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하이퍼스탯 pp최대치를 반강제적으로 10까지 찍어야 하는 점에 대해 많은 불만이 있었는데요, 이 글에서는 새로운 관점을 하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께서 납득하기 어려워할 것이고, 제 글재주가 부족해 설득을 잘 해낼 수 있을 지 저 스스로도 의문스럽습니다만
그냥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고 넘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이퍼 pp최대치를 10레벨까지 찍기 위해서는 150포인트가 필요합니다. 보공 11레벨에서 13레벨을 가는 데 145포인트가 필요하니, 일반적으로 하이퍼pp 때문에 보공 8%를 손해본다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키네는 보공 8%를 손해봄에도 보스전에서 하이퍼pp를 10레벨 고정으로 찍습니다.
그 이유는 그게 더 세고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직업이 필수 하이퍼스탯 10레벨 찍고 11레벨 윗구간에서 비효율적인 스탯 분배를 할 때, 키네는 그냥 pp10 찍어버리는 효율적인 스펙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키네 보스전에서 pp최대치가 늘어나면 다음과 같은 이득이 있습니다:
1. pp관리가 더 수월해짐
2. 차징, 에버, 이계 등 pp최대치에 비례한 pp회복스킬의 존재
3. 오버 때 몰아칠 수 있는 pp가 더 많음
위 요인의 딜상승량을 정량적으로 계산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허수아비를 쳤을 때에는, pp 0을 찍었을 때와 10을 찍었을 때 최종뎀 약 4~5% 차이가 났었습니다. 보총합 600대에서 보공 35%(보공 10레벨)의 가치가 이 정도 되므로, pp는 보공급 효율의 하이퍼스탯을 키네만 찍을 수 있는 특권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만약 패치가 되어서 pp최대치가 늘어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1. pp최대치가 기본 40이 되는 대신 하이퍼 pp가 사라짐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하이퍼pp 10레벨을 안 찍는다고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기껏해야 보공 8% 정도가 전부입니다. 물론 보공 8%조차도 안 받는 것보단 받는 것이 당연히 낫죠. 그러나 이 게임을 오래 하셨다면 아시겠지만, 상향은 그냥 최종뎀, 스킬깡퍼뎀으로 받는게 최곱니다. 보공으로 받은 상향은 나중에 반드시 투자효율 문제로 되돌아옵니다. 미래를 팔아 현재를 사는 셈이죠.
2. pp최대치가 기본 40이 되고 하이퍼 pp를 찍으면 최대 50까지 가능
이렇게 바뀐다면 키네가 pp를 찍지 않아도 될까요? 저는 여기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이렇게 패치가 된다고 해도 키네는 pp를 10까지 강제적으로 찍어야 할겁니다. 그게 더 세고 효율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 상황에선 강제라는 말을 쓰는 것 자체가 부적합하긴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결국 pp최대치를 강제로 찍어야 한다는 불만은 pp최대치를 조건 없이 늘려달라는 주장과 사실상 같습니다. 물론 pp최대치가 늘어나면 저도 좋습니다만, pp최대치를 늘려도 키네는 하이퍼 pp를 찍어야 할겁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pp하이퍼를 강제로 찍어야 하는게 불만이에요' 대신에 'pp최대치가 너무 적어요'라고 말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키네가 약한 것은 하이퍼 pp에 10레벨을 낭비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하이퍼 pp를 찍어 더 효율적인 스펙업을 했음에도 커버가 안되는 부실한 깡통 성능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