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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잭스X소나 팬픽-가로등과 별 시즌2 프리퀼: 첫만남

아이콘 강철안개
댓글: 5 개
조회: 2511
추천: 15
2016-09-16 22:08:10

#베사리아.


 레지널드 애쉬람은 아주 별난 인물이었다. 그와 알고 지내온 세월이 거진 두 자리 수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나는 단 한번도 그의 반짝이는 눈 뒤에 무슨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천재였다. 게다가 대륙에서 가장 강한 힘을 지닌 마법사였다. 그가 세상에 선보인 첫 데뷔는 무려 룬 전쟁을 종식시키고 대륙의 평화를 가져다 줄 정의의 전장, 즉 전쟁학회를 창설하는 것이었다. 덕분에 나는 그와 가장 가까이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원치도 않는 상임의원이라는 자리를 억지로 떠안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차라리 내 성격이 상임의원이 되건 말건 겨자씨만큼도 신경쓰지 않는 독불장군의 대명사 멘드레이크처럼 마이페이스적이었다면 나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불행하게도 내 자리는 전쟁학회의 꼭대기 중 꼭대기였고, 연구실에 틀어박힌 채 존재감이 없는 성격파탄자 멘드레이크나 어젯밤 어디서 잤는지조차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애쉬람을 제외한다면 전쟁학회의 실질적인 수장은 어이없게도 나였다. 결국 나는 수많은 세력 간의 분쟁처리를 위한 대리전쟁 준비부터 시작해서 챔피언 물색, 소환사 등급 조정에 관리까지 학회의 모든 일을 문자 그대로 고혈을 짜내며 처리하게 되었다. 분명 아침에 집무실에 들어가 저녁 늦게까지 온갖 서류를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이 되면 내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책상에는 어제보다 많았으면 많았지 절대 적진 않을 양의 양피지 뭉치들이 천장을 향해 위태위태하게 쌓여있었다.


 내가 참다못해 갈아마실 것처럼 으르렁거리면 멘드레이크는 정말 내키지 않는 눈치로 순식간에 꼭 자기에게 주어진 분량만큼의 일만 처리하고선 다시 연구실에 틀어박혔지만(나보다 일처리가 빠르다는게 더 얄미웠다) 애쉬람에게는 그것마저도 먹히지 않았다. 어쩌다가 마주쳐서 내가 오늘은 네 팔 하나를 날려서라도 기필코 저 책상에 앉히고 말리라, 그렇게 다짐하며 온갖 마법을 퍼부어도 그는 헤실헤실 웃으면서 ‘오, 베사리아! 실력이 늘었는걸!’ 따위의 시덥잖은 소리나 지껄이다가 ‘그럼 또 챔피언 찾으러 가 볼께!’ 라고 외치며 순간이동으로 뿅 하고 사라지는게 일상다반사였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이었다. 얼마나 더웠던지 챔피언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국가들의 항의로 리그는 잠정 중단된 상태였다. 그때 당시에는 기상 조절 마법진이 협곡에 깔려있지 않았기 때문에 비나 눈이라도 내린다 치면 그 날로 리그는 중단이었다. 여러 국가의 분쟁이 걸린 굵직굵직한 리그가 일주일이 멀다하고 열렸기에 분쟁이 걸린 국가들은 어떻게 해서든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치졸하고 더러운 수를 다 쓰고 있었다. 챔피언을 들먹여서 한쪽 세력이 그날 리그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일이야 이젠 애교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서로를 향해 목을 비틀려고 덤벼드는 양 세력 간의 사절을 명치에 어퍼컷을 먹여주는 정도로 가볍게 처리한 나는, 아주아주 오랜만에 할 일 없이 집무실 한쪽 구석에 있는 안락의자에 몸을 파묻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아니 그것마저도 신은 사치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여어, 베사리아!”


 집무실 문이 쾅 열리고 통통 튀는 발걸음 소리가 내 바로 앞에 올 때까지 나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더 이 휴식을 맛보고 싶었다. 저따위…빌어먹을 불청객에게 이 소중한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은게 지금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차라리 내가 더 강하기라도 했으면 이 빌어먹을 놈을 강제로라도 묶어놓을 수 있을텐데 이 괴물같은 놈은 날이 가면 갈수록 끝도 없이 강해져서 내 결심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결국 나는 최대한 피곤한 표정을 유지하며 부스스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다를까 내 앞에는 밀짚같이 푸석푸석한 금발에 바위에 낀 이끼처럼 엉망으로 자라난 턱수염을 기른 꾀죄죄한 면상의 아저씨 한 명이 서 있었다. 적어도 전처럼 땀 냄새가 풀풀 풍겨오지는 않는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이 거지꼴을 하고있는 어수룩한 30대 아저씨가 이 대륙 최강의 마법사, 아니 이제 소환사인 레지널드 애쉬람이란걸 믿을 사람이 있을까. 이제 그에 대한 문제엔 거의 달관의 경지에 올랐다고 자부하는 나는 전처럼 화도 내지 않고 울고불고 날뛰지도 않았다. 그래봤자 이 남자에게 씨알도 안먹힌다는걸 이미 몸으로 체득했기 때문이었다. 대신 이번엔 또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곳에 코빼기를 비췄나-라고 생각하며 그의 위아래 몰골을 쓱 훑어보다(빈말이라도 위생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몰골이었다) 그제서야 그의 뒤에 서 있는 덩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이상한 문양이 그려진 보라색 망토를 푹 눌러쓴 채 구멍이 몇 갠가 뚫린 기묘한 가면을 쓰고 있었다. 세 개밖에 없는 굵직한 손가락과 짙은 보라색의 피부는 한눈에 봐도 그의 종족이 인간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게다가 샌들을 신은 발에 달린 발가락도 두 개 뿐이었다. 트롤 종족인가? 하지만 나는 보라색 피부를 가진 트롤이 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애초에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후드를 푹 눌러쓰고 있어서 이놈이 대체 무슨 종족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용병?”

 “오, 맞았어 베사리아! 이젠 내 대신 전쟁학회를 맡겨도 되겠는걸, 챔피언이 될 인재의 직업을 한 번에 맞추다니!”


 이미 네 대신 내가 전쟁학회를 책임지고 있거든, 이 머저리야? 기분같아선 시선만으로도 죽일 듯이 째려봐주고 싶었지만 그럴 기력도 없고 그런 데에 낭비할 힘조차 아까웠다. 나는 긴말하지 않고 서랍 속에 고이 모셔져있는 챔피언 서약서와 각종 신상 정보 기입을 위한 서류 몇 장을 날아오게 만들어서 대강 내 서명을 갈긴 다음 레지널드에게 내밀었다. 아무리 안하무인에 철면피인 레지널드라도 개미 눈곱만한 양심은 있는지 자기가 데려온 챔피언이 될 인재는 자기 선에서 서류 처리도 하고 심판의 방에서 시험도 보게 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챔피언 등록만 마치면 내가 소환사로 리그에 참전하지 않는 이상 얼굴도 마주하지 않을 자, 지금 이 순간 레지널드와 그가 데려온 예비 챔피언은 내 휴식을 방해하는 짐덩어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레지널드는 ‘그럼 다음에 또 보자구, 베사리아! 그때까지 나 없는 전쟁학회를 잘 지키도록!’ 따위의 실없는 소리나 지껄이고 사라질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머뭇머뭇 서 있었다.


 “저기말이지, 베사리아.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말이야.”


 나는 대답 대신 눈을 가늘게 떴다. 부탁? 그 단어만큼 레지널드 애쉬람이라는 남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는 없었던 것이다. 그는 일거리를 던져놓고 나몰라라 도망가면 도망갔지 남에게 뭘 부탁할 위인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그의 말을 듣고 처음 든 생각은, 아 이 남자가 드디어 남에게 뭘 부탁할 정도로 철이 들었구나하는 생각이 아닌 도대체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을 시키려고 저렇게 조심스러운가라는 생각이었다.


 “이 사람, 여행 중에 사귄 내 절친인데 말야.”

 “웃기지도 않는 소리군.”

 “웃기지도 않는 소리마요.”


 오, 동시에 말했다. 나는 놀란 눈으로 그 가면의 용병을 바라봤다. 동시에 마음 한켠이 절절 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정체는 측은지심이라 불리는 감정의 작용으로, 나는 그의 말 한마디만으로도 ‘아, 저 사람도 레지널드의 마수에 걸려든 불쌍한 어린 양이구나’ 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실은 이 사람, 아 이름이 잭스라고 하거든? 하여간 잭스의 심판을 봐줘야 하는데 내가 어딜 급히 다녀와야 해서 말이야.”

 “그래서 지금, 나보고 하라고…?”


 리그의 심판은 챔피언을 선정하는 아주 중요한 의식이지만 그만큼 복잡하고 어려워서 준비하는 데에만 3일 이상이 걸리는 대마법이었다. 당연히 그걸 내가 하면 3일동안 업무는 마비되고 욕은 욕대로 먹어가면서 일주일동안 철야을 해야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마련이었다. 나는 눈을 있는대로 치뜨며 ‘너 여기서 도망갔다간 정말 전쟁학회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사생결단 낼 줄 알아라’ 라는 눈빛으로 레지널드를 노려봤다. 이건 진심이었다.


 “아니아니아니, 아니야! 당연히 나도 전쟁학회의 어엿한 상임의원으로서 그런 짓은 안하지! 사람이 양심이 있지!”


 네가 양심이 있다면 그렇게 내게 일 다 떠맡기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짓은 안해야지, 안그래? 나는 간신히 붙들고 있는 평정심이 슬슬 깨지려는걸 억지로 참아가며 레지널드를 노려봤다.


 “근데 어쨌든 그 동안 잭스가 묵을 곳이 필요한데, 학회에 손님용 숙소 빈 곳이 없잖아?”

 “빈 곳이 없는게 아니라 숙소 자체가 없는거겠죠. 당신이 전에 이세계의 물건을 소환한다고 큰소리 탕탕 쳤다가 데마시아 귀족들의 저택 두 채를 숙소 위에 떨어뜨렸던거 기억나요? 거기에 대한 배상금 때문에 새 숙소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요. 당신 덕분에 전쟁학회로 보내는 독촉장도 받고, 참 세상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네요.”


 나는 양피지 더미 사이에서 얇은 종이 하날 끄집어내 레지널드의 능글능글한 면상에 들이밀었다. 우리 입이 뚫려있으면 말은 똑바로하자, 이 빌어먹을 자식아. 너 때문이라고, 너!


 “어, 그래서 잭스 좀 부탁했으면 하는데. 며칠동안만.”

역시 레지널드는 독촉장따윈 깨끗이 무시하고 자기 할 말만 했다. 뒤에서 그 잭스라는 용병이 기가 차다는 듯 한숨을 푹 쉬는 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왔다.

 “전 하룻밤만에 없는 객실을 지어낼 재주가 없는데요.”

 “나도 알아. 아, 베사리아. 말귀를 못알아듣네. 네 집에서 조금만 재워달라는거야.”

 “…………….”

 지금 이 사람이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걸까.

 “당신, 여자야?”

 “…초면에 실례되는 소리를 하는 여자군. 보고도 모르겠소? 남자요.”

 “아니 그럼 왜 내 집에서 묵겠다는건데!”

 “내게 따지지 마시오!”


 레지널드! 나는 이번에야말로 정말 갈아마실 듯한 기세로 그를 노려봤으나…….


 “부탁해, 3일만! 3일 뒤엔 꼭 돌아올게!”


 자기 딴엔 귀엽게 윙크까지 하면서 그는 스륵 사라져버렸다. 빌어먹을 놈의 순간이동 같으니라고! 분명 이 집무실에서 아예 마법을 못쓰도록 작정하고 가장 강력한 항마의 주문으로 벽을 도배해놨는데 또 씨알도 먹히질 않았다. 잭스라는 용병도 어이가 없는지 땅이 꺼질 듯한 한숨을 쉬며 머리를 벅벅 긁어댔다. 같이 레지널드에게 휘말린 동지로서 동질감이 느껴지는건 사실이었지만 그거랑 이거랑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어떻게 여자 혼자 사는 집에 생전 처음 본 남자를 들일 수 있겠는가, 그것도 거칠게 굴러먹고 살기로 소문난 용병이란 부류를?


 “난 절대 당신같은 사람 내 방에 들일 생각 없으니 딴 데나 알아봐요.”

 “나도 당신같은 여자 방에서 3일이나 지내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소.”

 “아니, 뭐라구요? 당신 지금 말 다 했어요?!”

 “차라리 밖에서 땅굴을 파고 버티고 말지.”


 정말 그 레지널드가 데려온 챔피언 후보 아니랄까봐 성격 한번 배배꼬인 작자가 아닐 수 없었다. 엎드려 빌어도 모자랄 판에! 아니, 전쟁학회가 어떤 곳인데 밖에서 잔다는 소릴 해? 학회를 중심으로 적어도 반경 4KM 이내는 소환사들이 연구와 실험이랍시고 만들어낸 키메라부터 잘못 소환된 괴물이나 뒤틀린 시공 등 문자 그대로 마경이었다. 소환사들도 학회 바깥으로 나갈땐 정해진 길로 조심해서 나가는 판국에 딱 봐도 마법에 대한 지식은 좁쌀만큼도 없어보이는 용병이 밖에서 노숙한다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이틀 이내로 그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거나 신기한 종족만 보면 당장에 해부하려 드는 변태같은 소환사들의 실험대 위에 올라간다는 데에, 나는 내 손목을 걸 수도 있었다. 그 순간 내 생각을 마치 읽기라도 했다는 듯, 아주 얄미운 타이밍에 허공에서 양피지 쪽지 하나가 흐늘흐늘 내 무릎으로 떨어졌다. 안 봐도 레지널드의 소행이었다.


 [심판할 때 까지만 숙식 제공하고 잘 대우해주면 돌아와서 학회 업무 더 이상 남에게 안 미루겠음-레지널드 애쉬람]


 물론 나는 쪽지의 내용을 전혀 믿지 않았다. 부탁과 양심이라는 단어에 이어 신뢰라는 단어 역시 레지널드라는 사람의 사전엔 없는 단어였다. 이제껏 뒤통수를 후려맞은 적이 몇 번이던가.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정말 안타깝게도 멘드레이크만큼이나 모질지 못한 내 성격은 저 잭스라는 남자를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는 쪽으로 그 화살표를 기울이고 있었다. 대륙 중앙에 덩그러니 위치한 전쟁학회는 가장 가까운 마을도 걸어서 사흘 이상은 걸릴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게다가 모든 것이 마법으로 해결되는 학회에 말 같은 동물이 있을 리도 없었고, 그렇다고 심판 의식을 치룰 예비 챔피언에게 마법을 걸어 어디로 날려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심판 의식은 대규모 마법을 사용하는 의식이었고 그 중심이 되는 챔피언 후보에게 의식과 관련되지 않은 마법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건 흙 묻은 채소를 씻지도 않고 요리한다는 소리와 다를 바가 없었다.


 이번 한 번만 믿는게 정말 마지막이야.


 나는 쪽지에 구멍이 날 정도로 노려보고, 이런 시련을 준 레지널드와 도움 따윈 주지않는 멘드레이크의 얼굴을 머릿속에서 마구 짓뭉개고, 내 앞에 삐딱하게 서 있는 용병을 한번 노려봐 준 뒤-정말, 정말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숙식제공, 대신에 집 청소하고, 내가 시키는 잡무 처리하고, 내 말에 토 달지 마세요.”

 “난 용병이지 가정부가 아닌데말야, 소환사.”

 “토 달지 말랬죠! 2층에 내려가서 보고서나 걷어와요. 그냥 방마다 들어가서 보이는 양피지 두루마리는 싹 긁어오면 되요. 쉽죠? 어서 갔다 와요.”

 “………….”

 “빨리 안 가요?!”


 내가 이를 득득 갈며 소리를 빽 지르자 잭스는 비로소 그 덩치를 움직였다. 가면 너머로 그의 째려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나도 질세라 노려봐줬다. 어차피 내가 결정한 이상 저 용병에게 선택권따윈 없었다. 그리고 이 정도는 안락한 숙식을 제공하는 집주인의 입장으로 당연히 시킬 수 있는 일이었다. 아무렴, 식객 주제에 밥값은 해야지. 결국 그는 고개를 돌리고는 이를 가는 소리를 내며 문을 향해 걸어갔다.


 “오냐 갔다 오마. 지옥에나 떨어져라 소환사.”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요?!”


 내가 성질이 뻗쳐서 소릴 빽 지르는 순간 그는 문이 부서져라 닫고 나갔다. 아무튼 그게 잭스와 나와의 첫 만남이었고, 놀랍게도 그는 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보고서를 걷어오는 등 깜짝 놀랄만큼 성실하게 일을 했다. 나중에야 그도 나와 비슷하게 이상한 부분에서 책임감이 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때 그를 처음 만난 당시에 잭스에 대한 나의 평가는 ‘레지널드가 데려온 챔피언 후보 아니랄까봐 아주 짜증나는 남자’ 그 자체였다.


 우리의 첫 만남은, 그렇게 불편하기 짝이 없는 관계로 시작했다. 


















베사리아 1인칭 시점 허헣


만약에 마지막 잭스 대사 보고 뭔가가 떠올랐다면


너님도 앵간치 덕질좀 한거


Lv74 강철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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