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팬픽/자작 챔프 공작소

내댓글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팬픽] 장편소설 '종결'

아이콘 Oilzone2222
조회: 960
2019-08-09 05:57:38


'탁!'
시아시아는 질끈 두 눈을 감았다. 그녀의 앞에는 여러개의 금화와 함께 기분나쁜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사내가 있었다.
"그렇게 말씀하셔도..."
그녀는 대답을 회피하는듯 얼버무렸다. 사내는 그런 반응이 탐탁치 않은듯, 살짝 짜증난 어투로 입을 움직였다.
"슈리마는 이제 몰락했소 , 더이상 당신을 지배하는 황제는 존재하지 않고, 당신을 보호해줄 제국은 존재하지 않는단 말이오."
의문의 사내는 시아시아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사내의 말이 맞았다. 더이상 시아시아는 신성 전사들과 이케시아 잔군들, 공허의 괴물들과의 전투를 기록할 의무가 없었으며, 그 기록들에 목메어 있을 필요도 없던 것이다.
허나 무엇인가가 그녀의 성대를 잠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슈리마를 섬기고, 신성 전사들의 뜻을 기록했습니다. 이 전투의 기록은 슈리마 왕족과 신성전사들 빼고는 열람할수 없어요. 그래야만 합니다."
시아시아는 그 말 이후로 그 사내의 반응을 살폈다.
"....그렇다면 , 한 전사에 관한 기록만 알려주시오."
'아트록스'
아트록스, 시아시아는 그 단어를 듣고야 말았다. 자신이 전투를 기록하며 가장 잊어버리고 싶었던, 가장 기억에서 지우고, 이 기록물들을 공허에 던져버리고 싶은 욕망이 들었던 그 전투.



"이번에도 이케시아 반란군 진압인가?'
빛나는 관으로, 얼굴이 가려진 신성전사가 말했다. 
"아무래도 그렇지, 황제의 뜻이야. 그게 곧 슈리마의 뜻이고,"
신성전사들을 이끄는 여왕, 세타카가 그를 타이르듯 말했다. 그녀의 입꼬리에는 살짝 미소가 보였다.
"이케시아의 대의회에서 반란에 공허의 괴물들을 이용한다는 첩보가 있어.'
잠깐 미소짓던 세타카의 표정이 굳어지고, 이내 세타카의 말이 이어졌다.
"...두려운가?"
세타카는 살짝 고개를 숙여 자신의 표정을 가리며 그에게 물었다. 세타카와 얘기를 나누던 전사 또한 살짝 고개를 숙였다.
"두렵냐고 물었다. 아트록스"
아트록스는 다시 고개를 들며, 세타카가 지었던 미소를 살짝 지어보이며 말했다.
"전혀."
세타카의 표정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며 미소지었다.
"준비해, 곧 증원을 가야해. 저번 전투에서 사이작스에게 우리 신성전사가 죽었어. 더이상 우리가 완벽한 불멸이 아니라는 정보가 이케시아 군에게 넘어갔으니, 우리가 유리한게 아니야"
아트록스는 살짝 의아한듯 세타카에게 물어보았다.
"잠깐.. 우리가 이케시아의 반란에 증원을 가면, 황제의 초월의식은...."
세타카는 말문이 막혔다. 아트록스와는 같은 전장에서 오래 싸운 전우이자, 서로를 이해할수 있는 유일한 신성전사였다. 세타카는, 아트록스와 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괜찮을거야...아무일도.....없을거야.'
태양 원판으로 신적 존재가 된 세타카이고, 그 힘을 슈리마를 보호하는데 수백년의 시간을 써온 초월체였으나, 아트록스가 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매우 단순한 질문이었지만, 왠지 대답하지 못했다. 아니, 대답할수 없었다. 세타카는 그 대답을 겨우 삼켰다.



원문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무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수많은 전쟁을 경험해온 군인이었으나 이런 전쟁은 듣지도 , 보지도 못했다.
"아....아....."
한 군인은 패닉에 빠진거 같았다. 창을 놓쳐버리고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하늘은 어둡고 태양빛을 가리는 기분나쁜 구름과 번개로 가득차있었고, 평소보다 시야는 더 넓어졌고, 그의 시야에는 생애 한번도 보지 못한 존재들이 자신의 친구들을 먹어치우고, 학살하는 모습만이 보여졌다.
"죽을거야...죽을거야.."
슈리마의 위대한 군대는, 신성 전사들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있었다. 눈앞에 보이는 기분나쁜 보랏빛 균열에서 쏟아져나오는 괴물들에게 잔인하게 잡아먹히고, 찢기고 있었다.
"진군하라! 저들이 우리의 고결함을 빼앗아가지는 못한다. 우리를 괴롭힌 자들에게 맞서, 영원히 안식을 안겨주리라!"
아트록스가 외쳤다. 아트록스는 이때까지의 전투에서 전쟁의 신이라 불릴 만큼 슈리마의 적들을 물리쳤고, 아트록스가 참전한 전쟁은, 사기가 진작된 슈리마의 일반 군대만으로도 전쟁을 이길 정도의 기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크윽"
아트록스에게 작은 신음소리가 들렸다. 공허의 괴물이 가지고 있는 날카로운 발톱이 그의 태양빛으로 강한 갑주와 피부를 뚫어낸 이유였다.
"아트록스!"
수도 없이 몰려오는 괴물들을 잘라내고 밀쳐내며 세타카가 외쳤다. 신성 전사들은 초월체였으므로, 그정도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허나 이번에는 달랐다. 무엇인가.... 달랐다.
세타카는 그것을 가장 먼저 깨달았다. 말로는 표현할수 없는 무엇인가가, 공허에 존재하는 무언가가 상처를 비집고 아트록스의 안에 들어가는것이
'쾅'
소리와 함께 아트록스 주변에 있던 괴물들이 하나 둘 쓰러져갔다.아트록스는 상처를 점점 회복하며 다시 전투에 집중하고 있었다.
허나 세타카는 그렇지 못했다.
'콰직'
꽤 기분나쁜 소리였다. 아트록스는 수백번의 전쟁을 겪으며 아군과 적이 여러 방법으로 죽어가는것을 목격했고, 그것에 있어서는 익숙해져있다고 생각했었다. 생각했었지만,
'쿵'
보통의 군인과는 다른 무거운 육체가 땅에 닿는 소리였다. 분명 세타카였다. 그러나 무엇인가 달랐다, 세타카를 지켜주던 갑주에는 보랏빛 에너지가 침식하다 못해 부서져 있었고, 그녀의 육체를 지켜주던 태양빛이 사그러들었다. 이내 괴물은, 입에서 세타카의 얼굴을 뱉어냈다.
아트록스는 상처가 다시 아파왔다. 왜지? 분명 다 회복되었을텐데, 회복되었을텐데....아트록스는 사고가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다. 전쟁에 참가하기 전 세타카의 모습이 떠올랐다. 수많은 전쟁 속에서 같이 살아남은, 같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모든날들이 기억을 스치듯 지나갔다. 무엇인가가 아트록스의 사고에 침투해가는것이 느껴졌다.
분노와 공허였다.
아트록스는 초월체가 된 이후 분노를 느끼지 못했다. 슈리마의 안녕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하고 수많은 전우의 죽음을 봐왔지만, 무엇인가가 이상했다.
"젠장..."
아트록스는 겨우 이성을 되찾고 다시 전투에 임했다. 세타카의 얼굴이 아른거렸지만, 당장 앞에 있는 균열을 닫는게 우선이었다.
그러나 무엇인가 이상했다. 방금 전까지 괴물들이 뿜어내는 힘에 압도되어 가던 아트록스였지만, 점점 괴물들이 뿜어내는 힘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지금이 기회였다. 아트록스는 태양빛에 감긴 날개를 펼치며 균열에 자신의 신성한 검을 꽂았다.
그렇게, 차원문은 닫혔다.



르킨
아트록스가 전쟁을 마치고 돌아오자, 슈리마는 혼란에 빠져 있었다. 황제의 초월 의식은 실패했고 신성전사의 정신적 지주이자 아트록스의 둘도 없는 전우들이었던 나서스와 레넥톤은 사라져있었고, 찬란하게 빛나던 태양원판은 무너져있었다.
아트록스를 포함한 신성전사들은 혼란에 빠졌다. 혼란이라기엔, 본능적인 무엇이었다. 자신들을 비추어주던 태양 원판은 빛을 잃어 무너졌으며, 자신이 섬겨야할 제국도, 황제도,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다.
대다수의 신성전사들은 자신의 자아를 수양하려 시도했지만, 첫 시작은 박카이들이었다.
박카이들은 초월 의식에 실패한 흉측한 자들이었고, 그들이 '불완전한 초월체'를 타락시키기 시작했다. 아트록스의 전우들은, 하나, 둘 타락하기 시작했다.
아트록스는 자신의 안에서 무엇인가가 피어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증오와 파멸이었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공허에게 생긴 증오일줄 알았지만, 아트록스는 이내 그것이 아님을 알았다. 아트록스가 느끼고 있는 증오의 방향은, 바로 생명들이었다.
자신에게 소중했던 이들이 가지고 있었던 생명, 파멸, 아트록스는 더이상 주저하지 않았다. 빛을 잃어가는 자신의 검을 들었다. 그리고 초월체들과 타락한 초월체들이 싸우고 있는 파멸의 전쟁에 참여하며 , 다시 외쳤다
"한때는 다른 이름이었지만, 이제 우리 종족의 이름은 다르킨이다!"
아트록스, 공허에 오염된 다르킨은 초월체들을 썰어냈다. 아트록스는 금지된 마법인 혈마법으로 초월체들의 피를 앗아갔다. 이때까지와는 다른 희열이었다. 슈리마의 뜻을 따르던 아트록스가, 슈리마의 마지막 유산을 베어내고 있다.
그와 똑같이 공허에 오염된 다르킨들은 본능적으로 그 혈마법을 깨우쳤다. 그들에게 오염되어져 있던 공허의 무언가가, 깨우치게 한것만 같았다.
그 전쟁은 매우 위험하고 잔인했다. 주변의 모든 존재들은 다르킨들에게 죽임을 당했고, 남아있는 슈리마의 백성들 조차 다르킨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살아남은 백성들은과 기록관은 그들의 전쟁을 기록하고, 기억했다. 그리고 더이상 존경이 아닌, 경멸의 시선으로 그들을 '다르킨'이라고 전했다.



...시아시아는 이내 입을 닫았다. 의문의 사내는 더이상 시아시아에게 묻지 않았다. 의문의 사내는 얼굴에 둘러져 있던 두건을 풀며 말했다.
"당장 이곳을 떠나시오 기록관. 나는 다르킨들을 봉인할 생각이오."
시아시아는 믿기지 않는듯 아니 , 믿을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들은..끔찍한 존재입니다. 그들은...신성 전사로써는 이룰수 없는 완벽한 불멸을 이루어냈어요.. 당신도 그들과 싸우다 그들이 행하는 끔찍한 학살의 재물이 될 뿐이에요."
이내 의문의 사내는 시아시아의 말을 무시하며 말했다
"저놈들은 불멸이 아니야. 피도 흘리고, 죽기도 한다."
시아시아는 온몸에 전류가 흐른듯 움찔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당신은...."
등에 메여있는 장창, 그리고 산처럼 거대한 도끼날...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입고있는 이케시아식 전투복
그렇다. 초월체를 죽이고 이케시아 몰락의 날까지 전쟁에서 신성 전사들과 싸웠던 사이작스였다.
"자신을 여명의 성위라고 부르는 한 소녀가 당신을 찾아올것이오. 그땐, 이 사이작스가 타곤의 정상에서 기다린다고 전해주시오."
그렇게 사이작스는 떠났다. 길고 긴 악연을 끊으러, 그립지만 또 원망스러운 원수를 죽이기 위해.





Lv43 Oilzone2222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LoL
  • 게임
  • IT
  • 유머
  •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