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체제를 바꿈에 있어 저항이 있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그렇지 않은 적이 오히려 드물다.
'역사'까지 갈 것도 없다.
당장 얼마 전만 해도 '짜장면'이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의미가 통하고' '훨씬 자주 사용하는데' '왜 가르치듯 바꾸려고 하느냐'
따위의 이유로 '자장면'을 거부하고 '짜장면'의 표준어 인정을 환영했다.
대한민국 국민 절대 다수는 '꼰대'라서일까?
아니다. 익숙한 것을 바꾸려 하면 저항감이 드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할 뿐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저항과 반발까지 포함해서 '그럼에도 감수하고' 바꿨을 때의 편익이 더 크다면 바꾸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픽선을 고집하는 유저들은 '과연 대다수의 유저들을 설득하고 바꿀만한 이익인가? 그렇게 바꿀 수는 있는가?'라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회의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항감이 더 큰 것이다.
또한 '그 체제가 정착하여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 역시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노력하여 바꾼들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상적으로만' 따졌을 때 공산주의가 자본주의보다 낫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
하지만 현실은? 수정자본주의, 사회민주주의로 공산주의/사회주의 체제의 장점을 일부 도입한 기존의 체제가 더 번성하고 공산주의는 몰락했다.
이상적으로 굴러가지 않고 필연에 가깝게 독재, 독점 등의 부작용이 터졌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챗선의 장점-증거가 확실하다? 따위는 의미가 없는 것이다.
상당수의 유저들이 한번쯤 겪어봤을 수 있는데, 분명히 채팅을 쳤음에도 '무시하고' 꼴픽을 하거나
'그런 채팅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며(실제로 서버의 랙이나 지연일 수도 있고, 의도적인 정치질일 수도 있고) 양보를 강요하기도 한다.
픽선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유저들이 챗선에서는 체제에 순응하리라고 기대할 수 있는가?
부작용이 그대로 답습된다면 저항과 설득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쓸 필요가 있을까?
이런 이해와 논의와 설득 없이 그저 '변화를 거부하다니 꼰대군!'이라고 모욕한다면 '유저 문화'가 변화할 수 있을까?
요약
1. 대다수의 사람은 원래 '익숙한 것'에서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의 '변화'에 대한 저항감이 있다.(짜장면->자장면 처럼)
2. 그렇기 때문에 그 저항과 반발은 고려대상이고 이를 포함하여 논의해야 한다.
3. 그렇게 논의하는 대안이 같은 부작용을 안고 있거나 이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리라는 점을 설득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