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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이제는 이 게임을 떠나야 할 때.

탑똥왕김가렌
댓글: 2 개
조회: 2676
비공감: 1
2024-12-21 21:01:29
물론 너무 늦게 떠나는 감이 있습니다. 워낙 할만한 게임이 없어서 켜게 되는 게임이기도 했지만...

내용이 무척 길 것입니다. 그러나 그 오랜 기간 붙들던 롤을 떠나는 것이기에, 길게 남기고 갑니다.

30 판 정도에, 전체 승률 80 % 이상, 모스트 1의 승률 90 % 상당을 달리던 저도 까딱 한 판 지니까 쭉 내려와서

기세가 꺾이고, 아군 수준의 대폭 하향에 의해 똑같이 하거나 기존보다 더 잘해도 못 이기게 되는 판이 주르륵 나오며, 큰 스트레스에 의해 1~2 달 후에 승률 50 % 를 맞이하게 됩니다.

제가 승률 이야기를 굳이 하는 이유는... 역대급으로 잘한 시기가 지금임에도 티어 상승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저는 사실 이 게임을 계속해서 하면서, 눈에 띄는 실력 향상을 몇 번이고 겪었습니다. 그만큼 과거엔 제가 실력이 못 미쳤다는 건데요. 

과거에 티어 상승이 좌절되는 이유로는, 제 실력의 미달이라고 생각 했었습니다. 그런데 타인이 보기에나, 스스로 느끼기에도 실력이 늘고 지표도 그렇게 나타냈으나 이 게임 특유의 승률 50 에 수렴하도록 만드는 제도가 한 몫 합니다.

여러분. 올라갈 사람은 올라간다는 것.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롤에는 티어 상승에 큰 조건이 따릅니다.

우선 단 한가지의 챔프만 잘 해서는 압도적 불리함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챔피언이 존재하고, 상성 개념도 크기 때문인데, 물론 실력으로 상성을 극복할 순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혼신을 다해 상성을 극복하면서 이겨 놓아도 아군이 극한의 상성을 못 버티면 그냥 끝입니다. 극상성을 만났을 땐, 당연히 실력이 압도적으로 나아도 찍어 누르긴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고로 극한의 상성을 상대한다는 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극한의 상성을 상대로 차차 격차를 벌려나갈 쯤, 이미 아군이 털려있거나 아군 정글이 별다른 이득을 못 취하거나, 상대 정글은 제가 클 것을 잘 파악해서 제 라인에만 팔 때도 있습니다. 당연히 아군 정글은 전혀 개입이 없기도 하죠. 그리고 아군 정글의 이상한 개입 때문에 오히려 망가지기도 합니다. 아무튼 간에 이 모든 걸 버티더라도 상대가 4 명이 탄탄하게 성장했고, 정교하게 움직이면 그냥 꼼짝없이 패배를 합니다.

롤에는 이미 프로의 동선, 분당 딜량, KDA 등의 자료가 엄청나기 때문에 본인이 MVP 나 지표가 좋은 판 바로 다음에는 진짜 어지러운 판을 바로 보란듯이 던져줍니다. 롤체도 똑같습니다. 1 등 직후의 게임은 뜨는 카드나 아이템이 중복 되게 준다거나 지금 타고 있는 빌드에서 최고로 적절한 카드는 100 원 리롤 쳐도 안 줍니다.

자, 언뜻 보면 승률 50 에 수렴한다는 개념이 합리적으로 보이긴 합니다. 다른 사람도 다 똑같으니까 말이죠. 그런데 이 게임은 듀오도 엄청난 데다, 솔로랭크를 거의 사장 시키듯 합니다. 듀오 안하는 사람이 바보라는 제도인 셈이죠.

순수 실력이 골드도 안되는 데도 골드거나 골드 이상인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100 % 자력으로 골드 가는 사람들은 기본기가 남다릅니다. 저도 듀오나 대리 개입이 단 한 판도 없이 왔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매칭 제도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잘 압니다. 

이어서, 위의 이유들에 의해 판마다 실력 편차가 엄청납니다. 그런데 대리든, 듀오든 여러가지의 꼼수로 자기 티어가 아닌 곳에서 놀더라도, 그 티어가 다이아라면 떨어지는 데도 한참이고, 오히려 다이아라는 곳에서 놀면서 적응 돼 버리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으면서 티어 유지가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거죠. (추가해서 적습니다만, 랭크 돌릴 때에만 캐리력이 어마무시한 사람과만 듀오로 유지시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있으면 안되는 사람이 있는 경우도 충분히 많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실버나 골드 실력이면 실버나 골드에서 머물면서 실버나 골드의 역할을 수행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벌써 큰 균열이 생깁니다.

그리고 위의 내용과 결을 같이하는 내용인데, 과거에 한 번 올라간 사람은 당최 떨어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실력이 완전 프로와 걸맞는 사람이거나 시간이 남아돌거나, 롤을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 사람 같으면 매 시즌마다 엄청난 판을 갈아 넣으며 티어 상승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건을 못 맞추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티어 대비해서, 그냥 준수하게 잘하는 것으론 이미 초기에 찍은 사람들에 의해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들이 실력이 잘 나든 못 나든 간에 초기에 고티어를 찍은 사람에겐 고티어만 맺어주기 때문에 지나치게 못하지만 않는다면, 묻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구멍이 너무 크면 내려가게 되어있긴 합니다만, 한 번 찍어 놓은 사람들은 배치를 깡그리 망쳐도 완전히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초기 고티어를 만든 사람에게 수혜가 너무 큽니다. 

그리고 연승 궤도를 달리면, 내가 현재 실버든, 골드든 간에 상대는 현재 티어만 실버나 골드지 탑 레이팅이 다이아에서 마스터까지도 잡아줍니다. 만년 실버나 골드 중에서 실력이 출중한 사람을 잡아주는 게 아니라... 반드시 지도록 만듭니다. 저것도 자기 라인의 상대만 그러면 모르겠는데 아군의 탑 레이팅은 그냥 쭉 실버나 골드였는데 상대는 최소 한 번이라도 다이아에 오른 사람들을 맺어줍니다. 그럼 그 판은 뻔하죠. 아주 아주 힘듭니다. 내가 200 % 를 해도 안 됩니다. 객관적으로 200 % 를 해서 중반까지 어찌 저찌 끌고 가도 후반 접어들면서 엄청난 무력 차이에 의해 그냥 넋 놓게 될 정도로 무너집니다. 아주 허탈감이 들죠.

무튼 못 적은 부분도 많고, 이 게시판에서 읽게 된 어떤 글에 의해 저도 적은 거긴 합니다. 이 게임은 어쩌면 정말 더럽게 못하는 사람에겐 팀 운이 반대로 좋게 주어질 것 같습니다. 꽤 잘하는 지표가 롤 데이터 상에 찍히면, 마치 그 사람을 놓고 실험하듯이 어디까지 이기는지 극한까지 몰아 넣어 팀을 맺어줍니다. 이건 확실합니다. 실제 모든 게임이 이러한 시스템이긴 합니다. 근데 이 게임만큼 지나친 건 제가 본적이 없습니다. 그럼 마칩니다. 다들 떠나십쇼!


Lv4 탑똥왕김가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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