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키드나]
욕망 그 자체, 욕망의 화신인 에키드나는 이 세상에서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죽음이 없으며 뱀과 연꽃에 부여된 재생과 불사라는 상징적인 힘을 갖고 있기에 죽음이 없다 라는 추상적인 의미를 담아 죽지 않는 존재라고 그동안 개인적으로 정의해 왔으나, 4막에서 보여줬던 그녀의 행동은 거의 태존자와 흡사했다. 그녀가 태존자라면 앞서 부여했던 추상적인 의미들을 다 제쳐두고 왜 불사인 존재인지 한방에 해결된다.
어쩌면 본래 에키드나는 욕망이 가득한 악마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날 태존자가 에키드나를 숙주 삼아 몸에 기생하였고 숙주의 모든 것과 동기화 되어 악마의 행세를 하고 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파멸의 성채에서 카제로스의 일부의 힘을 흡수한 것으로 보이며,
지금은 쿠크세이튼과 동맹을 맺고 있으나 성향이 타인의 욕망에 대해 호기심이 강하고 질서측에 속한 누군가와 맺은 약속의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에 미래에 쿠크세이튼과의 사이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브렐슈드]
아브렐슈드는 카제로스의 군단장들 중 가장 충직한 인물이다. 그녀는 자신의 진짜 정체를 모른채 카제로스가 창조한 악마라고 생각하며 살아간 것 같다. 카제로스가 카멘에게 그랬던 것처럼 태초의 어둠 일부를 그녀에게 부여해 기억을 망각시킨게 아닐까 의심이 든다. 실제로 아브렐슈드는 태초의 어둠이 깃든 태초의 악몽을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카단과 카멘의 아우라에서 보이는 질서가 깃든 문양 이펙트가 보였기 때문이다.
아브렐의 정체는 할족으로 확실시 되었다. 엘가시아의 빛의 학술원에서 남긴 할족의 생김새와 성격과 특징에 대한 묘사, 큐브를 보유하고 다룰 줄 아는 모습에서 할이 거의 유력했었고 카제로스의 대사 중에 나왔던 "잿더미에 남긴 마지막 불씨여"란 말로 인해 유력설이 아닌 확실로 종지부를 찍었다.
할이 남긴 마지막 유산으로서 아브렐슈드의 몸안엔 자신의 몽환의 권능이라 할 수 있는 현실 같은 허상을 구현시킬 많은 수의 큐브들이 내재되어 있는 것 같다. 할이 그토록 염원했던 자신들이 바라는 미래로 잘 흘러 가고 있는지 현재를 지켜보는 비전일수도 있다.
쿠크세이튼은 그림자들을 이용해 아브렐슈드를 가둬 어딘가로 데려갔다. 그 장소는 할의 죽음들이 머물고 있는 심연이나 어느 차원의 공간에 당도해 자신의 비밀과 정체에 대해 진실을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차만별]
태존자들은 어느 숙주의 몸에 기생했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성향이 달라진다. 무색무취한 존재들이 숙주가 가졌던 과거의 기억과 동화되어 처음으로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점차 근원적 본능은 사라져 인간적으로 변하게 된다.
따라서 인간이 누린 문명에 만족하여 그냥 이대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자들도 생겨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들이 무조건 쿠크세이튼을 따를 것이라는 의문이 생긴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적인 태존자들이 생길수도 있고, 지켜야 할게 생기고 희생적이며 정의감이 넘치는 숙주에 기생하는 태존자들은 쿠크세이튼의 계획에 반대하며 오히려 모험가편에 설 수도 있다.
물론 싸이코패스의 성향에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마녀 세르카를 숙주로 삼아 고통을 권능화 하여 고문 기술을 쓰는 코르부스 툴 라크 라는 태존자와 그외 여러 악인들의 몸에 기생하여 동화된 태존자들은 쿠크세이튼의 계획에 협조하는 동시에 신의 권좌를 노리는 부류들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