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점 로스트아크의 문제점

강화시스템

기존 아크1,2가 옳았다는 건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보자면 유저와의 경쟁이 있을지언정 어느정도는
비슷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돈을 많이 쓴다고해서
한번에 폭업 가능한 구조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패치로 골드를 구할 여력만 있다면
제자리에서 아무런 노력없이 돈으로만 레벨업이
가능하다. (그사람이 그 돈을 벌기위해 들인 노력을
다른 유저가 알아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노력없이 돈이란 치트키로 성장하게 하진 않을것"
이것은 기존의 모 디렉터가 했던 말이었다.
지금 국내에는 돈만 있으면 게임이 정해진 한계치
내에서 무한히 올라갈수 있는 게임이 아주 많다.
그러나 적어도 로스트아크는 그러지 않았어야 한다.
유저들에게 약속했고 기존 성장시스템이
그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믿었으나
철저히 배신 당했다. 피시방점유율 및 종합게임순위
는 욘 패치 이후 점점 더 하락세일뿐이다.

득템, 성장의 기쁨이 없는 RPG

하루에 정해진 재료수급량. 득템의 기쁨이 없다.
3T부턴 카던을 돌아도 물약하나 떨어지지 않는다.
루페온인장조차.. 이카던 돌아도 정해진 재료개수
카게를 가도, 레이드를 돌아도, 섬을 가도 정해진 재료개수
"오늘은 몇개 더 먹었네, 오늘은 뭐가 나왔네"
느낄 요소가 없다. 그래도 레이드가 주력 컨텐츠일땐
생활, 필보 등등 각종 배틀아이템 재료 및 각인
등으로 어느정도 만족 가능했던 부분이 있었으나
배템/각인/카드 등이 무쓸모에 가깝게 변하면서
가뜩이나 없던 득템의 기쁨이 아예 사라졌다.

성장하면서 얻을 수 있는 성취감따윈 없다.
하루에도 몇번씩 재료를 팔아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다. 내가 성장해서 느끼는 보람보다
재료를 팔아서 골드 쌓아두는 기쁨이 오히려 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이다. 성장하는 게 오히려
손해라는 생각마저 든다. 각 컨텐츠 구간마다
올라갈 엄두가 안날 정도로 갭이 굉장히 크다.
천천히가라? 천천히 가기 전에 노잼구간에서
내가 접을 것 같다.
재탕된 던전에 급하게 추가된 숙련 레이드는
첫클 이후 갈 필요가 없는 곳이 되고 있다.

일부러 힘들게만 해놓은 효과/특성변환

기존 2T 이하 장비에서도 특성작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부위당 20번이상 돌릴 생각은
해야했다. 이걸 11부위 다 맞춘다고 생각했을때도
적은 실링은 아니였다.
3T로 넘어오면서 악세에서만 특성변환이
되도록 바뀌었는데 이는 3T 악세를 부숴야 나오는
갈망의 파편으로만 가능하다. 그것도 한번에 6개,
내가 서식하는 서버기준 개당 45골정도 된다.
1회에 270골, 약 20회를 돌리면 5400골정도가
들어간다. 이걸 5부위에 해야한다.
웃긴 건 이 악세를 천년만년 끼는 것도 아니다.
레벨이 오를수록 악세에 옵션도 차이가 나서
아이템 레벨과는 무관하게 챙겨야하는 요소가 됐다.
장비 재련효과도 마찬가지. 우마르의 망치와
적은 금액의 골드가 필요한데 이것조차 1회당
200골이상 빠진다고 보면 된다.
우마르의 망치, 각인도구3은 현재 비던 아니면
거의 획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급이 힘들다.
그 흔한 일일 에포나퀘스트 보상에도 없다.
유저끼리 서로 골드 주고받고 사라는 거다.

이러한 강제적인 시장거래 유도에 유저들이
떠나기 시작했다.
나는 기본적으로 P2W에 부정적인 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에 대한 합당한 이유나 대안이 있었어야 한다.
갑자기 바꾸어버린 시스템, 유저들은 돈 쓰는게
싫은게 아니라 그러지 않을거라던 로아가
한국식 RPG의 흐름대로 가기 시작했다는 것에
분노한 것이다.
여러 콘텐츠를 즐기며 한쪽에만 쏠리는 일은
없을거라던 성장시스템. 결국 한방향으로 가고 있다.

온라인게임 답지않게 잘만든 연출/스토리/구성
등으로 초기 유저들을 사로 잡아놓고 결국 운영으로
말아먹고 유저들에게 실망만 안긴 채 방치한다면
다시는 스마일게이트 게임을 쳐다도 보지 않을
것이다. 더이상 헬게이트로 가는 문이 내 눈에서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