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딩시절 PC방 알바를 하면서 생겼던 일이니..
좀...됐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헑헑헑헑헑헐규ㅠㅠㅠㅠ
....헛소리 각설하고
PC방 알바하면서 이런저런 사건 사고가 많았지만
아직도 새록새록 생각나는 먹튀 사건에 대해 주절거려볼까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x년 초여름.
저는 학교를 잠시 쉬고 학교 부근 PC방에서 알바를 하고있었습니다.
요즘 PC방들 보면 회원 가입을 하고 선 충전을 해서
카운터에서 카드를 발급받아 자리에가서 콕 꼽아 쓰고
나갈때 카드를 반납하는 시스템... 딱 그 시스템이었죠.
보통 회원과 비회원이 가격차이가 2배 가까이 났기 때문에 (회원 7백원 비회원 1200원)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이 시스템의 좋은 점은 회원의 경우 선불이기 때문에 먹튀의 위험이 없다는 것.
물론 비회원은 후불이었지만 어쩌다 그 부근에 들러 잠깐 쓰는 손님이 아니면
대부분 회원가와 비회원가를 듣고나서는 회원가입을 합니다. 한번 오고 안올거 아니면 그게 정상이죠.
앵간한 단골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이름과 얼굴을 모조리 외울 정도의 PC방 알바 4개월차에
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평소 본 적이 없는듯한 아이 하나가 들어옵니다.
회원이냐고 물어보니, 회원이긴 한데 곧 이사갈거라 그냥 비회원으로 하겠다며 후불카드를 달라고 합니다.
아니, 아무리 곧 이사를 간다 해도 뭔가 이상했습니다.
언제 PC방을 나갈지 모른다 해도, 한시간씩 충전해서 써도 회원가가 훨씬 이득이었으니까요.
묘한 촉이 발동한 저는 카운터에서 그 학생을 조금씩 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돌아다니니까 슬~ 눈치를 보는 듯도 하더군요.
그렇게 약 4시간 40분이 지났습니다.
PC방 후불카드는 5시간만 충전이 되어있기 때문에, 더 쓰든 안쓰든 계산을 해야하는 시기가 도래한거죠.
제가 카운터를 떠날 기미가 안보이자, 이녀석 핸드폰을 들고 통화를 하는 척 하면서 밖으로 나갑니다.
PC방 문을 밀고 나가자 전 뒤따라 카운터를 슬 빠져나왔고
PC방 문이 닫히기가 무섭게 두다다다다다다~ 하고 계단을 뛰어내려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역시...이 개....-_-식키가 먹튀를 시도한겁니다.
눈치 까고 바로 뒤를 따르고 있어서 문을 벌컥 열고 보니 계단을 뛰어내려가는게 보입니다.
그 순간 카운터고 나발이고 저 괘씸한 색-_-키를 잡아 ㅈ져야겠다는 생각에 머릿속을 지배했습니다.
"야 이색키야 거기서~!" 라는 소리따위 지르지 않았습니다. 이를 악물고 쫓아 뛰었죠.
하지만 불행하게도 중삐리라 해도 그넘은 남자 전 여자..-_- 아 젠장... 스피드가 딸립니다. 신발도 운동화가 아니었죠.
손에 들고있는거라도 있었으면 집어던졌겠지만...없더군요.
이윽고 차들이 다니는 커다란 삼거리가 나왔고, 잽싸게 터닝한 그놈.
따라서 터닝했지만, 휑한 삼거리에 그놈의 행적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습니다.
아아 이렇게 놓치는건가........ 한탄을 하던 중
역시 묘한 촉이 발동하여
옆에 세워져있던 커다란 봉고차를 휙 돌아 옆을 내다봤습니다.
색퀴...거기 쪼그리고 앉아서 숨어있다군요.
어미개가 새끼 목 부분을 물어 옮기듯
그녀석 목부분 옷을 딱 틀어 쥐고 한마디 했습니다.
"따라와"
고양이한테 물린 쥐처럼 거기서 뿌리치고 튈 생각도 못하고 얌전히 따라오더군요.
그렇게 중삐리의 먹튀 시도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아직 점장님이 오시려면 시간이 한두시간 남은 시점.
전 포획해온 그자식을 아까 그넘이 놀던 자리에 던져놓고
놀고 있으라고 친절하게 카드도 꽃아줬습니다^^
아마 노는게 노는게 아니었겠죠. 벌벌 떨면서 인터넷 창이나 켜놓고 있더군요.
다행히도 제가 먹튀 체포를 위해 카운터를 비운 사이 카운터에는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D
그렇게 쩜장님이 리젠되셨고, 먹튀실패중딩은 지금은 가진돈이 없다며 쩜장님에게 닌x도DS를 맡기고 사라졌습니다.
내심, 다신 오지마라-_- 너님 안오면 저 닌텐도 내꺼-_-
이러고 있었는데, 다음날 찾아갔더군요. 젠장 ㅠ.ㅠ
아마 제 생에 가장 전력질주를 한 날이 아닐까 싶네요.
체력장때도 그렇게는 안뛰었는데.
그 중딩 지금쯤 고등어로 진화했을텐데
밥은 먹고다니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