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인 만큼 새로워진 보마를 체험해본 간략한 후기로는
리마스터 답게 개선된 사항도 많고
스킬 디자인도 섬세하고 화려한게 너무 멋있었습니다.
성능은 앞으로 더 테스트 해볼껀데 지금은 일단 수치적인 측면은 제외하고
컨셉과 디자인 측면에서 의견 올리겠습니다.

우선, 포인트컬러가 청백색 계열로 변경되는 부분이 저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기존에는 포인트컬러가 무지개색 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보마만의 아이덴티티가 턱없이 부족했고 컨셉이 혼재되어있는 상황에서
한쪽 컨셉을 강화시키는 것이 보마의 최우선 과제였다고 생각했습니다.

보마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팔라딘과 바이퍼로 예로 들자면,
팔라딘은 빨강 파랑 초록의 원소속성을 제외시킴으로써
망치를 사용하는 금색 계열 성기사로 컨셉이 강화되었고
바이퍼는 노랑 빨강의 초인을 제외시킴으로써
수룡의 힘을 사용하는 군청색 계열의 격투가로 컨셉이 강화되었습니다.

저는 기존 보마의 경우 포인트컬러가 황백색/주황색 계열로
화염화살, 마법화살, 독화살 등 다양한 종류의 화살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그 수많은 화살을 폭발적인 화력으로 한번에 쏟아내는
전통적인 궁술의 달인을 주류 컨셉으로 인지하고 있는데

리마스터 보마는 주류 컨셉을 강화하는 쪽이 아니라
포인트컬러를 청백색으로 변경하고
폭풍처럼 시원시원한 속사와 하늘하늘 휘날리는 날개,
윈오프와 잔시의 바람이 휘감기는듯한 이펙트는 유지되고
운즈샷과 독화살은 삭제시키면서
비주류였던 바람컨셉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비주류나 새로운 컨셉으로 변경하면 무조건 안된다는 뜻이 아니라
이는 아시다시피 같은 바람 컨셉에다가 속사형, 사출형 공격을 한다는 측면에서
윈드브레이커와 컨셉이 다소 중복되기 때문에
두 직업의 아이덴티티를 서로가 깎아먹는 부분이 분명히 있으며
정상적인 리마스터 방향성은 아닌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심지어 리마스터 보마의 컨셉이 한쪽으로 완전히 강화된 것조차 아니라서
여전히 피닉스도 소환하며 풀버스트로 화염화살까지 사용하는 부분이 있고

사실 이렇게 나란히 놓고보면
오히려 프리저를 소환하는 신궁이 청백색과 더욱 잘 어울리는데
정반대로 신궁이 현재 황백색이 포인트컬러라서
보마 신궁이 예전 모법의 엘퀴네스 이프리트처럼 서로 바뀐것처럼 어색하게 보입니다.

이처럼 리마스터 이후에도 통일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데스티니 쇼케이스에서 기획팀장님이 언급했던
워낙 많은 종류의 추가공격이 존재하다 보니
색상에서의 차별점을 유지했다는 부분 때문으로 보여지는데

아무리 채도를 낮춰 조화롭게 만든다고 해도
황백색은 RGB값이 정반대에 위치한 청백색보다는
바로옆에 붙어있는 주황색이 조화롭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개선 방법으로는
5차 공용스킬은 다른 직업들과 혼용되는 부분이라 어쩔 수 없이 논외로 두고,
전체적인 1~5차 보마 전용스킬은 포인트컬러를
황백색/주황색 계열로 대부분 통일시켜서 보마만의 직업적 컨셉을 강화시켜야합니다.
투사체 구별을 위한 방안이라면
같은 계열 컬러에서도 채도를 다르게 한다든지
발사 형태를 다르게 한다든지
투사체 모양이라든지 속도라든지 궤적이라든지
얼마든지 다양한 방법으로 구분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대사항)
그리고 만약 리마스터 디자인에서 단순히 포인트컬러만 바꾼다면
일명 ‘김치의시’ 사태 처럼 보마 유저들에게 PTSD가 올 수도 있으니
반드시 컨셉에 걸맞는 새로운 이펙트로 디자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플래시/실루엣 미라주 이 둘은
환영이야 어찌됐든 화살을 발사하는거라 궁술 컨셉과 부합한다고 생각해서
컬러와 디자인을 조금 개선하는 정도면 괜찮아 보입니다.

잔시는 잔영이 남을정도로 빠르게 공격하는 궁술이라 컨셉에는 부합하지만
바람이 휘감기는듯한 이펙트만 미라주비슷하게 마치 환영이 화살을 발사하는것처럼
연속적이고 다양한 모션으로 연출한다든가 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특징이 모호했던 윈오프는 삭제하고 그대신 피닉스가 화염폭발을 일으켜
광역피해를 입히는 신규스킬로 대체하면 완벽할것 같습니다.

운즈샷은 리마스터에서 삭제된 상태지만
보마는 투사체가 많은데 우선타겟이 없으니
캡틴의 호밍과 유사한 개념으로 피격된 적에게 표식이 남아 표적으로 만들고
추가피해를 입는다거나 디버프가 걸린다거나 하는 사양으로
운즈샷을 복구시켜 활용하면 유용할것 같습니다.

독화살 또한 리마스터에서 삭제된 상태지만
컨셉상 버릴수없는 스킬이라 생각합니다.
마법화살을 파이널어택화 시켜서
미라주나 잔시와 유사하게 사출기형 온오프 스킬로 변경하고
퀴버카트리지는 흡혈화살과 독화살,
그러니까 유틸과 딜 둘중에 상황에따라유동적으로 선택하게해서
결과적으로는 세가지 화살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변경하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제 의견은 의견일뿐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의견을 무조건 수렴해야 한다는 얘기도 아니고
유저들마다 생각이 다르고 선택은 개발팀의 몫이므로
유저들은 그저 개발팀이 들을수있게
양질의 피드백을 많이 한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합니다.
오랜시간만에 진행되는 리마스터인 만큼
모험가 직업들이 좋은 방향으로 개선됐으면 좋겠고
스킬의 디자인과 색상이 해당 직업의 고유한 정체성은 물론
수십억메소가 투자된 캐릭터의 코디까지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니 만큼
본서버 패치되기 전에 조금만 더 신경 써줬으면하는 바람으로 의견을 작성했습니다.
장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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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1. 보마 컨셉이 너무 산으로감
2. 근데 리마스터 되고나니 윈브랑 비슷한점이 있는거같음
3. 색깔좀 통일시키고 궁술 컨셉좀 확실하게 강화시켰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