동시키는 최대 6키까지입니다. 이 부분도 다음에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인데, 다음에는 PS2 방식에 무한입력이 가능했으면 합니다. 키보드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모든 키를 동시키로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나, 가격적인 면에서 일반 보급형 키보드보다 높은 기계식 키보드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 점도 개선되면 더 좋을 듯합니다.
또한, 케이블은 선 꼬임도 적고 깔끔한 직조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으며, 노이즈 필터도 장착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한컴 타자연습으로 타이핑 테스트
이제부터 실제로 K7의 성능을 테스트해보겠습니다. 먼저 한컴 타자연습을 사용해서 단문 및 장문연습을 하고, 다시 실제로 업무를 해보면서 타이핑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타이핑 감각은 상당히 훌륭한 편입니다. 타이핑의 반응속도도 좋은 편이고, 키를 누를 때의 반발력과 타이핑 감각도 썩 훌륭한 편입니다. 하지만, 처음 디자인을 살펴봤을 때 우려했던 작은 Alt키와 ㄱ형의 엔터키가 종종 발목을 잡습니다. 빠르게 타아핑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엔터키가 아니라 ₩키를 누를 때가 많았으며, 작은 Alt키도 옆의 키를 동시에 누르는 일이 가끔씩 생겨,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어느정도 적응한 이후에도 간혹 실수가 생기는 것을 보아, 다음 제품에서는 이 부분을 필히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K7 타이핑 동영상
실제로 타이핑하는 동영상입니다.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찰진 타이핑 소리가 인상적입니다.

▲ 인터넷 뱅킹 테스트
K7이 은행권에서 사용했을 때, 오류가 발생해서 다시 수거한 후, 재출시했다는 소식을 알고 있어서, 인터넷 뱅킹을 한 번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테스트 결과, 아무런 문제없이 제대로 작동됨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동시키 테스트
게임으로 테스트하기 앞서, 먼지 K7의 동시키 테스트를 진행해보았습니다. 스펙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최대 6키까지 동시키가 된다고 알고 있었으나, 키에 따라 좀 더 많은 수의 키가 동시키로 작동하였습니다. 하지만, 무한입력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개선된 다음 제품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슈퍼스트리트파이터4 AC
WOW, 슈퍼스트리트파이터4 AC 등을 통해 게임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게임에서의 기능은 딱히 지적할 부분없이 훌륭합니다. 키 누를 때마다 바로바로 반응하는 빠른 반응속도와 경쾌한 키감은 게임에 더욱 잘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와 K7 넌클릭 가격
★ 장점
① 5만원도 채 안되는 저렴한 가격
② 누구나 사용하기 좋은 일반적인 106키 배열
③ 보기좋은 깔끔한 직조 케이블과 중앙 배치
★ 단점
① 적응하기 까다로운 ㄱ자형 엔터키와 작은 좌측 Alt키
② 기계식 키보드의 전형적 특징이라 할만한 무한입력의 부재
현재 기계식 키보드의 새로운 트렌드는 가능한 가격 거품을 뺀 합리적인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로, 이러한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로는 K7외에 아이락스의 KR-6251 그리고 제닉스의 스콜피우스 M10G가 있습니다. 이 세 제품 중, K7은 가격면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성능면에 있어서는 조금 뒤쳐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이 제품이 앱솔루트의 첫 번째 기계식 키보드라는 것을 감안하여, 다음에는 앞에서 언급한 단점들을 극복해서 더욱 개선된 제품을 기대해봅니다. 몇 가지 단점들만 확실하게 개선되면, 기계식 같지 않은 저렴한 가격과 시너지가 발생하여, 키보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제품으로 재탄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준 K7이 다음에 더욱 발전된 모습을 돌아오기를 바라며, 이번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키워드 : 앱솔루트, 기계식 키보드, K7, 넌클릭, 유사 알프스축, USB, 직조 케이블, 106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