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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롱주와 SKT의 스타일을 분석하고 각 경기를 간단히 분석하였습니다. 마지막에 요약도 있어요.
롱주의 스타일
롱주는 강한 라인전과 한타를 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라인전은 탑미드봇 어디하나 빠짐이 없는데다가
탑은 공격적인 라인전운영만 따지면 현재 세체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극강입니다.
큰 경기에서 제이스, 잭스, 카밀을 할 정도로 배짱도 있고, 자신을 믿을 줄을 알며, 스플릿하는 것을 잘라 먹으려 가도 귀신같이 잘 피하지요.
그리고 주도적인 스플릿과 경험많은 선수들이 이끄는 시야장악으로 이기고 있을 때 끝내는 능력 또한 괜찮습니다.
게다가 후달려보이는 조합으로도 이겨버리는 한타능력은 경악할만합니다.
그래서 이기고 있을때의 롱주는 그래서 정말 무섭습니다.
그런데...
롱주는 지고 있을때의 운영에서의 미스나 실수 같은 것이 LCK탑 팀들 보다는 자주 나옵니다.
당연합니다 삼성, KT, SKT같은 팀들은 몇 시즌 째 멤버가 거의 유지되어왔는데
롱주는 이번에만 3명이나 바뀌었으니까요 그래서 롱주는 다른 탑 팀들 보다는 지고 있을 때도 싸움으로 만회하려거나 실수가 좀 더 잦은 모습을 종종 보입니다.
한타능력이 워낙 출중하기에 불리한 게임을 단번에 역전하기도 하지만, 이 점이 독으로 작용할 때도 분명 있습니다.
맨날 라인전부터 이기고 시작하니 잘 보이진 않지만요.
SKT의 스타일
SKT는 오랫동안 롤판을 지배해온 강자입니다.
오랫동안 강자인 만큼 SKT는 LCK에서 이기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SKT는 넓은 미드, 원딜, 서폿 챔프폭을 기반으로
보통은 상대보다 좀 더 후반이 안정적인 픽을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선수들의 라인전이 강한편이고 운영에서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데다가,
딜러들이 한타에 강점을 보이는 상황에서
많은 경기를 거의 매판 이겨야 하는 SKT에겐 최선의 선택이었죠.
게다가 이 스타일은 변수를 만들어야한다는 압박감과 리스크가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솔킬나지 않는 한 초반 변수에 있어서 원래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정글, 서폿은
SKT에서는 크게 무리해서 변수를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적어도 이번시즌 전까지는요)
울프선수가 저평가됐던 것은 SKT팀 자체가 화려한 서폿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런 후반 보는 조합은 팽팽하거나 불리할 때 유리한 타이밍까지
상대방의 스노우 볼을 저지하면서 시간을 끌어야 하는데
시간을 끄는 방법은
1. 상대가 쉽게 공성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2. 상대가 공성하는 것 자체를 막는다.
좀 더 세세히 들어가면
1. 잘라먹기. (1번에 해당)
2. 주도적인 스플릿 운영. (1번에 해당)
3. 타워를 수성, 특히 대형 오브젝트 시야 싸움과 직결되는 스노우 볼 굴리거나 막는데 핵심인 미드 1차 타워를 수성한다. (2번에 해당)
SKT는 이 셋을 다 잘합니다. 갑자기 수성하다가 확 잘라먹는 SKT의 모습은 당연히 익숙하실거고
넓은 챔프 폭으로 비교적 픽을 몰아줄 여유가 타 팀에 비해 많기 때문에 스플릿싸움도 주도적으로 가져갈 때가 많으며
SKT미드 1차는 정말 오래 지키기로 유명했죠.
하지만... SKT는 롱주를 맞서서, 롱주의 탑을 위시한 주도적인 스플릿과 탑 쪽에 있는 오브젝트인 전령이라는 요소 때문에 시간끌기요소 중 주도적인 스플릿과 1차 미드타워 수성을 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스플릿은 적어도 탑 대 탑, 1vs1로는요.
결승전 1경기
롱주는 풀린 자크를 가져오고 자신들의 강점인 공격적인 탑 운영, 잭스로 주도적인 스플릿 운영을 하려하고
SKT는 기존의 스타일을 버리고 롱주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하여 쉔으로 잭스의 공세를 흘려보내면서 발빠른 미드 탑으로 미드 봇에 힘을 실어 초반스노우 볼을 굴려야 하는 스노우 볼 특화조합을 선택합니다. 게다가 쉔이 힘들면 1.3.1을 돌려 르블랑으로 잭스를 막게해 주도적인 스플릿을 하고 쉔이 유사시 궁으로 보조를 해 줄 수도 있었죠. 잭스는 당연히 2:1상황이 갑자기 벌어지는 걸 두려워해 주도적인 스플릿을 못하고 사리겠지 싶었을 거에요.
정글도 심지어 보다 공격적인 정글러인 피넛을 기용했습니다.
하지만 봇에서 자크가 대기하고 있을 때 뱅의 애쉬가 프레이의 도발에 좀 섣부르게 싸움을 연 것이 화가 되어 오히려 역으로 다이브까지 허용하면서 대량 실점합니다.
SKT는 잘라먹기를 통해 불리한 흐름을 역전하려 하지만 몇 번이나 이어진 칸의 뛰어난 대처에 무위로 돌아가고
그나마 잘컸던 르블랑도 쉔 궁쿨 타이밍에 잭스 쪽을 막다가 솔킬을 따이면서 바론을 내주고 불리함을 역전하지 못하고 패합니다.
결승전 2경기
SKT는 스노우 볼 특화조합으로 손해보고 더 이상 역전하지 못한 것을 수정하여
자신들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섞습니다.
쉔과 에코를 골라 전 판과 비슷하게 발 빠른 미드 탑으로 미드봇에 힘을 실어 스노우볼을 굴릴 수도 있으며, 전판처럼 1.3.1을 돌려 에코+쉔으로 제이스를 스플릿을 저지할 수도 있고
트위치, 세주아니를 통해서 후반보험도 들어놓은 1경기 보다는 후반도 볼 수 있는 조합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롱주 쪽이 오히려 모든 픽을 카이팅과 변수를 만들기 뛰어난 챔프들을 고르며
마지막 제이스 픽으로 자신들의 강점인 탑의 주도적인 스플릿을 다시 하려고 합니다.
새로 투입된 블랭크가 커즈에 비해서 초식챔피언으로 발빠른 시야장악과 갱킹 등 초반부터월등히 날카로운 모습을 주면서 SKT가 조금 유리하게 시작했으나
퍼블팀 블루앞 싸움에서 쉔궁이 늦고 롱주가 광역스킬을 예쁘게 넣으면서 싸움으로 이득을 보면서
경기는 다시 원점
하지만 봇에서 세주아니(블랭크)가 위쪽인 타이밍에 울프가 딜교하려다 사형선고로 물려 죽려죽는 명백한 실수를 하면서 게임이 힘들어집니다.
탈리아가 미드수성을 궁으로 방해하면서 롱주는 상대 미드 1차도 수월하게 가져가고
본대 쪽이 싸우는 와중에 쉔이 제이스에게 솔킬당하면서
쉔의 공백기간 동안 바론을 허용하고, SKT는 위에서 이야기한 불리할때 시간 끄는 방법인 미드1차, 주도적인 스플릿이 거의 봉쇄당한채
그 후 차이를 뒤집지 못하고 패배합니다.
결승전 3경기
롱주는 다시 SKT가 풀어준 자크를 가져가고 제이스 잭스가 밴 된 후에 카밀을 꺼내 후반에 주도적인 스플릿을 하려고합니다.
SKT는 좀더 탑신병자(?)스러운 후니를 기용해서 이제는 더 이상 주도적인 탑 스플릿을 롱주에게 허용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죠. 픽도 마지막 픽으로 후니를 몰아줌으로써 처음으로 SKT가 초반 탑 라인전이 유리한 상성이 됩니다.
롱주의 정글과 미드도 초식에 수동적인 픽이어서 애초부터 라인전이 약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카밀이 잘 크기가 힘든 상황이었죠.
게다가 블랭크가 처음부터 상대정글에 들어가 집요하게 자크의 성장을 늦추고 갱킹과 주도적인 탑, 미드, 정글의 힘으로 자크를 연이어 잡아 SKT가 매우 유리한 상황을 만듭니다.
여기에 실수를 하던 SKT봇마저 망한 자크를 믿고 딜교하던 롱주의 봇을 좋은 cc활용으로 킬을 내면서 롱주는 미드를 제외한 전챔피언이 망해버립니다.
마지막으로 롱주는 나르를 잘라서 변수를 만들어 보려고 하지만 후니의 엄청난 대처로 역으로 잘리면서 게임을 빠르게 패배합니다.
마지막 경기
마지막경기에 앞서서 3경기까지의 상황으로 우리가 알 수 있는 점은
1. 제이스와 잭스가 밴된 칸은 후니에게 강한 픽을 몰아줌으로써 이길 수 있다.
2. 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빛난 블랭크는 커즈보다 폼이 굉장히 좋다.
3. 페이커는 발빠른 미드를 주면 비디디를 상대로 이기지는 못하지만 어느정도 먼저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은 많이 만들 수 있다. 폼이 어느정도 괜찮다.
4. 봇은 프릴라가 뱅울프에 비해 실수가 적고 폼이 좀 더 좋다.
5. 양팀 다 이기고 있을 때의 스노우 볼 굴리는 속도가 빨라 역전이 힘들다.
이로인해 SKT는 제이스, 잭스를 밴하고 후니에게 라인전 강한 픽을 몰아주고 탑 2:2, 3:3을 적어도 지지는 않는 정글을 골라서 유리한 탑, 미드, 정글 쪽에서 강하게 나가야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하지만!
SKT는 간을 보려고 하다 마오카이라는 세주보다 더 초식스러운 정글을 고르게 되었고, 확실한 카운터도 준비하지 않은채 제이스를 다시 풀어주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SKT의 세번째 픽이 앨리스였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선택이 이해가 되지않는 건 아닙니다. 3경기의 후니의 나르가 워낙 임팩트가 강했고 잘했으며 블랭크도 초식인 세주를 하던 조금 더 육식인 그라가스를 하던 워낙 잘했으니까요.
예컨대 SKT는 '마오카이가 정글로 간다해도 블랭크는 쩔어줄거야. 칸의 기세가 꺾였고, 후니가 오늘 날라 다니니 칸은 탑신병자스러운 픽은 더 이상 못하겠지, 남는 밴으로 밴픽 이득을 조금 더 봐서 코르키한테 까다로운 루시안을 밴하고 2원딜 후반 조합으로 진정한 우리 스타일을 살려보자'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다만 SKT생각보다 롱주가 더 대담하고 강했지요.
서로 본래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펼친 마지막경기
주도적인 탑, 미드 정글을 가져간 롱주는 또다시 탑, 미드, 정글이 합류한 탑 쪽 싸움에서 압도를 해버리고 봇도 폼이 조금 더 좋던 프릴라가 상대 봇보다 우위를 점하면서 붓타워를 먼저 밀어버립니다.
미드1차가 깨지고 초가스도 아예 망하면서 상대의 스노우볼을 늦추는 방법이 잘라먹기밖에 없어진 skt는 제이스를 한 번 자르나 바론을 주면서 게임을 패배하고 롱주가 우승합니다.
SKT가 왜 졌는지를 분석하다보니 SKT가 못해서 롱주가 우승한 것 같이 보이지만 롱주가 잘해서 우승한 게 맞습니다. SKT가 다전제에서 이렇게 몰려서 지는 것을 얼마 만에 보는 건지 작년 서머의 KT도 신승이었지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롱주 우승 축하하고 정말 대단합니다. SKT도 실수한 점이 있긴 했지만 잘 싸웠어요. 사람이 기계도 아니고 매번 완벽할 수는 없죠. 참고로 저는 김동준해설, 페이커, 프레이, 스코어, 스멥, 앰비션, 코장, 쿠로와 경기력 좋은 팀, 선수를 좋아하는 일반LCK 팬입니다.
<요약>
1경기 - 롱주는 공격적인 탑 스플릿을 하려함, SKT는 그것을 쉔+스플릿이 되는 미드로 받아치려함 하지만 탑1:1 밀리고 봇실수->불리(역전하기 힘든 조합)->쉔 궁쿨 타이밍에 르블랑이 솔킬따임->바론->패배
2경기 – SKT는 쉔+스플릿이 되는 미드로 롱주의 탑에 다시 대처하려함 대신에 후반보험을 조금 들어놓음 하지만 탑1:1 밀리고 봇실수->불리(역전할 수 있는 조합)->에코가 제이스를 막기 전에 쉔이 솔킬따임->바론->패배
3경기 – SKT가 탑의 주도권을 처음으로 손에 쥠. 롱주는 정글미드조차 수동적인 픽으로 자신들의 강점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이 되며 거의 전라인이 망함
4경기 – SKT는 간을 보려다가 결과적으로 전판에 잘했던 후니, 블랭크에게 약간 힘들어도 버티면 이기는 수동적인 픽을 주게 됨. SKT의 원래 스타일이였으나 3경기의 반대상황이 되어버리면서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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