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에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징징글에 가깝습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번에 블래는 밸패 잘 받은 편입니다. 예전에 너프받은 퍼뎀 롤백받았고, 계속 요구해왔던 스탠스하고 바인드도 받았으니 좋아요. 충분히 잘 받았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이 글은 빠르면 내년이 될지도 모를 레지스탕스 리마스터를 대비해서 블래스터의 확실한 개편안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쓰는 글입니다. 블래게에서도, 단순한 개선이 아닌 '개편안'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입니다.
대체로 다른 직업들이 밸런스 패치를 받은 부분들을 보면, (성공했건 실패했건 간에. 실패한 직업이 많아 보이긴 하지만요) 구조적인 부분을 상당히 건들이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운영진의 의도대로 흘러가진 않아서 많은 반발을 사긴 했지만 전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고쳐주려는 거니까요.
저희 입장에서야, 반 년이나 기다린 만큼 완벽한 밸런스패치가 나오길 기대했으니 망한 밸런스 패치라고 대차게 깠지만, 단순히 밸런스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유저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라고 본다면(테스트 서버니까요) 분명 필요한 과정이었죠.
근데 블래스터는? 그런 시도가 없었어요. 수치 조정, 바인드 정상화. 둘 다 근본적인 구조 개선은 아니었잖아요? 게다가 바인드는 에르다 노바 쿨을 100초로(만렙 기준이긴 하지만, 언젠간 유저들 평균 스펙이 이 정도로 평준화될 테니까요) 줄여준 마당에 나온 패치죠. 전 사실 이게, 블래스터는 구조적인 개선은 없을 거라는 선언이랑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괜찮지 않느냐, 괜히 건들였다가 망가지는 것보단 낫다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구조적인 개선이라는 게 꼭 캔슬 시스템 자체를 건들여야 하는 건 아닙니다. 전 적어도 사냥 측면에선 확실한 개선을 받았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지금 블래스터의 스킬 구조로는 절대 사냥 뇌빼기가 안 되죠. 뭐 마릿수로만 따지면 괜찮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건 해 보신 분들은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스는 좋죠. 하지만 압도적이라고 보긴 힘들죠. 텔포기라고 있는 건 무적이 같이 달린 하매펀 정도밖에 없고, 짧쿨 무적기도 없는 판이죠. 물론 무적기가 3개나 있긴 하지만, 하나는 바인드 저항 시간 눈치봐야 하고, 하나는 극딜에도 쓰이는 녀석이라 순전히 무적기로 기능할 수 있는 건 하매펀 정도밖에 없어요. 결국 덬스랑 해머 가드로 최대한 피하다가 진짜 못 피하겠다 싶을 때 무적기 쓰는 식으로 운용되는데.. 갈수록 패턴이 괴랄해지는 마당에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손 짧은 건 뭐 말할 것도 없고요.
무적기같이 확실한 유틸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덬스와 해머 가드를 통해 버텨내는, 순전히 유저 손에 의지하는 유틸들로 생존하고 딜을 욱여넣는 만큼 딜을 확실히 보장받아야 하는데 블래스터는 그 정도의 딜을 보장받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방안으로는
1. 온오프 스킬을 통해서 사냥 모드와 보스 모드를 분리, 사냥 모드에서 스킬들이 사냥 편의성이 증가되게 해 주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코강이 되지 않아서 큰 도움이 된다고 보기엔 힘든 리볼빙 캐논 마스터리를 개편해 주었으면 합니다. 얘가 코강이 따로 안 되는 스킬이라 효용이 떨어지는 편이죠. 리볼빙 캐논 코강에 같이 묶어준다거나 하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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