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 시절 2011년 메르 처음 나왔을때 메생 최초 100렙, 이후 10년 넘게 메이플 접었다 복귀했다 수없이 반복하면서 항상 본캐는 메르였습니다. 이유는 그냥 다른거 없고 재미있고 스타일리쉬하고 안 질려서요. 다른 직업은 일주일에 한번씩 보스만 돌아도 질리는데 메르는 스높부로 사냥 5시간씩 해도 안질립니다.
2020년에 이르칼라 엘고 주기 안맞고 dpm 최하위 똥통직업 시절에도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불만이 없었냐 하면 그건 아니죠. 극딜주기가 안맞는건 심각한 문제가 맞으니까요. 그래서 결국 고쳐졌죠.
올 여름 4년만에 복귀했을때 메르가 최상위라인에 있어서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기억하던 메르는 항상 밑바닥이었거든요. 최근 밸패때 너프가 좀 됐지만 그래도 중간 이상이기도 하고, 애초에 솔플 위주의 게임에서 타직업과의 성능차이는 환산챌린지, dpm표 등을 찾아보지 않는 한 인게임에서는 체감이 안됐습니다.
처음 써보는 오리진이랑 마코 맛도 보고, 즐겁게 재획하고 보스 돌면서 283렙도 찍고, 검마팟도 꾸려서 자력해방 5개월차, 템도 조금씩 맞춰서 투력1억도 넘겼습니다. 제가 알던 메르는 이슈와 이르칼라가 아이덴티티인 속사직업이었지만 연계직업으로 탈바꿈했고, 저는 거기에 맞춰서 쿨뚝도 사고 연계 연습도 하면서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메르라는 직업 자체에 애정을 갖고 있어서 조금씩 플레이방식이 바뀌더라도 시간을 들여 거기에 적응을 할뿐, 불만을 갖진 않았습니다. 영원히 바뀌지 않는건 없고, 오히려 옛날 그대로 멈춰있을수록 고이고 도태될 뿐이죠. 특히 게임이라는 분야는 빠른 템포로 변화를 추구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이슈파니 연계파니 한쪽을 극단적으로 내세우는 분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으시겠죠. 그런데 그 분들은 진정 메르라는 직업 자체에 애정을 갖고 계신건가요? 특정 플레이방식에 매몰되어 다른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게 된 건 아닌가요? 내가 플레이하는 방향성과 다른 방향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전부 잘못된 건가요?
1차테섭때 이상한 방향으로 의견 표출을 하다가 결과적으로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된 상황이 좀 우스운 꼴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엘나 예열 줄어든건 정말 다행이고, 파택이랑 거다 벽뚫 오류 고쳐지고 다른 연계직업처럼 연계시 뎀감이나 배리어가 추가되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았는데 이제 이슈는 쓸모가 없니, 원래는 연계직업이 아니었느니 하던 분들은 무슨 생각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이슈라는 스킬을 삭제한 것도 아니고 연계가 힘들면 그냥 편하게 쓰면 되는거 아닌가요? 이슈꾹보다 어렵고 리스크도 큰 연계를 하면 당연히 그보다는 강한게 맞지 않나요? 연계가 이슈보다 쎈게 마음에 안들면 다른 속사직업을 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저로서는 이해가 힘듭니다..
직게 분위기가 조금 과열된 것 같아 급발진해서 장문의 글을 써봤습니다..솔직히 제가 뭐 되는것도 아니지만 그냥 메르 출시때부터 즐겨왔던 유저로서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좀 슬프고 한스러운 마음에 맘대로 지껄여봤습니다ㅠ
여왕님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백발백중메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