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저런 개인적인 심정을 담은 글이기에 깁니다. 긴 글을 원하지 않는 분은 ←뒤로 를 눌러주세요;; ※
시즌 1부터 블래스터가 본캐였다.
성능이고 뭐고 어차피 그런 거 보다 취향이 중요한 사람이라 중화기가 넘 맘에 들어서 결국 가슴이 시키는 걸 골랐는데 그게 이렇게 오랫동안 로아라는 게임을 하면서 고생 문이 될 줄 몰랐다ㅎㅎ
사실 처음엔 블래라는 직업이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완전 초창기에는 엔드 컨텐츠라고 해봤자 가토가 끝이였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게임이 너무 멀리 와버렸다. 주레를 시작해서 군장단이라는 여러 메인 컨텐츠와 상아탑도 생기고, 더 복잡한 패턴의 각종 가디언 토벌도 생기고.... 그런데 정작 블래스터는 아직도 시즌 1때의 그 모습으로 멈춰 있는 거 같다.
로아라는 게임은 나날이 발전해서 나름대로 나아가고 있는 데 블래스터는 계속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결국 낡은 채 적응 못하고 도태 되어 버린 것 같은 그런 모습.... 왜 이렇게 된 것 일까..?
내 생각엔 밸패팀에서 시즌 1때부터 직업의 개성과 근본적인 설정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게 원인인거 같다.
그런데 사실 그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이미 로아의 밸패는 존망이였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욕 먹으면서 깍고 노력해서 온 게 지금의 밸런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예전의 밸패가 얼마나 병맛이였는지 지금을 보면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블래스터는 특이한 캐릭이다. 완전 변신캐릭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반 캐릭들 과도 좀 다르다.
변신캐릭과 일반 캐릭의 그 중간의 어딘가 쯤에..... 굉장히 애매한 지점에 있는 캐릭이다. 그렇기에 직관적으로 보기 편하고 밸패 하기 좋은 캐릭들에 비해 손 대기 은근 까다로운 캐릭이라 안 그래도 실력 똥인 밸패 팀에서 봤을 땐 폭탄 같은 캐릭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긴 시간동안 찬밥 취급하고 애매한 옆그레이드를 했다고 하면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해가 된다고 해서 그게 옳은 건 아니잖음? 결국 우리 블래들도 같은 게임 유저 들인데 언제까지 이해하고 참아야 되는 건지 모르겠다. 아직도 초창기 때 그대로 남아 있는 구린 트포와 선후딜, 다른 온라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도 힘든 3초 뒤에 떨어지는 주딜기와 버려진 스킬들.... 요즘 나오는 신캐들과 같은 캐릭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이런 부족한 요소들을 스마게 고집대로 계속 유지하기로 했으면 적어도 발전 하는 레이드에 맞춰서 유저들이 적응하고 게임을 재밌게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방안을 해줘야 그게 게임 회사 아닌가?
이번에 나온 카멘 레이드 어렵게 만드는 거 누가 뭐라고 하는 거 아님. 그런데 적어도 엔드 컨텐츠, 즉 그 게임을 하는 유저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큰 이벤트인데 순전히 "직업 때문에" 고통 당하고 배제 되는 현실이 맞는 가 말이다.
자신들이 어렵게 만들어 놨다고 뿌듯해 할 시간에 다른 소외 되는 직업들은 어떤가, 하고 좀 둘러보고 보완 할 생각이 없냐는 거다.
내가 블래로 로아를 하면서 늘 생각 했던 게 "할 수 있다" 이거였음.
특히 포강블래로 살면서 점점 레이드에 불합리한 환경이 여기저기 많아 질 수 록 그래도 노력하면 할 수 있어, 내가 조금만 더 고생하면 된다... 이런 마인드로 참았음. 순전히 직업 때문에 반격으로 고생 할 때도 내가 좀 더 노력하고 연습하면 되겠지, 싶어서 참았고 남들은 다 기본으로 있는 아덴 조절 기능 없을때도 솔직히 병신 같았지만 내가 좀 더 각을 잘 재면 되겠지 하고 노력하고, 각종 상태이상이 레이드에 늘어가면서 포탑 타기 점점 X같아질때도 내가 좀 더 딜각을 잘 보고 연습하면 되겠지 하고 또 참고 늘, 하면 할 수 있어.... 라고 되새겼던것 같음.
그런데 어느 순간 블래보다 더 편하고 리스크도 적고 더 쉽게 딜 하면서 성능도 좋은 캐릭들이 늘어가는 걸 보면서 알 수 없는 박탈감이 느껴짐. 내가 이렇게 계속 참으면서 굳이 블래를 고집 하는 게 맞는 걸까? 이게 맞는 밸런스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 시점에서 로아 밸패팀이 블래를 여기서 더 획기적으로 또는 성공적으로 바꿔 놓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음. 왜냐면 그만한 실력이 안된다는 걸 이미 4년 넘게 밸패를 보아왔기 때문에 짐작 할 수 있음. 그렇기에 큰 기대는 못해도, 적어도 그래, 니들이 그렇게 고집을 계속 부릴꺼면 적어도 니들 고집에 맞게 우리도 살 구멍은 만들어줘야 하지 않겠냐?? 라고 말하고 싶은 거임.
주딜기 3초 안 고치고, 스페 분리 안 할꺼고, 예전 트포 여전히 방치 할꺼고, 떨어진 무력 복구 안 해줄꺼고, 포격게이지 수급 안 올려줄꺼고, 뺏어간 치적 안 돌려줄꺼고... 기타 등등, 지금 이렇게 고집 부리면서 밀고 나갈꺼면 그에 맞게 우리 블래들이 새로운 레이드에 적응해서 살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달라는 말이다.
남들 다 진화 할 때 혼자 도태되어 밀려나면 그건 결국 소멸이 끝인데 블래스터 라는 직업을 삭제 할 게 아니면 적어도 목숨 줄은 연명 할 수 있게 보완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한번 리메이크로 방향을 잡을려 했던거라면 알겠지만 어찌 됐건 지금은 결과가 실패작인데 한번 더 노력하라고. 그게 게임회사가 해야 될 당연한 일이니까.
지금 내가 원하는 건 블래가 1티어가 되는 게 아님.
밸패팀에서 우리가 원했던 걸 안주고 계속 고집 부릴꺼면 그럼 니들이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하고 업글해서 유저가 박탈감 안 느끼게 문제 없이 게임에 적응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라는 말임. 그렇게 만들면 자동으로 블래 유저들도 만족하고 군소리 없이 따라갈테니까. 그걸 못한다면 차라리 유저들 말에 귀 기울여서 뭐라도 들어주고 방치하지 말라는 거다.
이번 라방에서 포탑 스킨 나온다는 거 보니 포강의 컨셉은 앞으로도 쭉 밀고 나갈 것 같은데 그럴꺼면 지금의 메타와 레이드에 뒤쳐지고 안 맞는 포강을 보완하고 업글해서 계속 끌고 가라는 거다. 달랑 스킨만 던져주고 또 방치하지 말고.
게임을 하다 보면 밸런스가 X 같아서 유저가 맘에 안 들 수 있음.
그리고 그걸 다 해결하지 않아도 여지껏 한국 게임들은 그려려니.... 하고 지금까지 넘어가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다른 게임은 몰라도 로아는 그러면 안되지 않나? 수없이 유저들에게 낭만 어쩌구 하면서 유저들이 최우선 인 것처럼, 친구인 것 처럼, 로아는 흔한 한국 게임과 다른 것 처럼 늘 말해 놓고 정작 박탈감 느끼고 소외 되는 직업 조차 알아주지 않는 다면 그렇게 입이 마르도록 말하는 게임의 낭만이.... 유저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생각이 든다.
솔직히 나는 로아를 좋아한다기 보단 그냥 블래스터라는 직업이 좋은 거지만.... 그동안의 로아의 노력을 보면서 게임도 점점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이렇게 로아라는 게임을 좋아하면서 노력하는 그 사람들이... 소외 되고 문제 있는 직업들에게는 참으라고 하면서 관심을 주지 않는 게 아쉽고 안타깝다.
10월 밸패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난 잘 되던 못 되던 여전히 본캐는 블래스터 일꺼다.
어차피 블래를 그만두면 딱히 의미가 없어서 그냥 로아 자체를 접는 수순이라 결국엔 블래로 남겠지만.... 힘들다. 블래를 생각하면 뭔가 마음이 아프다. 예전 1시즌 부터 딱히 빛을 본 적이 거의 없는 직업이라 늘 유저들은 그늘져 있었고 소외 된 적이 더 많았고 그래서 한동안 1티어로 올라섰을때 좋아하는 블래유저들 보면서 나도 같이 흐뭇하고 그랬는데.... 결국 또 이렇게 되니 블래는 안되는 건가... 하고 마음이 아프다.
여튼 요새 의욕도 떨어지고 이런저런 환경도 그렇고 블래 유저들 마음이 어수선 한 거 나도 이해 되다 보니 그냥 우울한 마음에 끄적여 봄... 블래동지들 다들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