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재 공지를 보면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NC는 일부 계정에 대해 단순히 신고가 들어왔다거나 의심된다고 표현한 것이 아니라,
“동일 디바이스에서 비정상 전투 기록이 반복 확인된 경우”
“연관 디바이스에서 비정상 전투 기록이 반복 확인된 경우”
라고 명확하게 적었습니다.
즉, 운영사가 실제 기록을 확인했고 그것도 ‘반복적으로’ 비정상적인 전투가 이루어졌다는 사실까지 확인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그런데 해당 계정들에 적용된 제재는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아니라 ‘게임 진행 방해’ 30일 정지입니다.
반면 같은 공지의 [제재2]를 보면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확인된 계정 16,459개는 영구정지됐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도대체 NC가 확인했다는 ‘비정상 전투 기록’이 무엇입니까?
영상에서 문제가 제기된 전투는 단순히 컨트롤을 잘한다거나 반응속도가 빠른 정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냥 과정에서 여러 캐릭터가 반복적으로 특정 좌표에 모이는 행동, 특정 상황이 발생하자 여러 캐릭터가 사람이 각각 직접 조작한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반응하는 모습, 특정 캐릭터를 즉각적으로 인식해 타깃팅하는 행동, 그리고 전투 상황에 맞춰 장비를 전환하고 스킬을 사용하는 일련의 행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느 한 장면만 떼어놓고 보면 우연이나 숙련된 컨트롤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좌표 집결 → 상황 인식 → 즉각적인 타깃팅 → 장비 전환 → 스킬 사용’과 같은 일련의 행동이 여러 캐릭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단순히 “컨트롤이 좋다”는 설명만으로 충분한 것인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결국 NC 역시 조사 후 **‘비정상 전투 기록이 반복 확인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두 가지 중 하나는 설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이런 전투가 사람의 정상적인 수동 조작으로 가능한 것이라면 NC는 왜 이것을 ‘비정상 전투 기록’이라고 판단했는가?
둘째, 정상적인 수동 조작으로 보기 어려운 자동화된 전투 패턴이 반복적으로 확인된 것이라면,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발생했는지 조사해서 불법 프로그램 사용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비정상 전투 기록이 존재한다 =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100% 확정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서버에서 비정상적인 행동 패턴을 확인하는 것과 외부 프로그램의 사용 사실까지 입증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공지에서 NC도 이렇게 밝혔습니다.
“불법 프로그램 사용 여부에 대한 조사와 검증은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후속 조사 결과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제재2]에 준하는 조치를 별도로 진행할 예정”
여기서 [제재2]는 바로 영구 이용제한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30일 정지를 두고 “매크로가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고 해석하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지 내용대로라면,
비정상 전투 확인 → 게임 진행 방해 우선 제재 → 불법 프로그램 여부 추가 조사 → 확인될 경우 영구정지
라는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정상적인 이용자의 조작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전투가 반복적으로 발생했고, 운영사 조사에서도 ‘비정상 전투 기록이 반복 확인’됐다면, 그 원인이 불법 프로그램인지 끝까지 확인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 결과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확인된다면 NC가 스스로 공지한 기준대로 30일 정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구 이용제한이 적용되어야 할 사안입니다.
누구를 영구정지시켜 달라는 감정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같은 운영정책이라면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NC가 직접 **‘비정상 전투 기록이 반복 확인됐다’**고 밝힌 만큼, 이제 필요한 것은 그 비정상적인 전투가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조사 결과와 그 결과에 따른 동일한 제재 기준의 적용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