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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바드로 서포팅의 고점을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바드 가이드(장문)

Drakepuppy
댓글: 35 개
조회: 7497
추천: 39
2022-02-06 16:38:17
저는 서포터를 좋아합니다. 아이온에서는 치유성과 호법성을 키웠었고, 와우에서는 수사와 회드와 신기를, 그리고 이곳 로아에서도 신속바드, 특화바드, 홀나, 도화가를 키우고 있습니다. 제가 특별히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아마 '기여도가 높은' 직업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롤이나 도타 같은 게임에서도 서폿을 하긴 했지만 특별히 좋아하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저의 주된 관심은 항상 서포터의 기여도를 높이는 것에 있었습니다. 로아의 서포터가 성장 체감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저는 처음에 듣고 누가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고 무시했습니다. 우선 현재 로아에서 서포터의 절대적인 기여는 충분히 높죠. 로아의 서포터는 파티원의 생존에 엄청난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갈망 세트가 나온 후 3딜1폿이 4딜러보다 딜만으로도 앞서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여기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고, 서포터의 성장 역시 딜러를 통해 나타나는 것이기에, 제가 성장해서 파티의 딜이 늘어나고 깨지 못했던 레이드를 깨는 것이 서포터의 성장 체감이라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로아의 서포터가 스펙으로나 실력으로나 성장할 수 있는 요소가 얼마나 많은데, 대부분의 유저들이(물론 저도) 고점 근처에도 가지 못한 상황에서 왜 저런 소리를 하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상한가요? 

공감해 줄 사람이 많을 것 같지 않지만 여튼 저와 같은 사람들이 조금은 더 있을 것이라 믿으면서, 이 글은 저처럼 서포팅 그 자체에 만족하고 서포팅으로 고점에 도달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숙련자용 바드 공략입니다. 




1. 특화바드 VS. 신속바드
최근까지도 이 문제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특화바드는 (파티의) 딜이 더 좋고 신속바드는 세이브 능력이 더 좋습니다. 둘 중 무엇이 중요한지를 두고 싸우는 것은 좋은 접근은 아닌 것 같아요. 좋은 바드라면 당연히 둘 다 해야 하고, 둘 다 잘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특신 반반이나 '둘다 좋으니 취향껏 선택하세요' 같은 안전한 결론을 내려는 것은 아니고, 저는 현재 바드가 충분히 잘 한다는 가정 하에 특화바드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파티 케어는 상한선이 있습니다. 파티원을 죽게 하지도, 물약이 부족하지도, 그래서 쫄딜을 하게 하지도 하는 것이죠. 이는 신속바드가 더 잘 하는 것이지만, 특화바드도 어떻게든 해낼 수 있는 목표입니다. 하지만 딜은 상한선이 없습니다. 높으면 높을수록 좋죠. 딱히 광폭을 보지 않더라도 딜이 높을수록 버텨야 할 전투 시간이 줄어들고, 보아야 할 기믹과 일반 패턴의 숫자가 줄어듭니다. 딜이 높으면 그냥 별 이유 없이 만족스럽기도 하고요(..)

특화바드나 신속바드나 딜이 거기서 거기라는 의견이 있는데, 만약 딜러에게 그런 말을 듣는다면 그건 바드의 잘못입니다. 제대로 플레이하는 특화바드는 절대 신속바드와 딜이 비슷하지 않고, 딜러에게도 체감될 만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특화바드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바드님하고 하니 딜이 다르네요' 같은 말을 대부분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가 딜러를 하는 입장에서도 당연히 체감하고 있습니다. 가족사진에도 물론 영향이 가고요. 다른 딜러 분들도 대부분 그럴 거예요. 딜뽕보다 케어를 더 잘 받는 쪽을 선호하는 분이 있을 뿐이죠.

그런데 어쩌다 이런 이상한 논리가 퍼지고 있나 봤더니 다 보스가 허수아비라고 가정하고 있더군요. 극신딜러가 허수딜에서 유리하듯 서포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킬 쿨타임이 짧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패널티입니다. 예를 들어 쿨타임 30초에 쓸 때마다 1버블을 채워 주는 스킬과 쿨타임 3초에 0.1버블을 채워 주는 스킬이 있다고 했을 때, 어느 쪽이 실전에서 더 좋을지는 물어볼 필요도 없겠죠. 
그리고 용맹은 파티원들의 체력을 케어하고 남는 버블로 가는 것이니만큼 실제 용맹의 사용 빈도 차이는 더 큰 폭으로 벌어집니다. 그리고 신속 바드를 하다 보면 체감상 2~3버블을 어쩔 수 없이 절구로 돌리는 상황도 더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다시 1버블을 채워서 절구를 주는 데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에 딜러가 물약을 먹어 버릴까봐 아낄 수가 없어서요. 제가 특화바드와 신속바드 양쪽을 키우는 입장에서 아덴 수급량과 용맹 사용 횟수가 크게 다른 것을 체감하고 있고, 제가 딜러로 레이드를 가서도 제 특화바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용맹을 돌리는 신속바드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특화바드가 음진까지 활용해도 공증이 한참 빈다는(그래서 신속바드가 오히려 딜이 더 좋다는) 글을 보고 처음에는 어리둥절 했습니다. 내가 게시판을 잘못 들어왔나, 내가 키우던게 바드가 아니었나, 아니지 내가 10홍에 흐름을 써서 그렇나? 하고 어떻게 계산했나 살펴봤더니 허수아비가 기준이었고, 생각해 보니 허수아비라면 저도 시간이 조금 빌 것 같더군요. 천상의 쿨타임이 긴 것은 특화바드의 약점이 맞습니다. 음진은 범위도 좁고 다른 부가 효과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실전에서 아예 공증이 빈다는 것은 의식하지도 않은 일이었고 보스가 쿤겔이 아닌 이상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로아의 군단장은 시도때도 없이 하늘로 올라가고, 움직임을 강요하고, 접근할 수 없는 패턴을 씁니다. 오히려 음진 쿨이 노는 경우가 빈번할 정도죠. 그리고 공증이 80%의 시간 동안 유지된다고 해서 공증 효율이 80%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주요한 딜타임에 계속 공증을 넣어줄 수 있다면요.

쓰다 보니 특화바드 비호에 지나친 공간을 할애하게 되었는데 신속바드가 특화바드의 하위호환인 것은 아니죠. 신속바드의 대체 불가능한 강점은 수퍼세이브 능력에 있습니다. 보통 '파티 케어 능력'이라고 넓게 표현하는데, 특화바드도 파티원의 체력을 풀피로 유지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스킬 한 싸이클만 돌려도 거의 1버블이 차는데 이것보다 빨리 체력이 다는 딜러가 있다면 파티를 깨고 도망치는 편이 낫겠죠. 딜러가 물약을 먹기 전에 순간적으로 아덴을 채워 절구를 주기에도 더 용이합니다. 특화의 힐량 증가도 장식이 아니고요.

하지만 신속바드는 파티원의 급사를 방지하는 능력이 더 뛰어납니다. 피감과 보호막을 거의 빈틈없이 유지시킬 수 있고, 윈오뮤와 광시곡을 더 자주, 더 기민하게 사용해 죽을 아군도 살릴 수 있습니다. 둘 다 사거리가 짧아 모든 파티원들을 항시 보호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한 사람을 마음 먹고 따라다니며 케어한다면 말 그대로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숙이 끼어 있을 때 집중 케어해서 억지로 살려놓거나, 겁나 센 딜러가 한 명 있다면 보스와 맞딜을 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특화 바드가 따라할 수 없는 신속 바드의 강점이고, 반대로 말하자면 신속 바드가 반드시 해야 하는 플레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광시곡을 개인 피면기로 쓰고 보호막도 무지성으로 돌릴 것이라면 그냥 특화를 올리고 절구를 더 많이 주는 편이 낫습니다. 지속무력이 더 좋다거나, 수연 면역을 더 자주 줄 수 있다 거나 하는 이것저것 부가적인 강점들도 있지만, 신속바드가 특화바드보다 우월해지기 위해서는 광시곡으로 죽을 아군을 살리는 플레이를 꽤 높은 빈도로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제가 광시곡을 충분히 잘 사용하지 못하기에 신속 바드를 낮게 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광시곡은 극신이라면 쿨타임 10초에 아군을 최대 6초간 무적으로 만들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포텐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윈오뮤만 더해져도 이론상 아군을 완벽하게 보호해줄 수 있습니다. 보스 패턴의 위험 범위는 보통 한정되어 있기에, 임요환과 페이커가 바드를 한다면 아예 절구를 쓸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정도 실력이 되지 않기에, 그냥 절구를 자주 돌려 풀피 유지를 하고 용맹의 버프 효율을 늘리는 것이 더 나은 해법이라 느낍니다. 



2. 각인 
우선 각성, 절구, 전문의를 고정하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실 것 같고, 특화의 경우 정기 흡수까지 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신속바드의 수퍼세이브를 흉내라도 내기 위해서요. 신속의 경우 마나의 흐름의 효율이 압도적이고, 남는 자리에는 급타 혹은 구동을 채용할 수 있습니다. 급타가 너무 한정적인 각인이라 어느 쪽이 좋다고는 도저히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가장 좋은 것은 악세를 두 세트 맞추는 것이겠지만, 저는 전각 하나와 악세 하나만 급타로 스위칭해서 급타3을 만드는 식으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갑 착용은 각인 개편 이전, 중갑과 최마증 이외에 정말로 쓸 각인이 없던 시절의 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컨으로 한 대도 안 맞으면 되는데 중갑을 왜 낌?'이 아니라, 현재 바드는 로아에서 가장 생존이 용이한 직업 중 하나입니다. 알데리건은 물론이고 평범한 딜러보다도요. 시즌1에 물몸이던 바드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그때와 지금의 바드는 파티 케어 능력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그리고 바드는 자기 자신의 케어를 가장 근거리에서, 가장 완벽하게 받습니다. 보호막과 뎀감이 상시 유지되고, 절구 타이밍도 가장 완벽하게 알 수 있습니다. 파티원을 보호하려 같이 맞을 경우에도 윈오뮤든 광시곡이든 자기 자신이 같이 보호되죠. 무엇보다 스킬 사용에 제약이 없습니다. 2초짜리 캐스팅 스킬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백어택이나 헤드어택을 쳐야 하는 것도 아니고, 자버프나 아이덴티티를 켜고 6초 안에 모든 스킬을 밀어넣어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제가 서머너는 하브에서 여전히 정가를 들지만 바드는 모든 곳에서 고회를 들고, 그마저도 먹는 일이 드물어서 회복약을 들어도 될 수준입니다. 
더구나 바드는 남바절 이전이라면 쌀거숲도 채용할 수 있고, 고대 악세가 나온 이후에는 위기 모면도 채용할 수 있습니다. 위기 모면을 채용하면 리스크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드가 순삭당하는 일이 10분에 한 번씩 일어날 리가 없거든요. 

마나의 흐름은 유지만 가능하다면 최고의 효율을 내는 각인이며, 특히 신속이 높을 때에 그렇습니다. 마나 수급량은 최마증보다 낮지만 15%면 극신속이라도 마나 관리에 문제가 없고, 쿨타임 감소 10%가 신속 스텟과 합연산으로 들어갑니다. 극신속의 경우 쿨감이 39%에서 49%로 증가하는 것이며, 이는 스킬 쿨타임이 실질적으로 약 16%가 감소하는 효과입니다. 2레벨 홍염을 끼고 있던 모코코가 모든 보석을 10레벨 홍염으로 도배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하면 확 와닿으실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중간에 끊기면 역체감이 확 올 정도로 엄청난 차이를 줍니다.
극신속이라면 추가적인 메리트가 있는데, 신속 1800+5랩 빠준+10홍+흐름으로 쿨타임 감소를 극한으로 당기면 천상의 쿨이 약 10초까지 줄어들어 천상만으로 공증을 준 상시 유지하고, 음진 대신 추가적인 아덴 수급기나 유틸기를 채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보스에게 피격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고 운용 난이도는 세팅마다 다른데, 개인적으로는 신속홀나 > 신속바드 >> 신속 도화가 >~ 특화바드 정도 순서로 쓰기 좋은 것 같습니다. (도화가도 피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광시곡이 자기 중심 범위라..) 특화바드는 유지도 어렵고 리턴도 작아서 저도 지금 빼버릴까 고민하고 있는데, 신속 바드로 고점을 보고 싶으시다면 정말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써 보시면 느슨했던 레이드 판에 긴장감을 매우 재미있습니다. 짤패턴과 억까라고 생각했던 패턴까지 하나하나 피하다 보면 강제로 빡숙이 되는 좋은 부작용도 있고요.



3. 투자 
우선 가장 중요하고 효율이 높은 것은 당연히 트포작입니다. 서포팅에 관련된 모든 트라이포드는 5레벨을 만들어야 합니다. 무기는 막 20강을 하면서 트포작이 다 끝나지 않은 이상한 바드 분들을 가끔 보는데 이걸 면전에다 지적할 수도 없고 참 안타깝더군요. 딜러도 마찬가지이지만 트포작은 바드의 모든 스펙업 수단 중 가장 효율적인 것이며, 저는 모든 직업을 키울 때 알고 장비를 사자마자 44(3) 트포작을 하고 시작합니다. 다행히 바드는 필요한 트포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44 도시락만 잘 돌려도 충분합니다. 사홀 딜트포 같은 걸 올린다고 간에 기별도 안 가니까요. 

그리고 극특은 말할 필요도 없고, 극신 역시 효율이 제곱해서 올라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악세 품질에는 신경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도 한두푼 짜리가 아니니 '주스텟이 17XX는 무조건 넘겨야 한다' 라는 식으로 강요할 수는 없겠지만, 여튼 골드가 허락하는 한 투자해 줍시다. 

바드의 스펙 하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마 최대 생명력일텐데, 물론 높을 수록 좋지만 바드의 경우에는 그렇게까지 핵심적인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윈오뮤와 광시곡은 지속 시간동안 딜러를 무적으로 만들어준다는 느낌이고, 절구 역시 쓰면 일단 풀피가 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짤힐과 짤 보호막이 끊임없이 지속되는 홀나와는 많이 다르죠. 전문의가 출시되었을 때에도 보면 홀나 분들은 신세계를 맛보았지만 바드는 그정도까지는 아니었으니까요. 여튼 품질작은 혼돈의 돌이 모이는 대로 차근차근 해 나가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로아 뭐 하루이틀 할 것도 아니고, 급하게 지르지 않아도 하다 보면 다 파랑~보라 품질 정도는 되더군요.

바드의 무기 강화 효율은 딜러의 절반 수준입니다. 바드 본인의 딜은 무시해도 될 수준이고, 천상/음진으로 자신의 공격력 15%가 파티원 3명에게 더해지죠. 너무 무시해도 안 되겠지만 너무 무리할 필요도 없고, 그냥 레벨에 맞춰가는 정도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세팅을 하고 가장 먼저 추천드리는 투자처는 천상 10홍입니다. 천상은 단순히 바드의 공증 스킬 둘 중 하나가 아닙니다. 음진과 달리 모든 아군에게 무조건 들어가고, 선딜도 거의 없어 즉시 버프가 적용되고, 공속 증가와 마나 회복 증가도 달려 있죠. 물론 다른 보석도 다 높으면 좋지만, 천상 보석은 조금 무리를 하시더라도 높게 맞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보석은 그냥 사용하거나 사용할 수도 있는 바드의 모든 스킬에 홍염을 박고 다니세요. 바드의 주력기(?)들에 열심히 고레벨 멸화를 박으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정말 아무 의미 없습니다.(옆에 딜러에게 주력기 한방에 얼마씩 뜨는지 물어보세요.) 카던에서는 뭐 있으면 좋겠지만 어차피 프리셋으로 바꾸면 되니까요. 쓰는 스킬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천상/음진/사쇽/사홀/불협/윈오뮤/서곡/벅샷/광시곡/수연 정도면 벌써 10개이고, 아마 멸화를 박을 자리가 거의 없으실 겁니다.

팔찌의 경우 약점 노출/비수/응원팔찌가 각 1% 정도의 딜증을 줍니다. 특히 약노와 비수는 공격대 전체에게 적용되니 서포터 두 명이서 각각 들어 주는 것이 좋겠죠. 깨달음도 유효옵이긴 하나 그냥 특화가 조금 붙은 정도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신속+특화+약노+비수 같은 종결팔찌를 뽑겠다고 가챠를 돌리는 것은 미친 짓이고, 특수 옵션 하나 + 유효 옵션 1~2개, 혹은 무난한 유효 옵션 3~4개 정도로 현실과 타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딜러는 유효 3~4개가 기본이지만 바드는 유효 옵션이 워낙 적은지라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난이도가 높습니다. 드랍되는 팔찌 중 애매한 것들도 적극적으로 돌려 보세요. 유효옵의 개수가 중요한 딜러와 달리 특수 옵션만 떠 주면 나머지가 웬만큼 별로여도 착용 가치가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서폿 스펙의 종결인 남바절 30각이 있습니다. 무려 파티의 딜을 약 3%나 늘려 주죠. 쌀거숲이나 필드보스 카드가 빠지는 것도 바드에게는 큰 패널티가 아니고요. 
당장 너무 멀어 보이시더라도 꾸준히 투자를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번에 어비스 던전의 카드 드랍 확률이 크게 상향되었죠. 어비스 6종을 10케릭 정도로 돌리신다면 매주 1~2장의 전카를 꾸준히 수급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과 의지가 더 있으시다면 오레하나 알고까지 도셔도 좋고요. 금전적 여유가 있으신 분이라면 마리샵에서 전설-희귀 팩을 꾸준히 사시면 생각보다 빨리 모입니다. 

고작 3%때문에 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할 필요가 있나 의문이 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이건 3%의 의미가 위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에스더 무기를 든 스트리머와 평범한 유저의 딜은 엄청나게 차이나지만, 이는 로아의 미친 곱연산 때문이지 스펙업의 효율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주력기 9멸을 전부 10멸로 바꾸면 8%정도 세지는데, 이게 고점에서는 그나마 제일 효율적인 스펙업 수단입니다. 20강 이후 1강당 공격력이 약 1.5%씩 증가하고, 25강과 에스더 6강의 공격력 차이가 겨우 4%입니다. 그리고 8강까지 올리면 4%가 더 세지고요. 97돌을 깎아서 아드 1을 더 넣으면 6%정도 세질 수 있습니다. 팔찌 유효옵을 하나 늘리면 3%정도 세집니다. 세구빛 30각을 맞추면 7% 정도가 세집니다. 하나하나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들이 전부 곱연산되어서, '10멸10홍 둘둘에 97돌에 고품질 악세에 종결팔찌에 세구30에 에스더무기를 낀 딜러'는 보통 딜러보다 말도 안 되게 강해지는 것이 로아의 구조입니다. 
그리고 그 곱연산의 중요한 파츠 중 하나로 당연히 바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고점에서 바드의 이런 스펙업을 무시하는 딜러는 아무도 없습니다. 3%를 자기가 올리기 위해서는 골드가 얼마나 드는지 아니까요. 물론 이런 것 없어도 플레이에 지장은 없지만, 바드로 고점을 찍고 싶으시다면 포기할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4. 플레잉 
바드는 전형적인 배우기는 쉽고 마스터하기는 어려운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드를 쉽게 하려면 얼마든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중갑을 끼고 보스 패턴을 대충 맞으면서 스킬을 쿨마다 눌러도 1인분은 합니다. 하지만 이상적인 바드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낙인과 공증을 상시 유지하고, 몰아야 할 타이밍마다 3버블 용맹을 주고, 뎀감과 보호막을 상시로 유지하고, 딜러를 풀피로 유지하다가 맞으려 하면 광시곡으로 막아내면 됩니다. 말로는 참 쉬운데 달성하기는 어렵죠. 저도 제가 바드의 고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레이드를 하다 보면 '아 천상 아낄걸' '아 보호막 지금 쓰면 안 됐는데' '아 저거 광시곡 써줄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을 1분에 한 번씩은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목표에 접근이라도 할 수 있도록 노력은 해봐야겠죠.


1) 지연된 버프는 버프가 아니다
보스가 공중에서 내려오거나 카운터 당해 쓰러진 후, 직업마다 다르지만 딜타임이 시작되자마자 각성기나 가장 강한 주력기를 꽂는 경우가 많습니다. 딜러가 모든 스킬을 쏟아붇는 데는 일반적으로 몇 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이후에는 쿨타임이 돌아온 스킬을 하나씩 사용하며 무난한 딜을 이어가게 됩니다. 딜이 거의 일정한 갈증리퍼나 유산스카 같은 예외도 있지만, 여하튼 파티의 dps는 보스가 땅에 닿자마자 폭발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딜이 폭발하는 타이밍에 바드의 시너지는 이미 빠짐없이 들어간 상태여야 합니다. 바드가 용맹-천상-사쇽(헬이라면 오라토리오까지)을 다 넣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보스가 쓰러진 것을 확인하고 버프를 넣기 시작한다면 이미 딜러의 주력기 한두 개는 버프 없이 들어간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스가 쓰러진 후 버블을 채워 용맹을 쓰는 것은 그냥 천상과 낙인이라도 빨리 준 것보다 못할 수도 있습니다. 

3버블 용맹의 지속시간은 무려 16초이고, 천상-음진-천상은 이것보다 깁니다. 로아에 딜타임을 16초나 주는 보스는 없고, 딜을 넣는 데 16초나 필요한 직업도 '별로' 없습니다. 버프는 항상 한 템포 일찍 넣으세요. 용맹과 천상은 미리 써 놓고, 보스에 딜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순간에 바로 낙인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2버블 용맹을 돌리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그리고 다른 딜러가 카운터를 칠 것 같다면 바드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카운터를 치고 버프를 쓰기 시작하면 이미 늦어요. 

당연하지만 시너지를 유지하는 것이 먼저이고 아이덴티티는 그 다음입니다. 간혹 사용하는 16초의 28% 피증을 위해 상시 10%피증과 21% 공증을 미루는 것은 교환비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절구를 급하게 채워서 힐을 주어야 하거나, 특정 타이밍까지 급하게 3버블을 채워야만 하는 등 일부 예외가 있을 수 있지만, 웬만하면 낙인과 공증을 먼저 감아준 후 보호막이 필요하면 보호막을 준 후 서곡을 사용하세요. 




2) 딜러와의 눈치싸움 커뮤니케이션
본래는 용맹과 절구 등을 쓰기 전에 채팅 매크로를 사용했었는데, 이제는 스킬을 쓰면 자동으로 채팅을 쳐 주는 갓갓 편의성 패치가 되었습니다. 용맹/절구/심포에 채팅 매크로는 무조건 등록해 둡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데, 예를 들어 용맹의 경우 딜러가 미리 알고 준비하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당연히 자신의 버블 상황을 파티원과 항시 공유하면서 언제 용맹과 절구를 쓸 것인지 계속 브리핑하는 것입니다. 딜러가 바드에 맞출 수도 있고, 바드가 딜러에 맞춰 주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덴을 모아 딜을 폭발시키는 특화블래, 점화소서, 역천기공, 중수디트 같은 직업들은 누구나 바드의 용맹을 자신의 아이덴티티 타이밍과 맞추고 싶어 합니다. 각성기도 용맹이 올라오는 걸 보고 대충 반응해서 쓸 수 있는 직업도 있지만, 긴 사전작업이 필요하거나 각성딜을 넣는 데 한참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은 바드도 딜러도 귀찮아서 대충 쓰지만, 딜이 빡빡한 트라이 상황이라면 신경 쓰는 좋습니다. 딜러가 먼저 묻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은 드물고, 2.5버블 정도를 채운 상황에서 딜러에게 물어보세요. 아덴 얼마나 남았냐고, 아덴 켜고 콜을 주면 용맹을 주겠다고요. 여기에 '아 귀찮게 뭐 그런 걸 물어봅니까 그냥 대충 쓰세요' 하고 반응하는 딜러는 보지 못했습니다. 아니면 용맹 타이밍을 미리 말해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면 딜러가 알아서 맞추거나, 도저히 맞추기 어렵다면 용맹 좀만 있다 주면 안 되냐고 콜을 줄 겁니다.  

트라이 단계에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지만 매주 도는, 디코도 하지 않는 일반 레이드에서 이런 건 지나치게 번거롭죠. 당연히 예측 가능한 딜타임, 큰 기믹을 하고 내려왔거나, 찐무력이 터졌거나, 하는 타이밍에 용맹을 써야 하고, 이런 타이밍에 일관되게 용맹을 쓰기 위해 아덴 관리 계획을 세우시면 도움이 됩니다. 채팅 매크로를 활용하면서 항상 같은 타이밍에 용맹을 사용한다면 딜러들이 알아서 합을 맞춰 줄 겁니다. 가끔 어긋나면 이번에는 다른 타이밍에 쓸 것이라고 그 때만 브리핑해 줄 수도 있고요. 모든 계획은 틀어지기 마련이지만 첫 몇 번의 용맹 정도는 규칙을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조우 용맹, 1문양 후 용맹, 맞이하라 후 용맹, 1파메 후 딜러들이 돌아오면 용맹, 이런 식으로요. 

가장 맞추기 쉬운 딜타임은 물론 조우 3버블입니다. (어쩌다가 각성약이 서폿 희생의 상징처럼 되어 버렸는데, 각성약 가격은 정가 한 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발탄 딜찍팟 같은 게 아니라면 항시 복용합시다.) 그런데 조우딜을 몰 때에, 몇몇 딜러의 경우 예열에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환각은 켜지는데 무려 9초가 필요하고, 아이덴티티를 채운 후 변신을 하거나, 딜이 나오지 않는 스킬들로 게이지를 모은 후 이를 소모하여 주력기를 꽂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들어가자마자 딜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는 민주주의적 의사결정을 해야 할 확률이 높습니다. 압도적으로 강한 메인 딜러가 있는데 그 사람이 슬로우 스타터라면 고려해 봅시다.  

또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이 '절구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물약 먹지 말고 버티세요' 입니다. 물약은 바드의 데카입니다. 이걸 마구 쓰게 놔 두면 이후 정말 중요한 타이밍에 3버블로 절구를 돌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약이 없거나 부족한 딜러의 쫄딜은 공략이 불가능할 정도로 딜이 밀리게 만들 수 있는데 이는 바드 책임입니다. 디코나 채팅 매크로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귀찮을 경우에는 그냥 그 사람에게 보호막을 쉬지 말고 넣어 주세요. 누구나 물약은 필요할 때만 먹고 싶어하고, 보호막이 유지되고 있는데 미리 물약을 먹는 딜러는 드뭅니다. 바드가 계속 붙어 있다면 어떻게든 케어해 주겠지 하고 기대하게 되기도 하고요. 딜러의 물약 상황은 항상 감을 잡고 있는 것이 좋고, 후반에 애매한 상황이 오면 직접 물어보세요. 지금 물약이 몇 개나 남았냐고, 딜이 빡빡한데 용맹부터 돌려도 되겠냐고 말이죠. 



3) 바드는 전지전능해야 합니다.
우선 윈오뮤를 쓰기 가장 좋은 시점은 보스의 후딜레이가 끝나고 다음 패턴을 시작하기 직전입니다. 보스가 공격에 4초나 들이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다음 한 패턴으로부터 딜러들을 보호해줄 수 있습니다. 윈오뮤를 잘 쓰는 것 정도야 뭐 어렵지 않죠.

광시곡 역시 비슷하게 써도 나쁘진 않고 또 그렇게 써야 할 때도 있지만, 파티에 사멸딜러만 3명인 것이 아니라면 그렇게 아름답게 뭉쳐 있는 것을 자주 보기는 힘들죠. 결국 광시곡은 보스의 패턴에 딜러가 맞을 것 같을 때 써야 합니다. 당연히 보스의 패턴을 바드가 몰라서야 말이 안 됩니다.

딜러는 위험 장판이 깔리는 것을 보고 이동기로 피할 수도 있지만, 바드가 그런 속도로 반응해서는 윈오뮤나 광시곡을 써줄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보스 모든 패턴의 선모션을 숙지하고, 위험 지역에 딜러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스킬을 쓰고 있어야 합니다. 센스가 있으시다면 레이드를 하면서 이미 자연스럽게 익히셨을 것이고, 실력을 빠르게 늘리고 싶다면 영상을 보면서 어떤 패턴의 선모션이 무엇인지 하나 하나 보면서 매칭해 나가면 도움이 됩니다. '지금 패턴 피하기 어려운데 선모션이 뭐였지?'하고 긴가민가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영상이라면 앞으로 5초만 돌려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죠. 유튜브에서 아무 플레이 영상을 찾아봐도 좋고, 영상을 직접 녹화해서 참고하셔도 됩니다. 꼭 이런 용도가 아니라도 자기 플레이를 녹화해서 보는 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되니 추천드립니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쓰고 있다면 인게임에서 shift-alt-F10을 누르면 알아서 녹화를 시작할 것이고, alt-F10으로 최근 10분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딜러가 어떤 타이밍에 보스의 스킬을 맞는지도 이해하면 도움이 됩니다. 가끔은 딜러들이 뭘 하나 가만히 지켜보세요. 그냥 패턴을 몰라서 맞는 경우도 있지만, 딜러는 자신이 보스한테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혹은 확실히 맞을 것을 알면서도 스킬을 꽂아넣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점화소서나 켈시온을 뽑은 서머너처럼 특정 타이밍에 스킬을 끊임없이 쓰는 게 너무 중요해서 그냥 맞딜을 하는 경우도 있고, 단순히 캐스팅 시간이 너무 길고 쓸 스킬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딜러가 '나 지금 아덴 켰으니까 무지성 딜할 거에요! 알아서 지켜주세요!' 하고 바드에게 알려 주지는 않지만, 클래스의 특성을 알고 이를 의식하고 있다면 서포트에 도움이 됩니다. 가장 쉬운 것은 블래스터겠죠. 대놓고 시즈모드를 박는데 그 때는 옆에서 광시곡에 손을 올리고 있읍시다. 

당연히 이런 클래스의 특징과 무관하게 그냥 많이 맞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만약에 한 파티에 그런 사람이 둘 이상이라면 그냥 도망치시는 것이 좋고, 한 명이라면 그 사람만 졸졸 따라다니면서 집중 케어해줍시다. 바드의 스킬은 사거리가 짧아 파티 전체를 보호하는 것은 난이도가 높지만 한 명을 집중 케어하는 데에는 매우 효과적입니다. 극특 바드라도 한 명 정도는 지켜낼 힘이 있습니다. 광시곡도 그냥 끝까지 박아버리세요.





5. 마치며
로아의 서폿은 저점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대충 세팅하고 보스에 붙어서 스킬만 쿨마다 눌러도 1인분을 넉넉히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딜러처럼 자신의 위치를 가족사진으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딜러들이 서폿의 플레이를 피드백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면접에서도 서폿의 스펙을 제대로 보고 받는 경우가 드뭅니다. 스스로 찾아보지 않으면 발전할 동력을 얻을 수가 없는 구조가 만들어져 버렸죠. 가만히 있어도 취직은 물론 클리어에도 별 문제가 없는 것이 사실이고요.
딜러들이 아브 56을 깨고도 무기를 계속 누르는 것처럼, 서폿 역시 고점을 향해 가는 것은 지금 자기만족에 가까운 것이 사실입니다. 근데 원래 RPG가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이 글을 통해 고점을 향해 가는 분들이 몇 명이라도 늘어나기를, 이미 하고 있었다면 그 길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Lv54 Drakepu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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