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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쿠르잔 북부 잡설 : 카제로스의 서사

아이콘 냉랭정
조회: 1377
추천: 2
2024-07-16 01:40:50
로아스토리는 현재 내가 뭘 예상하던 다 빗나가기에 
별 생각없이 쓰는 글임

1. 혼돈의 세계 페트라니아와 카제로스

'오르페우스와 페트라니아의 통합' 외에도

이번에 밝혀진 카제로스의 목적은
아크라시아를 '죽음의 질서'로 재편하는것.

이것을 이그하람의 죽음에서 느꼈다는 표현은
정말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로스트아크의 세계관에서의 죽음은
심연이 탄생하기 이전엔 운명이라는 질서의 한 축이었다.
즉, 카제로스가 이그하람에게 죽음을 선사했다는 말은 
"혼돈에 질서를 가져왔다."

말 그대로 카제로스는 이그하람을 죽이면서
페트라니아라는 혼돈의 세계에 질서를 부여한
거짓된 질서의 군주가 된 것이다.



카제로스는 질서의 파멸을 원치 않는다.
어떻게보면, 그는 스스로 질서의 세계를 구원하는것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불완전해지고 혼탁한 질서의 세계에
질서의 피조물들이 혼돈을 피워내고 있으니

아크의 힘을 이용해 혼돈과 질서의 세계를 규합하고
자신의 규율대로 세계를 재편하는것. 

그것이 그에게는 두 세계의 구원인것이다.

3. 심연을 증오하는 심연의 군주

Screenshot_20240711_025649_Chrome.jpg 스포) 쿠르잔 북부 깨고 새벽잡설 : 카제로스의 서사

이렇게보면, 카제로스는 심연에서 태어났으나 스스로 심연을 증오했다는 묘사가 납득이 간다.

카제로스에게 심연이란 죽음이라는 명백한 질서
자신의 존재 자체에 혼돈이 이리저리 뒤섞인 오물덩어리 같은 세계이고
모순적이기 그지없는 세계다.

오르페우스와 페트라니아의 통합은
그 틈새에 발생한 세계인 심연이 의미를 잃는 날이 될지도


4. 죽음의 질서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카제로스의 '질서' 는 무엇일까?
카제로스는 심연을 증오하고, 혼돈을 부정하며, 질서의 파멸을 배격한다.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카제로스에게, 생과 사가 순환하며
질서와 혼돈이 마구잡이로 뒤섞인 심연은 정말 증오스럽다.

그렇다면 카제로스가 만든 질서는
그 삶과 죽음의 순환에서 파생되는 혼돈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세계

모두가 죽어, 더 이상 어떤 삶도 발생하지 않고
어떠한 가능성도, 실수도, 욕망도 잉태하지 않는 
죽음으로서 정지된 세계가 아닐까?

세트는 우리에게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말한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음을 맞이할테니 그것이 두려워 카제로스를 따랐다
하지만 죽음은 삶이 있기에 찾아오는것이니
삶이 없는 세계는 곧 불멸과도 같은것이다.

바르칸은 생명의 별 아크라시아가 포튼쿨 전쟁으로 망가지는것을 보았다.
혼돈에 가까운 이 가디언에게, 생명은 어떻게 비추어질것인가?
목적이 존재하나, 어찌하여 같은 가디언들을 상잔할정도로 타락했는가?
카제로스가 만들 죽음의 질서는 바르칸에게 해답이 되었을것이다.
더러운 욕망의 가능성을 일으키는 생명의 순환을 끊는것이, 이 별을 정화하는 행위라고.

그러나 그렇게 죽음만이 존재하게 된 아크라시아를
'생명의 별' 이라 부를 수 있는가?
스토리에서 바르칸만이 아크라시아를 반복적으로 이렇게 부르고 있다.

5. 죽음의 질서는 정확히 어떻게 실현될 것인가?

우린 앞서 페트라니아의 이야기에서
단순히 혼돈에 질서를 가져왔다는 이야기가
마치 신화와도 같이 신이라는 관념 그 자체가 영향을 받는 
상징적 서사를 지니고 있다는것을 유추했다.

그렇다면, 카제로스는 아크를 손에 넣어
어떻게 아크라시아의 질서를 자신에 맞게 재편할것인가?

Screenshot_20240711_031116_Chrome.jpg 스포) 쿠르잔 북부 깨고 새벽잡설 : 카제로스의 서사

"운명의 빛이 그를 섭리의 저편으로 인도하리라."

Screenshot_20240711_031515_Chrome.jpg 스포) 쿠르잔 북부 깨고 새벽잡설 : 카제로스의 서사

 "이그하람은 태초의 어둠을 사용했으나, 소멸당했다."


이그하람에게 그랬던것과 마찬가지로...
운명의 빛 (로스트아크) 의 인도를 받아
태초의 빛 (아크)의 힘으로
섭리의 저편에 있을 루페온을 살해하고

그의 모든 창조물들을 파괴하는것이다.
아크로 창조한것은 모두 아크로 파괴할 수 있으니까.

빛의 의지를 심연으로 굴복시켜
죽음이라는 혼돈을 선사하는순간
죽음이라는 역리는 순리가 되어 다시 질서가 되고

바르칸이 집착했던 생명의 별 아크라시아의 질서는
새로운 질서로 쓰여진 죽음의 별로서 배신당하고 말것이다.

생각해보면 혼돈의 마녀의 예언은 중의적이다.
운명의 빛이 섭리의 저편으로 인도할 대상이
스스로의 길을 선택한 자인가?
아니면 심연인가?

혹은 그 둘 모두인가


5. 죽음의 탄생과 죽음.

하지만 예언은 뒤틀렸으며, 계속 뒤틀리고 있다.
라우리엘, 루테란, 카단, 카마인을 비롯하여

역사 속의 수많은 존재들이 예언을 비틀기 위해 
무수한 희생을 쌓아올렸기 때문이다.

카제로스는 예언대로 부활하였으나
카마인이 말한것과 같이
그의 죽음을 되살려내고 돌아온 연합군 기지는
 '그 누구도 보지못한 미래' 이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카제로스의 탄생과 부활은 누군가 엿보았던 미래라는 뜻.

우린 카제로스의 탄생 이전 이미 많은 사건과 안배가 있었음을 안다. 
할의 배신과 안타레스의 소멸, 프로키온의 유폐
어둠의 생명체들과 태존자, 혼돈의 마녀, 태초의 전쟁...

로스트아크의 2부는 유난히 끝과 시작, 삶과 죽음을 강조한다. 
카제로스의 소멸은, 정말 이 죽음의 신의 끝일 뿐 일까?

죽음이 죽는다는것은 무엇을 의미하게 될까.
심연의 탄생마저도 그저 우리가 아만을 만난것이 우연이라 여겼듯이
누군가 점지해낸 미래는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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