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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진짜 좋은 기분.

아이콘 꿀버터
댓글: 5 개
조회: 493
2017-04-07 15:12:32
칼바람 하면서 소위 내가 캐리하고 킬 싹 쓸어먹고 딜량 1위 찍으면 기분 좋음.
끝나고 결과창 보면서 뿌듯함.
근데 이 기분은 채 5분을 못 감.
담 게임 돌리면 희미해짐.

정말 게임하고 난 후 기분 좋고 여운이 오래갔던 건 이런 거임.
조합은 상대나 우리나 반반이었던 것 같음. 다만 우리는 베이가가 있었음.
밀고 밀리고를 반복하는데 상대편이 전챗으로 "베이가가 다하네ㅋㅋㅋ" 이랬음.
베이가 칭찬일 수도, 하지만 어조상 나머지 우리팀을 얕보고 분열 일으키려는 의도일 수도.
그러니까 베이가가 하는 말
"롤은 5명이서 하는 게임이야!"
대부분이라면 듣고 기분 좋아하면서 무시하거나 자시과시 및 자랑했을텐데. 베이가 마인드가 너무 좋았음.
어쩌다 울팀이 억제기까지 밀렸는데, 상황이 만들어져서 딜 넣다가 내가 쿼드라킬 먹고 펜타킬 코앞이었는데 베이가가 킬 먹음.
상대편이 또 "베이가 이번 건 욕먹을 만 하네." 이랬고 베이가는 나한테 사과했는데, 난 괜찮다고 함. 게임 내내 잘해줬는데 그깟 거 뭐라고. 그거 하면 실제 돈 줌?

다들 열심히 잘해서 결국 우리팀이 이김. 끝나고 딜지표 보니까 다들 잘 넣었음. 칭찬 돌리고 끝냄.

이런 게임이 기분 좋은 여운이 길게 감. 서로서로 응원하고 열심히 힘을 합쳐서 승리를 따냈다는, 다섯명이서 함께 게임 한 판을 만들어냈다는 기쁨. 딜딸 킬딸 자위하는 끝맛 나쁜 쾌감과는 차원이 다른 순수한 만족감이 듬.

내가 친추를 거는 것도 진짜 잘한다 이런 사람 보다는 마인드 좋은 사람. 불리했던 게임인데, 한 명이 정말 긍정적인 마인드로 말하고 응원해서 결국 역전한 게임이 있음. 그 사람한테 친추 검.

승패도 중요하지만, 시간과 기분도 중요함. 내 시간 투자해서 짜증을 얻을래, 재미를 얻을래? 하면 당연히 재미지. 그리고 부정적인 마인드로 의욕 상실해서 억지로 하는 것보다 팀원들과 으쌰으쌰해서 재밌게 하는 편이 승률이 더 좋고. 져도 크게 기분 나쁘지 않고 게임을 즐겼다는 감상이 큼.

기쁨에도 급이 있음. 딜딸 킬딸 과시 타인멸시 이런 것에서 나오는 저급한 쾌감은, 빠르고 쉽고 가깝고 중독적이지만 부작용 또한 큼.

이왕 게임에 쓰며 즐기는 시간, 진짜 좋은 기쁨으로 채우면 좋겠음.

Lv11 꿀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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