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서는 최초의 기록과 지워진 기록을 보고서 뇌피셜을 싸질렀습니다.
새벽 감성에 의지해서 글을 쓰다보니 여러가지 설명을 좀 누락한거 같네요. 추가적으로 보충을 좀 해보고자 합니다.
아크(태초의 빛)를 왜 7개로 나누었을까라고 생각을 해보니 숫자 7이 상징하는 의미가 "대우주" 그리고 "완전"이더라고요. 추가적으로 루페온이 신들을 창조하는데 이 역시 7개의 신입니다.
그리고 아크가 방주를 의미하는 시점에서 또 재밌는 것이 야훼가 노아에게 홍수로는 다시 동물을 멸하지 않을 것이란 약속의 증표로 무지개를 두었습니다.
무지개의 색깔, 빨주노초파남보....... 아크의 빛과 뭔가 닮지 않았나요?
무지개처럼 빨주노초파남보 순이 아닌 것은 일시적인 연막처럼 느껴지네요.
대홍수의 역사적인 증거를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님을 일단 밝히고....(일단 저는 무교입니다, 따라서 노아의 방주도 엄청 겉핥기로 본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카인과 세스의 결합으로 타락한 세상을 야훼가 멸하였다는 성경의 이야기인데 노아는 그러한 멸망한 세상에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계승자같이 느껴지네요.
야훼는 대홍수를 다시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 -> 구질서의 끝을 상징
노아는 방주로 새로운 세상의 시작 -> 새로운 질서의 등장을 상징
루페온은 아크의 창조와 소멸의 힘에 두려움을 느껴 7개로 나누었고 그게 무지개와 비슷한 포지션이라면, 자신은 더이상 아크로 세상을 멸하지 않겠다는 것을 상징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착안점에서 루페온은 이미 자취를 감출 것을 은연중에 우리(유저)에게 암시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과거의 질서는 현재의 질서가 등장하게 되면 역사로 남게됩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할 수는 없지요.
최초의 "질서"는 최초의 기록의 기록자(루페온 추정)에게 태초의 빛를 남기고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전글에서 언급했듯이 이념(질서)간의 대립은 한쪽의 질서가 사라지고 새로운 질서가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알기쉽게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로 예를 들었죠. 더 풀어서 이야기하면 전제군주제에서 입헌군주제/민주주의로 변화하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입헌군주제와 민주주의는 전제군주제와 양립할 수 없는 제도입니다. 과거의 질서는 도태되고 새로운 질서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죠. 이것이 최초의 "질서"와 루페온, 그리고 루페온과 계승자와의 관계와 같습니다.
이전 글에서 지워진 기록에 의하면 조화롭지 못한 질서는 혼돈의 씨앗이 잉태되고 멸망으로 향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루페온이 대우주 오르페우스를 창조할 때만 해도 자신은 조화로운 질서를 이룰 것이라 생각했겠죠. 그렇기 때문에 아크를 7개로 나누고 더이상 우주를 소멸할 생각이 없었기에 굳이 아크를 나누어 일곱신에게 분배한 것이 그 이유라고 보면 타당합니다.(물론 혹시나 해서 열쇠까지 준비한 치밀한 루페온 쉑..) 애초에 아크의 힘이 남용되는 것이 두려웠다면 처음부터 나누지 않고서 자신이 가지고 있었겠죠.
그러나 최초의 전쟁 중 균열로 인해 태초의 혼돈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우주를 보자 자신도 실패했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승자를 준비했고, 과거의 질서가 될 자신은 계승자가 나타나서 아크를 계승하면 사라져야하는 상태에 놓이게 되었겠죠.
루테란 비망록 8권에 루테란은 트리시온에서 주시자를 만나 "예정된 헌신에서 희망이 피어나고 창조의 지혜는 믿음으로 계승되리라, 영원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더 큰 희생을 막기위해 카제로스를 봉인하는 것에 그치게 되었죠.
태초의 빛이 창조와 소멸의 힘을 모두 가진 혼돈의 결정체이고, 이것을 담은 아크는 질서의 신(창조주)의 상징이나 다름 없습니다. 아크를 계승한다는 것... 그것은 질서의 신을 계승한다는 것이겠죠.
즉, 질서의 신이라고 할 수 있는 아크의 계승자는 기존의 질서를 배제(기존의 세상을 소멸)해야하고 새로운 질서를 세워(새로운 세상을 창조)야겠죠. 루테란은 어떻게 보면 쫄보고 치졸하게도 계승을 거부하여 후대에게 짬을 때렸다고 볼 수 있지만, 갑자기 자신에게 새로운 창조주가 되라고 이야기 하면 누구나 망설일만 합니다. 심지어 기존의 세상을 소멸시켜야하는것이라면 더더욱 선택을 망설여지게 되죠. 엄청나게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입니다.
루테란이 정당한 계승자가 아니라는 사람들의 추측도 있지만, 그렇다면 트리시온에 루테란이 갔던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베아트리스는 트리시온이 아크의 계승자를 위해 마련된 곳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트리시온에 입장가능한 존재도 주시자와 계승자 이외에는 없죠.
카단과의 대화에서 운명의 계승자가 계승하는 운명은 무겁다고 했습니다. 카단급의 인물이 운명의 무게가 무겁다고 이야기 할 정도면 일반적인 무거움이 아니라는 것이겠죠. 그리고 루테란의 선택이 "큰"선택이라고 강조하는데 일반적으로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카단이 굳이 "큰"이라는 더욱더 강조되는 이야기를 하고, 심지어 루테란에 대해 질문하면 질문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말을 꺼내죠.
아마도 카단과 루테란은 절친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알게 된 것을 카단에게도 알려주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은 카단은 할의 기록과 큐브를 통해 이미 진실을 깨달았을 수도 있고요.
이걸 아크의 계승자로써의 루테란을 말한거면 제 추측에 더욱더 힘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카단이 아크는 희망이 아니라 희생이라고 강조하고 ,루테란이 카제로스를 봉인하는 것이 큰 선택이었고, 존경할만하다고 이야기 하였으며, 운명(아크)의 계승자가 계승하는 운명의 무게는 카단급의 인물조차도 무겁다고 말했습니다.
카제로스가 봉인된체로 악마들이 아크라시아를 약 500년간 침공하여 지상의 존재들이 고통받는 것과, 카제로스가 부활하는 것보다 더 큰 희생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카단은 왜 지키는 것이 있어서 아크를 모은다고 이야기한 계승자에게 마치 좋은 선택을 한 것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걸까요?
아크라시아의 멸망과도 같은 카제로스의 부활보다 더 큰 희생.... 대우주 오르페우스의 소멸이 아닐까요? 조화롭지 못한 질서는 혼돈을 잉태하기 때문에 페트라니아의 질서라고 할 수 있는 카제로스를 소멸시키는 것은 결국 조화롭지 못한 기존의 질서를 의미할 뿐입니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것은 에버그레이스가 모험가에게 마지막 운명이라고 했는데, 이는 아마 창조의 순환(운명)이 끊기는 것이지 않을까 추가적으로 추측해 봅니다.
아마도 조화로운 질서를 창조해내거나, 아니면 루테란과 마찬가지로 계승을 거부하되 페트라니아와의 공존을 선택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네요.
제 추측의 결론만 말하자면.....
1. 아크가 7개이고 무지개빛과 같은 이유는 루페온이 자신이 창조한 세상이 조화로운 질서일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더 이상 세상을 소멸시키지 않을 것이란 자신의 약속과도 같고 그래서 그 증거로써 각 신들에게 나누었다는것.
2. 하지만 루페온의 질서 또한 조화롭지 못했다는 것을 최초의 전쟁과 카제로스의 탄생으로 알게되었으며 질서의 신의 자리를 계승할 존재를 안배했다는 것.
3. 과거의 질서는 도태되어야하기 때문에 루페온은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
4. 카제로스의 소멸은 페트라니아의 질서를 소멸, 즉, 조화로운 질서를 달성할 수 없기에 혼돈이 잉태함 -> 이그하람의 부활 + 대우주 오르페우스가 태초의 혼돈으로 복귀
5. 루테란은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서 자신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또는 계승하더라도 역시 조화롭지 못한 질서의 재탄생이라 생각해 계승을 거부한 것.
스토리가 좀 더 나와야 확신을 가질 것 같은데......
제가 쓴글이 흑역사가 되어 박제되진 않을까 걱정이네요 ㅠ
이상 제 뇌피셜로 끄적인 추측글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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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첨부를 실수해서 수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