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처음에는 매칭조작이라는 표현이
팀운 탓 하는걸 좀 더 근사한 표현으로 바꾼거라 생각해서
매칭타령 하는 애들 ㅈㄴ 팼었는데 솔랭 빡세게 한 번 돌려보면서 느꼈음
확실히 예전이랑 느낌이 다르긴 다름
작금의 매칭주작 담론은 잘하는 놈이 올라간다 라는
솔랭의 기본 명제 자체를 부정하는 스탠스가 아님 여전히 잘하는 사람은 점수를 올림
다만 올라가기까지 판수가 지나치게 많이 소요가 된다는 거임
본인이 탈 티어급으로 확실하게 두각을 드러내는 티어까지는 파멸적인 연승을 하다가
'내가 확실히 더 잘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팀까지 틀어 막으면서 올릴 정도까지는 아닌 구간'
이 애매한 점수대에서 낭비되는 판수가 과거에 비해 지나치게 늘어났다는 게 요지임
본인 한계에 부딪히면 그때만큼 승패가 팀운에 좌우되는 상황이 없으니까
그래도 뭐 연승구간 연패구간 이런 발언은 좀 너무 갔다고 보고
말이 나온 김에 과거 롤과 지금 롤의 구체적인 차이점도 짚어 보면
1) 포지션별 랭크의 대두와 서포터 기피
과거에는 포지션이 겹치면 픽순대로 먼저 가져가니까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했는데
지금은 주 포지션과 화장실 청소당번 사실상 이렇게 2개만 운영되니까
타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떨어지고
또 정당한 주 포지션을 배정 받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포꼬 유저 입장에서 서브 포지션을 수행할 때 기분이 훨씬 더 나쁨
2) 18년도 전후 유저 정보력 차이
프로 게임이건 솔랭이건 18년 이후부터는 사실상 롤 2라고 봐야 됨
그때를 기점으로 너무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변했기 때문에
솔랭에서는 무협지를 필두로 분석 유튜브가 우후죽순 등장했고
통계 방면에서도 PS를 위시로 여러 분석 툴을 사용하면서
유저들의 메타 이해와 순환 사이클, 빌드 정립 및 최적화가 어마무시하게 발전함
얘네 뜨면서 죽은 게 당장 눈에 보이는 롤 인벤 공략 게시판임
3) 쌩배와 부계정의 일상화
롤은 1인 5계정이 가능하고 신규 계정에 mmr을 퍼주기 때문에
사실상 부계 양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게임임
4) 유저의 고령화 및 신규 유입 감소
이제는 학생에서 직장인이 된 사람들이 많고 신규 유입은 없음
결과적으로 게임을 과거처럼 열심히 할 유인이 줄어듦
5) 유저가 느끼는 현실적인 체감
mmr 이외의 요소가 솔랭 매칭에 반영되는 것은 라이엇도 인정한 사실임
그런데 그 요소가 매칭에 주는 영향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수준인가는
유저들이 밝혀낼 수 없는 문제기 때문에 오직 체감으로만 매칭의 적정성을 평가할 수 있음
여기가 유저간 논쟁이 가장 첨예한 지점임
누구는 현행 매칭 시스템이 도를 넘었고 이게 '매칭조작' 수준이다 라고 발언하고
누군가는 그래도 잘하는 사람은 올라간다 라면서 '오직 실력으로 돌파'를 치켜세움
또 다른 누군가는 매칭 시스템에 문제의 소지가 분명 있고 현재 다소 불합리한 상태다 라고 얘기함.
예를 들어 도파도 과거에는 mmr대로 정직하게 매칭이 됐는데
지금은 mmr 이외의 요소가 반영되는 영역이 적어도 20%는 되는 것 같다 라고 발언했음
물론 도파가 말하는 시절은 포지션별 랭크가 아니었으니
라이엇 입장에서 솔랭 매칭 체계를 비교적 더 단순하게 짤 수 있었던 것도 한몫하지만
그런 것들 다 감안해도 체감적으로 과거와 지나치게 달라진 경험을 많이 하니까
여러 유저 사이에서 확실히 매칭 이슈가 있다 라는 발언이 심심찮게 나오는 이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