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공게 여러분.
어쩌다가 비루한 실력으로 운이 좋게도 10월 30일자로 더퍼스트를 완료 했습니다.
요즘 보면 허수 DPS를 가지고 특치, 특신 가지고 껐다켰다 하면서 뭔가 연구를 정말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은데, 돌대 사용 가능한 신속 기반 세팅으로 좀 유의미한 세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저는 적수공권+순섬보+벽파 세팅으로 더퍼스트 난이도 도전을 했습니다.
그리고, 후기로는......... 현재로서는 적수공권을 가지고 더퍼스트에 도전하는 것은 범죄에 가까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도전하실 분들은 운영진에 의해 살해 당한 극신/고신 버리시고, 임독 극특 세팅으로 미리 연습 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아래는 제가 느낀 문제점 입니다.
1. 극심하게 낮은 체급
조우 직후, 945줄까지 강제격돌까지 초반 DPS를 확인해보면, 동스펙 타 직업 대비 약 2억 가량 낮은 DPS가 나옵니다.
교감, 환류, 환수 등 다른 치신 캐릭들과 비교했을 때, 너무 낮은 DPS가 나옵니다.
오프닝 이후에 뒤로 갈 수록 DPS가 점점 평균에 수렴하기는 하나, 근본적으로 체급 자체가 낮기 때문에, 저 캐릭들과 동등한 라인으로 올라가기가 어렵습니다.
2. 박살난 실전성
이번 더퍼스트를 해보면서 로스트아크는 턴제 게임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하르둠 처럼 쉬지 않고 일방적으로 때리는 것도 불가능했고, 하브 처럼 적당히 처맞딜을 하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지딜 컨셉인 이상 쉬지 않고 딜을 넣어야 하는데, 뭐라도 스치면 빈사상태가 되거나, 스턴 혹은 투다운에 딜 로스가 바로 생기기 때문에 쉬지 않는다는 전제 자체가 이뤄질 수가 없었습니다.
어찌 됐든 카제로스 공격 턴에는 공격을 끊고 안정적인 포지션으로 이동하고 다시 붙어서 딜을 해야 하는데, 기본 체급 자체가 너무 낮아서 주력기 혹은 아이덴티티 영향으로 딜 압축이 굉장히 높은 세팅 혹은 보스 일정거리 밖에서 안정적으로 꾸준히 딜을 넣을 수 있는 세팅들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하르둠이나 허수아비 딜로 뭔가 세팅의 유효성을 검토하는게 어느 정도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3. 전반적으로 알려진 기공사에 대한 유저 인식
저도 타 직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만큼, 다른 분들도 기공사에 대해 잘 모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많은 분들이 기공사를 "높은 DPS, 낮은 무력 딜러" 로 인식하고 파티에 채용을 하십니다.
적수공권 고신속 기공으로 파티에 지원하더라도, 많은 공대장님들은 무력낮은 메인 딜러 포지션으로 파티에 채용해주십니다.
'아, 우리 공대에 기공사가 있으니까, 우리 공대는 무력이 많이 낮겠지?, 협카도 좀 문제가 있겠지?' 라고 대다수의 유저분들이 생각하십니다.
기공 유저분들은 신속 적수 기공을 보면 높은 파괴, 중상위권의 무력화, 백어택 딜러임을 아시겠지만,
메인 캐릭터가 기공사가 아닌 로스트아크의 대다수 유저의 인식에 기공사는 무력이 낮고, 기믹을 유기하면서 딜하는 타대 캐릭터 입니다.
높은 확률로 여러분을 채용한 공대장은 여러분을 기믹 안하는 타대 메인 딜러로 채용할 확률이 높고, 그로 인해 파티 구성이 조져지는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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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밸패팀이 인벤 직업 게시판을 보는지 모르겠지만, 혹여나 한번이라도 볼 지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고 개선안을 적어봅니다.
1. 자연체, 내공금제 조건을 "운기조식 상태" 에서 "운기조식 & 기본 상태" 로 변경
말씀 드린 대로, 적수공권 기공사의 깡체급 하자를 메울 수 있는 방안입니다.
적수공권 채용 시, 현재 사이드 노드 4개 모두가 무효 옵션이 되는 문제가 있는데, 캐릭터 체급 자체가 낮아지는 문제가 여기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타 직업과 달리 아크패시브 떼고 시작하는 캐릭터니까요.
2. 운명 발동 시, 공격속도 17.5%, 쿨타임감소 20%, 스킬 피격 범위 2배 증가
딜 수치 딸깍을 하자니, 하르둠이나 가디언 레이드 같이 샌드백 때리는 레이드에서 미쳐 날 뛰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다 싶으시죠?
데미지를 세게 만들지 않더라도 유의미한 지표 개선을 주는 방법은, 환경을 바꿔주는 것 입니다.
극한의 지딜 컨셉으로 만들고, 그에 따라 수치를 설정하셨으면, 극한의 지딜이 가능하도록 환경도 조성해줘야 합니다.
허수를 놓고 쓸만하다 여부를 논하지 말고 실전에서 의도하신 성능이 나올 수 있는지 부터 고려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적수공권의 딜 증가량은 수치로만 놓고 보면 극신기공의 2~3단 사이의 위치로 보입니다.
운영진이 아크그리드를 설계할 때, 무슨 의도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극신 기공의 매커니즘에서 정말 크게 작용한 요소는 아이덴티티에 붙어있던 공격속도+쿨타임 감소 입니다.
20초 폭딜의 이유는 적추피 65% 뿐만 아니라, 쿨감과 공속증가의 역할이 굉장히 컸습니다.
쿨타임 감소와 공격속도 증가가 제거된 상태이기 때문에, 단순히 2~3단 사이의 딜 증가를 상시로 준다고 해서 실제로 그만큼의 수치가 나올 수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스킬 사용당 0.1초 쿨타임 감소". 진짜 어떤 또라이가 계속 0.1에 꽂혀서 저러는지 모르겠는데, 운기행공 0.1%도 그렇고 적수공권 0.1초도 그렇고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정말 무의미해요.
적수공권을 만든 의도가 극치 기공으로 유도하기 위함이라면 스킬 모션 개선을 하던가, 아이덴티티에 달린 공속을 주던가 해야합니다.
3. 적수공권 사용 시, 순보에 피격 면역 추가
4. 내공방출 겁화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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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직후, 밸패가 없었던 패치 날부터 더퍼스트 연습을 하면서 이것 저것 세팅들을 변경해가면서 꽤 많은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특신 반반, 치신반반, 극신, 고치명신속, 고신속치명, 극특 등등...
개인적인 의견으로 "극특 혹은 특신 반반 세팅으로 쿨타임 초기화를 당기면서 극한의 지딜을 넣는다" 자체가 실용성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가디언 레이드에서 프리셋이 꼬여서 극특세맥 세팅+적수공권 상태로 들어갔다가, 난화격 쿨초를 무한으로 당기면서 쓸 수 있는게 재밌었어서 실제로 더퍼에 들고 가봤는데요.
어차피 보스 패턴에 무빙을 쳐야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쿨초 후, 주력기를 계속해서 이어 박는 행위 자체가 불가능 하다고 느꼈습니다.
오히려 극신 세팅보다도 실전성이 안좋다고 느껴서 3~4번 써보고 버렸습니다.
요즘 연구하는 분들이 꽤 계신 것 같은데, 실전성 있는 운용 방식을 누군가 연구해서 공유해주실 수 있다면... 이라는 작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저는 고신속치명 세팅으로 하고,
* 보스패턴 종료->일반상태 1사이클->zx->현타 회벽낙->보스패턴 동안 무빙+기공장, 여래신장->보스패턴 종료
이것만 반복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치신반반 뭉가트리를 테스트 해보려고 합니다.
가디언에서 테스트 해본 결과로는 스킬 한방한방의 데미지 자체는 뭉가 트리가 더 나은 것 같은데, 실제 카제 레이드에서 보스 패턴 종료 시점의 쿨타임이 어떨지 몰라서, 아직 까지는 익숙한 고신속 세팅이 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긴 합니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혹시 모를 보석을 찾기 위해 노력해주시는 기공게 여러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항상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