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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스압)이직 성공 기념으로 예전에 기억나는 면접썰 풀어드림

아이콘 카나이의함
댓글: 11 개
조회: 2094
추천: 4
2022-03-05 01:29:15
나는 회사를 좀 자주 옮겼음
좆소 - 중견 - 중소 - 강소 - 중견 테크트리임
이번에 다시 중견기업 경력직으로 이직하게 되었는데
좆소 관두고 중견가기 전 어느 회사의 면접이 기억에 굉장히 남아서 썰 풀고자 함

나는 이공계 출신의 그냥 저냥 노멀하디 노멀하게 인생 살아온 사람이었음
공기업 실패 연달아하자 졸업 후에도 나이는 먹어가고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좆소기업 갔다가 좆소의 매운맛을 보고 때려친 다음 구직활동하던 중 나의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어느 회사의 업무가 너무 땡겨서 그냥 지원함

솔직히 서류컷 당할 것이란 생각으로 있었는데 서류가 붙어버림
인적성 시험을 친다길래 나름 취준생 시절 공기업와 대기업 준비하면서 갈고 닦은 역량을 발휘함
그렇게 인적성시험도 통과했는데 사실 강소기업으로 지역내에 알려진 회사여서 그런가 난이도가 어렵지도 않았고 해당 회사 세미나실 같은 곳에서 했는데 경쟁률도 높아보이지 않았음

여튼 이제 1차 실무진 면접이 되었음
당연하게도 신입사원채용에 지원했기에 다대다 면접이었고 나에게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전공탓인지 질문도 별로 안함
그러다가 질문이 들어왔는데 키가 크시나요? 라고 물어봄
내가 평균키보다 좀 작은 편인데 허리가 길어서 앉은 키는 커보이는 편이었음
(내가 키가 작은 편인 걸 봤을텐데? 면접실 입장할 때 우릴 안봤나? 싶었음)

여튼 난 키가 작은 편이라고 말했는데 이 질문을 시작으로 신체적으로 모욕감주는 발언을 나에게 자주했음
그러다가 부모님이 키가 작으세요?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게 업무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업무에 관련된 것을 중점적으로 질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비록 비전공자지만 열심히 공부해왔고 그에 대해서 질의 받고 싶다. 라고 말했더니 면접관이 기분 나빠하면서 또 팔이 생각보다 길지 않으시네요? 몸이 탄탄하지 않아보여서 자기관리에 매우 소홀한 것 같다 등등 개소리를 시전했음

그러다가 내 신체적인 부분이 유전적인 요인이냐며 전혀 실무면접과는 상관없는 헛소리해대길래 더는 참지 못하고 정중하게 제 신체 이야기와 부모님의 유전적 요인이 실무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며 이런 모욕적인 면접이 압박면접이라 하더라도 그 정도가 지나쳐 면접 포기 선언하고 박차고 나옴

그리고 집에 왔는데 3일 뒤인가? 1차 실무진 면접 합격통보를 받았음
??????
그리고 전화가 따로 오더라고 와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처음엔 제가 갈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대표이사님이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꼭 좀 와주면 좋겠다고 해서 2차 경영진 면접까지 들어감
나도 무슨 생각으로 날 합격까지 시키고 불렀는지 궁금해서 갔음

면접장에 가보니 대표이사로 추정되는 분과 임원으로 추정되는 2명이 있었고 다대일 면접을 시작했음

대표이사가 내게 사과를 함
며칠 전 면접 이야긴 들었다면서......
네? 하고 물어보니 실무자 면접 보는 곳에 실무자 말고도 인사팀장이 구석에 앉아 있었고 내가 박차고 나가는 것도 봤는데 하필 내가 면접장 나올 타이밍에 대표이사님도 근처에 우연하게도 있어서 내가 나가는 걸 봐서 무슨 일인지 자초지종을 물었다고 하심

그러더니 사과는 제대로 받아야 한다고 하시더니 1차 면접을 진행한 면접관 4명을 불러서 내게 사과시킴
면접관들 진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내게 사과하고 나갔고 대표이사는 날 채용하긴 어렵다고 말씀하심
채용하고 싶어도 이사단이 났기에 저 면접관들이 내 팀장들이라 회사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고 팀장급들이 날 두고 써야할 팀장들도 날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안하다고 함

그래도 취업준비하는 사람에게 귀한 시간 내달라고 했으니 하시면서 인생 조언을 1시간 가량 해주심
그리곤 추가로 사업 계획이 있는데 그쪽은 여기 인원과 상관이 없으므로 가고 싶다고 하면 대표이사 특권으로 채용해주신다고까지 말씀하심

지금 아니어도 상관없으니 언제든지 연락하라며 명함도 주시고 대화 끝나고 나갈 때 용돈 비슷하게 주셨음

그렇게 집에 왔고 한 일주일 있다가 직접 메일도 써주시더라고 언제든지 신규사업 파트로 일하고 싶으면 연락해달라고 하시면서.....

내가 그래서 저 회사는 이 후로 지원한 적도 없고 대표이사분에게 연락한 적은 없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가끔씩 코스닥에서 주식 올랐나 띄엄띄엄 확인도 하고 응원도 하고 있음

정말 귀한 경험이었음

Lv61 카나이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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