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10추글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잡담] 아쿠아버스, 문을 닫으며.

Aqoursbus
댓글: 5 개
조회: 919
추천: 25
2019-04-24 19:32:16



같은 내용의 글을 블로그에도 올려두었습니다. 

사이트 특성 때문에 레이아웃이 깨질 수 있으니 블로그에서 읽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쿠아버스 팀입니다. 마냥 멀게만 느껴졌던 내한 날이 성큼 다가오더니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버렸네요. 본래는 운행이 끝나는대로 정산 공지를 올리고 마무리 지으려 했었으나, 버스 일과 내한 때문에 미루어두었던 현생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어오는 바람에 정리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그리고 인벤에서 Aqoursbus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몇 가지 하고싶었던 말과 느낀 점을 전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인터뷰]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한 래핑 버스! 'Aqoursbus' 프로젝트 팀 인터뷰


1번은 정산에 관한 이야기인데 자세한 내용은 이미지 첨부 갯수 제한 때문에 블로그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2번은 프로젝트 진행에서 힘들었던 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3번부터가 진짜 하고싶은 이야기들이니 바쁘신 분들은 3번부터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비용 정산

총 모금액 : 6,800,000원



총 199분이 6,800,000원을 후원해주셨습니다. 두 번 후원해주신 분은 1차 후원 기록에 액수를 추가해두었습니다.

모금 기간내에 6,500,000원이 들어왔고, 4월 초에 300,000원이 추가로 들어왔습니다.


 이때 30만원을 후원해주시며 "프로젝트의 대성공을 기원하며 이 금액은 버스 운행의 연장에 사용하든 본인의 노고를 취하하는 위로금으로 사용하든 상관하지 않는 바입니다." 라고 해주셨습니다. 현장 스태프 분들의 점심 도시락 및 간식 비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지출 : 6.800,000원




각 내역별 영수증은 블로그 링크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2. 일 진행에 대한 이야기

 12월 6일에 이 일을 처음 기획했으니 오늘까지 140일이 흘렀네요. 이런 기획이 이전에 서브컬쳐 판에는 없었던지라 참고할 모델이 없어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있을 이후 분들을 위하여 일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총대 없이 진행하기

 팀을 처음 꾸리고 했던 일 중 하나는 총대라는 개념을 없앴던 것 이였습니다. 누구 한 명이 목소리를 내고 이끌기 보다 다같이 동등하게 의견을 내고 정답에 가까운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별것 아닌 일들로 오랜 시간 토론을 하기도 했지만, 일이 끝나고 돌아보니 그때 고민하며 내렸던 결정들은 모두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추천사항은 아니고 선택의 문제입니다. 다만 저희는 그렇게 진행했기에 프로젝트를 여기까지 끌고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기

 총대라는 개념을 없애면서 팀 내에서는 모든 진행상황에 대해 서로 투명하게 공유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업체와의 컨텍 시 전화 내용이라던가, 어떤 계획을 생각하는가 등, 대부분을 함께 공유하여 누구 한 명이 회의에 빠지더라도 일이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팀원 구성

 저희는 4명으로 일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아이디어를 꺼냈던 사람, 다른 기획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람, K팝 아이돌 팬을 겸하고 있는 사람, 일러스트 작업을 잘 아는 사람. 이렇게 4명입니다. 처음엔 일러스트 담당자 분 이외에 3명이서 진행했습니다.

 다른 기획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신 분은 나이도 어느정도 있으셔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셨고, 프로젝트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지글과 주최측에 제출할 기획서의 초안을 작성해주시는 역할을 하셨습니다.

 K팝 아이돌 팬을 겸하고 있는 팀원은 K돌 관점에서 일을 봐주었습니다. 특전으로 드린 포토카드와 티켓 아이디어도 이분이 다듬어주셨고, 이분이 가지고 있던 수많은 포토카드를 보며 디자인과 재질을 결정했습니다. 마지막에는 계정을 착각해서 트와이스 뮤직비디오를 아쿠아버스 트위터 계정에 공유하더라고요. 30분간 그랜절 시켰습니다.

 일러스트 작업을 잘 아시는 분은 프로젝트 도중에 일러스트 검수 과정에서 합류를 부탁드리게 되었습니다. 기존 3명이 일러스트에 대해 잘 아는것이 없어 어떤식으로 수정을 요청할지 말하는것이 힘들었고, 그 과정에서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글로 풀어써주는 역할을 하셨습니다. 또한 의상에 대해서도 잘 아셔서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영상을 비교해가며 의상 고증까지도 담당해주셨습니다.

 먼저 아이디어를 꺼냈던 사람은 디자인쪽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공지 이미지라던가 버스 디자인이라던가 현장 비품 디자인까지 모두 담당했습니다. 팬사이트 및 SNS 계정 관리도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며 문을 닫고 있습니다.

 주최측과의 미팅, 업체와의 미팅 등 오프라인 자리엔 가능한 모두 참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행상황은 모두 같이 공유하고 있어야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유를 가지고 계획을 세우기

 일을 시작하면서 몇월까지 어떤 일을 끝마친다는 로드맵을 세우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저희는 그 속에서도 시간적 여유를 두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희가 3월 1일에 모금을 마감하겠다고 했었지만, 실제로 팀 내에서 모금 마감일로 잡아두었던 날은 3월 15일이였습니다. 혹시라도 모금 페이스가 늦춰진다던가 모금이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을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였습니다.

 그리고 티켓팅 날짜가 2월 28일로 연기되면서 모금 페이스 역시 보름이나 늦어졌습니다. 만약 3월 1일이 진짜 마감일이였다면 티켓팅이 끝난 후 사람들이 지갑 사정을 따져볼 여유도 없이 모금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고, 최종 모금액은 목표금액에 비해 크게 미달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진짜 모금 마감일은 3월 15일이였기에 모금일을 연장할 수 있었고 그동안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신 덕분에 최종 목표를 훨씬 웃도는 금액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플랜B를 생각해두기

 티켓팅 연기 공지가 올라왔을 때 공연장이 바뀌는건 아니냐는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돌았습니다. 이미 KBS아레나를 기준으로 코스, 견적을 짜둔 상황이였기에 공연장이 바뀌게 되면 새로이 답사를 하고 견적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기존에 준비해둔 것들이 물거품이 되겠지만 혹시나 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우선 KBS아레나와 비슷한 공연장을 몇 곳 파악하고 대략적인 대처법을 생각해두었습니다. ( 당시 글 https://gall.dcinside.com/m/sunshine/2191601 ) 결국 공연장은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으로 변경되었지만 혹시나 하여 대략적으로라도 살펴보았던 곳이라서 그나마 정신을 차리고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연장 변경이 공지된 날 2가지 운행 루트를 알아봐두었는데 ( 당시 글 https://aqoursbus.tistory.com/4 ) 첫 번째의 교내 진입 루트로 허가를 받고 일을 진행하였지만 4월 20일 토요일 공연 당일이 되어 현장 상황 변동으로 부득이하게 루트를 수정해야 했습니다. 이때 사전에 답사를 통해 확인해두었던 플랜B가 있었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장이 KBS아레나에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으로 바뀐건 좋은 기회였습니다. KBS아레나 인근과 달리 화정체육관은 정해진 원형 루트를 순환만 하면 되었기에 경로 면에서 효율적이였습니다. 또한 지나가야 할 지하철 역이 2개(9호선 가양역, 5호선 발산역)에서 1개(6호선 안암역)로 줄어들면서 스태프 배치를 비롯한 현장 상황 컨트롤이 더욱 쉬워졌습니다. 게다가 역에서 체육관까지 가는 길이 등산코스에 가까웠기에 버스의 필요성도 커졌습니다. 더불어 저희가 당시에 빠른 대응을 하였기에 믿고 후원해주셨다는 분들도 꽤 있으셨습니다. 



디자인

 프로 디자이너 없이 큰 일을 진행하다 보니 힘에 부치는 때가 많았습니다. 프로도, 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이런 큰 일을 하게 되어 부담감이 꽤 컸습니다. 밤에 잠도 잘 못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네요. 일러스트레이터를 다룰 줄도 몰라서 포토샵으로 모든 작업을 하다 보니 버벅임도 꽤 심했습니다. 최종 작업물은 가로 60,000px 정도로, 시안 용량은 12기가나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력 발휘를 잘 하지 못한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좋은 결과물을 뽑고자 아이돌 지하철 광고, 랩핑버스는 물론 길에 지나가는 평범한 버스까지도 눈여겨 보고 사진을 찍어두고 비교했던것 같습니다.

 며칠전에 코엑스를 갔더니 삼성역에 아이돌 광고가 참 많던데 죄다 인터넷에서 시안을 보고 저장해뒀던 것들이더라고요.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참고 자료라도 악착같이 모았던것 같습니다. 혹시 다시 한 번 누군가가 비슷한 일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전공자나 프로를 따로 두고 디자인 일만 시키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진행과 디자인을 동시에 하다 보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안전을 위한 플랜 세우기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단순히 랩핑버스를 굴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공식 행사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곳에서", "사람을 태우고", "사유지에 들어간다는 점" 에서 명확한 안전을 위한 플랜을 가지고 학교, 주최측과 이야기에 임해야 했습니다.


 저희가 처음 생각했던 인원(8명)과 최종적으로 필요했던 인원(27명)은 3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특별한 버스다 보니 시내버스 정류장처럼 입간판 하나 세워둔다고 사람들을 통제할 수도 없습니다. 누구까지 타실 수 있고, 몇 분을 더 기다려야 버스가 오는지 안내를 해드려야 했습니다. "이 버스 공짜로 탈 수 있어요?" 라는 질문에도 답해드려야 했습니다. 버스 내부에는 안전을 책임질 스태프가 동승하여 탑승자들에게 안전벨트 착용 등 안내를 해드려야 했습니다. 사람들이 하차한 후에 빠르게 차 내를 훑으며 분실물이 있는지도 체크해야 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중요한 물건들을 두고 내리기도 하셨습니다. 다행히도 내부 스태프 분들이 빠르게 내부를 훑어주신 덕분에 체크카드와 휴대폰을 발견하고 주인분께 돌려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런 플랜들을 세우기 위해 현장 담당자 분과 두 차례 오프라인 미팅을 가졌고 수 차례 이메일로 기획서를 보내드리며 상의해야 했습니다. 버스 기사님과도 사전에 만나 현장을 돌아보며 어떤 식으로 버스가 움직이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생각보다 안전을 위한 플랜을 세우는 일이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신경써야할 일들은 태산같았고 상황은 매일 바뀌어갔습니다. 이제와서 돌아보면 매일매일이 전쟁이였습니다. 밤 11시가 되면 모두가 퇴근하고 카톡방에 모여 그날 안건에 대해 회의를 했습니다. 늦은 새벽까지 결론이 나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잠에 들기 일쑤였네요. 생각보다 랩핑버스 한 대 모는 일은 많이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인신사고의 위험까지 항상 존재합니다. 공식측에서도 사고로 인한 이미지 손실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인풋 대비 아웃풋을 보장할 수 없는 프로젝트가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시 하기를 추천드리고 싶은 기획은 아닙니다.


 일이 힘들다 보니 그 속에서 재미를 찾고자, 그리고 딱딱한 프로젝트의 이미지 보다는 밝은 축제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이상한 드립을 치기도 했습니다. 사실 나중가선 그냥 드립이 치고싶어서 아무말 대잔치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저희 덕분에 조금이라도 웃으시고 즐거우셨다면 좋겠습니다.



3. 프로젝트를 닫으며


 랩핑버스로 사람을 실어나르겠다는 생각은 터무니 없는 사고의 흐름 속에 생겼습니다. 방탄소년단 팬덤이 지하철 2호선 열차 내부를 랩핑한다는 기사를 보고 우리도 저런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하철 랩핑은 돈이 정말 많이 깨지는 일이고, 우리 팬덤은 BTS에 비빌 수 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비용이란 면에서 타협을 하여 랩핑버스라는 대안을 발견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자면, 길거리에 랩핑버스가 굴러다녀도 사람들은 생각보다 큰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냥 '씹뜨억 캐릭터를 그린 버스가 굴러다니는구나... ㄴㄷㅆ...' 하고 갈길을 가기 마련입니다. 대외적으로는 아쿠아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목적도 있었지만 중요한 목적은 따로 있었습니다. 


 결국 이 버스를 가장 많이 봐야할 사람들은 길거리의 사람들이 아닌 팬들 본인입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버스를 우리들이 가장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4월이면 내한이지요. 그럼 4월 내한 시즌에 맞춰서 랩핑버스를 굴리자! 어디에? KBS아레나(화정으로 바뀌기 전 공연장) 근처에!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여기서, 지난 내한때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가양역에서 KBS아레나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던것 같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버스를 단순히 홍보용이 아닌 수송용으로 만드는건 어떨까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아쿠아버스 기획의 큰 틀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당위성이 중요합니다. 세상에 좋은 아이디어는 많지만 그 아이디어가 왜 필요한가라는 당위성이 결여되는 일들도 많습니다. 모두가 공감할 당위성을 부여하는 순간에야 아이디어를 현실로 끌어낼 수 있습니다. 랩핑버스를 굴리면 좋겠다 라는 아이디어까지는 생각해냈으나 그것이 왜 필요한가, 과연 600만원의 가치가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스스로도 고민을 했습니다. 왜 이 버스를 굴려야 하는지 스스로를 먼저 납득시켜야 타인을 납득시킬 수 있었고, 스스로조차 납득시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하나의 망상으로 그치게 됩니다.


 먼저 수송으로써의 역할. 이건 두 말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내한에 맞춰서 팬들이 직접 준비한 아쿠아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랩핑버스를 타고 공연장으로 향한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도 내한을 기념하고자, 하나의 추억을 쌓고자 일부러 줄을 서서라도 탈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누마즈에 가보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아쿠아가 랩핑된 도카이버스를 타고 안쨩의 안내방송을 들으며 우치우라로 향할때의 그 설렘을요. 그런 설렘을 온전히는 아니라도 비슷하게나마 서울에 가져올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이 버스를 굴려서 무엇이 좋은가? 단순히 한국 팬들끼리 좋고 말 일이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 돈으로 나눔을 하고 말지요.


 랩핑버스는 본래 홍보를 목적으로 굴리게 되는 물건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듯 길거리에서 이 버스를 보는 사람들을 상대로 홍보능력은 0에 가깝고 이 부분은 항상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버스를 굴리게 된다면 단 한 대, 이틀만으로도 홍보라는 목적을 수행하기엔 더할나위 없이 충분할거란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 버스의 진짜 타겟은 길거리의 사람도 아니며, 목적이 아쿠아를 알리기 위함도 아니였습니다. 이 버스의 타겟은 바다건너 러브라이버와, 현장에 와있을 관계자들 그리고 캐스트들이였습니다. 목적은 아쿠아를 알리기 위함이 아닌, 한국 팬들이 이렇게까지 아쿠아를 사랑한다는 어필을 하기 위함이였습니다. Thank you, FRIENDS!! 프로젝트 팀은 최종 공지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한국어 번역본)


일본 공연에 자국 명의의 화환을 보내거나. 일본의 이벤트에 가서 XX에서 왔습니다 라고 전하거나. 이런저런 기획을 준비하거나. 무엇보다도, 자국 공연에서 뜨거운 환성을 올리거나 하면서. 사랑하는 러브라이브!에게, 사랑하는 Aqours에게, 친애하는 러브라이버 여러분에게, 이렇게 전하고 싶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여기에 있어."


 모든 한국 러브라이버들의 생각은 저 글에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 역시 한국 빠진 뮤즈 아시아 투어를 메가박스에서 보며 한스러움을 느꼈고 3년 전 도쿄돔에서 눈물을 흘렸던 사람들이라 같은 생각이였습니다. 더이상 한국 팬들이 무시받길 원하지 않았고, 한국을 조금이나마 돌아봐주길 바랬습니다. 큰건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저 대만 수준의 취급만이라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머릿수는 적지만 한국에는 돈 이상의 무언가가 있단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아쿠아를 사랑한단걸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메시지를 일본 러브라이버들과, 관계자들과, 아티스트에게의 던지는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아쿠아버스였습니다.


 다행히도 버스 프로젝트도 한국에서의 다른 모든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파급력이 컸습니다. 버스 하나였다면 이만큼 반응이 뜨겁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쿠아를 향한 한국 러브라이버들의 애정이 공연장에서, 그리고 일본의 영화관에서도 울려퍼졌고 버스는 그날의 광경에 숟가락을 얹었을 뿐입니다. "한국 팬들이 랩핑버스를 굴린대." "한국 팬들이 버스도 굴리고 울오도 안돌리고 호랑이도 안키우고 요소로드 카난레일 키미코코 미래티켓 땡프떼창까지 성공했대." 의 차이는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마음을 담은 다른 프로젝트들이 성공해준 덕분에 시너지를 얻어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크게 홍보의 효과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아쿠아버스는 기획팀만이 고생해서 성공한 일이 아닙니다. 저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신 공연 현장 담당자 분, 우리의 뜻을 바다 건너에도 알리기 위해 외국어 번역을 해주신 분, 버스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소개 페이지를 만들어주신 분도 계십니다. 공연 당일의 체력과 시간을 잡아먹는 부담스러운 일임에도 흔쾌히 수락해주신 현장 스태프 분들도 계십니다. 기획팀원들은 현장 경험이 부족했습니다. 겪어보지 못한 현장 상황을 접하고 당황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그러나 든든한 현장 스태프 분들이 노련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을 해주셨습니다. 갑작스럽게 현장 상황이 바뀌었지만 빠르게 적응하고 되려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여주셨습니다. 정말 큰 신세를 졌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기획의 바탕에는 러브라이버 여러분들의 응원이 깔려있었습니다. 터무니 없어 보이는 기획이지만 믿고 밀어주신 분들 덕분에 일에 속도를 붙일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많은 고비들이 있었으나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매 고비를 뛰어넘을 수 있었습니다. 주최측과의 첫 미팅때 담당자 분에게서 반쯤 농담이지만 "이렇게까지 진행했는데 안된다고 할 수도 없고" 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핸들이 아무리 좋아도 엔진이 고장나면 버스는 출발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밀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 여러분들에게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어떻게든 아쿠아버스가 성공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후원해주신 680만원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1,000만원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보답이였습니다. 공식의 인증은 중요한게 아닙니다. 현장을 찾은 해외 러브라이버들이 버스를 봐주셨고, 그 분들이 트위터를 통해 전세계로 이 버스를 알려주셨습니다. 건너 듣기로는 행사 관계자 분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꽤 나왔다고 합니다. 아쿠아에게도 우리의 뜻이 전달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들이 꿈만 같은 이틀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거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아쿠아버스의 문을 닫습니다. 분명 다음 기회가 있겠지요. 기회가 된다면 그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Lv6 Aqoursbus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게임
  • IT
  • 유머
  •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