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뭣도 모르고 서폿을 본캐로 시작하여 내실과 수평 컨텐츠만 열심히 해오다가,
올해 들어 딜러를 키우기 시작 하면서 카드 추피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카양겔 스토리 던전을 노각인 노카드 노품질작 노트포작 5렙보석 깡통 딱렙 서폿으로
어떻게 돌았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수직 컨텐츠를 제외한 것들을 열심히 해온 덕분인지
쌓여있던 카경과 실링을 단번에 털어 악추피 3퍼센트를 가뿐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는 한가지 떡밥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우선, 카드 수집 효과가 아닌 카드셋 장착 효과를 볼까요?
세구빛은 암속성 피해를 감소 시켜 주고,
공격 속성을 성 속성으로 전환 시키며,
성 속성 피해량을 늘려줍니다.
암구빛은 반대로 성속성을 세구빛 세트와 동일한 수치로 적용 시켜줍니다.
그렇다면, 수집 효과 역시 그럴까요?
세구빛은 카드셋 장착 효과와 똑같지만,
암구빛은 이상하게도 물질 계열에 대한 피해량을 증가 시켜 줍니다.
왜 이런걸까요?
도대체 이유가 뭘까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던 와중에, 저는 최근에 봤던 글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사멸 세트의 삭제는 예정된 것?
스토리 게시판보다는 자유 게시판이나 직업 게시판에서 볼법한 제목의 글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이 글은 제 호기심을 자극 했습니다.
최근 카멘 출시를 겸하여, 금 디렉터께서
로스트아크는 질서, 혼돈, 어둠, 심연 이 네가지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며,
이것들이 제각기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아야
스토리가 이해가 될 것이라고 보다 명확하게 언급을 해주셨는데요.
그렇잖아도 우리는 이전부터 로스트아크의 스토리에는
혼돈과 질서라는 핵심 개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 두 개념은 물리학이나 과학 상식에 흥미가 있는 분이라면 직관적으로 엔트로피와 연결이 될겁니다.
아마도 엔트로피를 설명하는 용어 중에 '무질서도'라는 단어 때문일 것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돈과 질서를 엔트로피와 쉽게 엮을 수 없었던 것은
해당 단어의 원어와 번역어의 차이점, 학계에서 쓰이는 용어와 일상어와의 차이 등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슷한 예를 들자면, 최근 금 디렉터께서 강조한 또 다른 떡밥인 테마곡이 있습니다.
이전부터 많은 분들이 아브렐슈드의 테마곡의 가사 중 'derelicta'라는 라틴어 단어를
떨어진 자인가, 추락한 자인가, 버려진 자인가, 그리고 이 단어는 자의성 혹은 타의성을 띄는가,
사물 혹은 사람을 지칭 하는가를 알려고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던 와중, 저는 저 글을 통해
영어권 국가에서는 사멸 대신 엔트로피가 군단장 세트의 이름으로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따라서 사멸, 악마, 질서, 혼돈, 엔트로피 등을 확실하게 연관 지어 볼 근거가 충분해졌다고 생각 했습니다.
엔트로피에 대해 얘기 하기 전에, 카드셋에 대한 얘기를 잠시 하고 가겠습니다.
카드셋 장착 효과는 서로 대립되는, 양대 세력의 싸움을 의미 하는 듯 했지만,
수집 효과에서는 대립이 아닙니다.
에스더들은 악마에게 추가 피해를 주고,
군단장들은 인간이나 에스더가 아닌 물질에 추가 피해를 줍니다.
1. 이를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로스트 아크의 스토리는
사실은 군단장들과 에스더들, 아크라시아와 페트라니아 등
특정 양대 세력이 서로 싸워 승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군단장들이 무언가를 하려는 것을 에스더들이 막는 것으로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이건 쉽습니다.
착하고 정의로운 우리가 악당들의 계획을 저지하겠다는 클리셰로 이해가 됩니다.
2. 에스더 - 악마 - 물질 - 에스더(?)
(농담입니다만, 로아의 레이드 시스템이 그러하듯
빨파초빨 법칙에 따라 물질은 에스더에게 영향을 줄지도요?)
이걸 좀 더 확장 하면, 악마가 물질계에 영향을 끼쳐서 바뀐 세계가
에스더=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석 한다면 윤회, 순환, 바뀌지 않는 '질서'에 관한 얘기로 볼 수 있습니다.
3. 수집은 신발이나 우표 수집 등을 생각 하면 우리가 자의적으로 하는 행위라 볼 수 있습니다만,
위 카드셋의 '장착'과 '수집' 두개만을 놓고 본다면 다르게 해석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수집은 지식에 가깝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게임으로 치면 설정 같은 것들 입니다.
내가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모이고, 알게 되는, 기존에 존재하는 사실들입니다.
이 세상의 법칙, 상식, 역사 등이 그렇습니다.
수집은 그냥 모으기만 하면 끝입니다.
장착은 지혜에 가깝습니다. 수집된 것들 중에서 내가 자의적으로 선택 하는 겁니다.
내가 가진 것들중에서 어떤걸 어떻게 조합해서 어떤 효과를 낼지 정해야 합니다.
내가 그동안 살면서 모으고 알게된 것들을 조합하여 어떠한 결론에 도달 해야 합니다.
수집만 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세트를 제대로 구성하지 않으면 아무 효과가 없거나, 다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게임 속 세상의 배경 설정은 카드셋 수집 효과이고,
우리가 하는 선택은 카드셋 장착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카드셋에 대한 이해는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핵심 내용인 '물질에 피해를 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저는 조금 더 상위 개념으로 이해할 수도 있고, 단어 그대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1. '피해를 준다'의 적절한 상위 개념으로 저는 '영향을 준다'를 떠올렸습니다.
(게임상의 시스템에 적용 하기 위해 그나마 가장 적절한 뎀증 피증을 넣은 것.)
그런데, 물질에 어떤 영향을 준다는 것일까요?
게다가 영향을 가하려는 주체는 일개 인간이 아니라 대단한 권능을 부여 받은 악마 군단장들입니다.
2. 이번에는 단어 그대로 이해 해볼까요.
피해를 준다는 것은 게임상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그 목적이 무언가를 파괴하고 없앤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추상적인가요?
두가지 해석이 이어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전자의 영향은 엔트로피 세트, 후자의 피해는 사멸 세트를 의미합니다.
암구빛 수집 효과가 물질 계열 피증인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물질 피해는 사멸과 직관적으로 이해가 된다 쳐도,
물질 영향과 엔트로피는 대체 무엇을 의미 하는 걸까요?
(여기서부터 저는 수리와 과탐을 포기한 전직 이과로서
물리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설명이 매우 부실해짐을 미리 알려 드리는 바입니다.)
로스트아크의 세계가 닫힌 계인지, 뭔지는 제가 알 방법이 없지만,
우선은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의 법칙이 어느 정도 통용되는 세계라고 가정 한다면,
열역학 제2법칙에 따라 로스트아크의 세계도 역시 엔트로피가 증가 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열역학 제2법칙은 거스를 수 없는 법칙입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제 몸에서, 제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이 현상을 일개 인간인 제가 역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요?
제가 스토리 군단장 정도는 되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열역학 제2법칙을 거스른다는 것은, 엔트로피를 감소 시킨다는 것은,
물질계에 작용하는 우주의 법칙(순리)을 거스르고 영향력을 행사(역리) 한다는 것은
엄청난 권능을 부여 받아야 가능할 것입니다.
단순히 엔트로피 세트라고만 한다면, 엔트로피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엔트로피를 어떻게 하는 것이 더 불가능에 가까운지,
그리고 한글명 死滅(죽여서 없어지게 만든다.)과의 연관성을 생각 해본다면,
악마 군단장들이 물질에 영향(피해)을 준다는 것은 바로 엔트로피의 감소를 의미할 것입니다.
많은 가짓수 중 단 한 가지 의도한 상태로, 질서정연한 상태로.
열의 발생과 발산을 다시 역으로 돌리는 것.
아브렐슈드 레이드에서 혼돈의 마녀의 예언이 나옵니다.
순리가 역리가 되고 역리가 순리가 된다?
저는 위에서 카드 장착 및 수집 효과 해석을 통해
로스트아크 스토리를 꼭 대립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서, 어쩌면 빛과 어둠 역시 대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빛과 엔트로피는 둘다 열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빛과 엔트로피를 치환하면 다르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엔트로피의 감소? 열의 감소?
빛의 감소? 그러면 이런 생각도 떠오릅니다.
어둠은 어둠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일까요, 빛의 부재일까요?
최근 금 디렉터께서는 로스트아크의 스토리는 질서, 혼돈, 심연, 어둠
이 네가지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 된다고 하셨다고 앞서 언급 했습니다.
빛과 어둠도 아니고 아니고 왜 어둠만 있을까요?
바로 빛과 어둠의 대립이 아니라 빛의 부재 = 어둠이 핵심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빛이 어둠과 동일하지만 정도에 따라 상태가 달라지는 개념이라고 가정 한다면?
----------
적당히 쓰려던걸 즉흥적으로 써내려가다 보니 밤을 샜고 글이 중구난방이 되어가는게 느껴집니다.
(4시에 떠상도 먹고 6시에 에포나도 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명확하게 쓸 수 있는 부분까지만 쓰고 마무리 짓고 오늘 살아야 현생을 살러 가보겠습니다.
글을 읽고 뭔가 짚이거나 떠오르는 것들이 있는 분들의 생각, 가설, 설정 오류 수정 등 모든 댓글을 환영 합니다.
----------
요약
1. 카제로스의 군단장 수집 효과가 물질에 피해를 주는 것은
로스트 아크의 스토리가 대립이 아니라, 인과와 카르마 그리고 그것을 끊는 것에 관한 스토리임을 뜻한다.
세트 장착 효과는 대립이지만, 수집 효과는 대립이 아니라 에스더-군단장-물질 순서.
2. 어쩌면 빛과 어둠 역시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닐지도 모른다.
더 나아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최근 카멘 출시를 통해 금 디렉터께서
로스트아크는 질서, 혼돈, 어둠, 심연 네가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언급 했다. (빛 언급 X)
어둠은 빛과 별개로 존재하는, 어둠 자체의 양이 감소하거나 증가하는 개념이 아니라,
빛의 감소가 곧 어둠의 증가고 빛의 부재가 곧 어둠이라고 볼 수 있다.
3. 군단장 유물 세트 중 한글명 사멸 세트는 왜 영문명 엔트로피 세트인가?
1번과 연관지어 물질에 피해를 준다는 것은
피해를 주어 죽여 없애는 것 그 자체와
(게임적 해석을 벗기고 보다 상위 개념으로 해석하면) 영향을 주는 것 두가지로 해석 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사멸과 엔트로피(의 감소)를 의미한다.
2번과 연관지어 빛과 엔트로피는 둘 다 열과 연관이 있으므로,
빛을 엔트로피로 치환 한다면, 빛(=열=엔트로피)의 감소는 곧 질서와 어둠을 의미한다.
----------
쓰다만것
1. 빛의 부재를 어둠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루페온은 카제로스로 현신하여 자신의 뜻을 이루려고 하는 것일까요?
루페온은 현재 부재중이고, 카제로스처럼 질서를 원합니다.
(루페온의 부재 시기와 카제로스의 등장 시기에 대해 찾다가 밤샘의 한계로 자료 찾기 중단)
2. 어둠은 빛과 대립하여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빛의 감소, 빛의 부재인 상태, 즉 서로 동일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원래도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았지만 ,
이번에 공개된 카멘의 얼굴 일부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대놓고 카단과 유사했습니다.
카멘과 카단은 서로 대립하는 존재가 아니라 동일 인물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타임워프 평행세계 분신 사념체 복제물 등 가설 등 찾아보다가 피곤해서 자료 찾기 중단)
3. 할족의 설계일까요?
수많은 가능성이 존재하는 혼돈 중 단 하나의 불확실한 의도된 운명의 과정과 결과는
치밀한 설계가 아니고서야 이룰 수가 없습니다.
군단장들은 질서를 원하는 카제로스의 계획에 동참 했습니다.
아브렐슈드와 카멘의 경우는 유독 할이라는 의심을 많이 받는 인물입니다.
한명은 최고의 지략가고, 한명은 최강의 기사입니다. (할의 특징)
심지어 아브렐슈드는 큐브를 이용합니다. (할의 특징)
카멘과 유사점이 많은 카단 역시 할족 가설이 많습니다.
그리고 할족이 남긴 문서에는 형제와 자매가 등장합니다. (아브렐슈드는 여자 카멘은 남자)
(이건 직접 적을 수 없을 정도로 가설과 근거 자료가 너무 많아서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