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진은 제논 직업에 어떤 방향성을 잡고 패치하는 걸까요?
정식으로 리마스터를 받은 것도 아닌데 혼자 개화영월 세 번은 당한 것마냥 구조가 점점 부숴져가는게 안타깝네요.
이번 패치로 차징 시스템이 대거 삭제됨에 따라 플레이의 저점이 많이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유저의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직업의 컨셉은 이제 거의 희석됐고, 기존 유저의 플레이 경험도 함께 개박살이 났습니다.
제논은 첫 출시때 스매셔 원툴직업으로 출시되었고, 심지어 나머지 스킬은 스매셔 발사대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 그런 스매셔 스킬은 고점을 위해서는 차징을 해야하지만, 극딜 중 무적이라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특성도 가지고 있었죠. 아마 저를 포함한 많은 제논 유저들이 이런 컨셉에 매력을 느껴 제논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히지만 얼마전 2분화 통합패치로 스매셔의 딜 지분이 낮아지고, 갑자기 융합의 가동률과 딜 지분이 크게 상승하면서 융합 유도컨을 60초 마다 해야하는 탁구장 사장님이 되었고. 최근에는 제논을 평딜 직업으로 바꾸고 싶은 것인지 저격의 비중을 높이는 패치도 들어왔습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차징 시스템이 삭제되고 키다운이 들어왔고, 이와 함께 극딜 중 무적이 사라지게 되면서 그냥 특색없는 직업1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차징을 없앨꺼면 고점 플레이를 어렵게하는 포톤레이 차징을 없애지 왜 포톤레이 차징은 냅두고, 둘이 잘 맞는 오버로드랑 스매셔를 조져놨는지 모르겠네요
직업 컨셉면에서도 참 웃깁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제논은 서플라이 에너지란 시스템이 있고, 이 게이지로 버프나 액티브 스킬을 사용하게 됩니다. 여기서 5차 스킬인 오버로드 모드는 “과부화”라는 그 뜻에 맞게 스킬 사용시 기계 안드로이드인 자신의 몸을 과부화시켜 점진적으로 에너지 총량과 데미지를 늘리는 스킬이었습니다. 이런 컨셉은 마나를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며 마나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름의 고증을 살렸고, 스킬 이펙트를 붉은 전기로 표현하여 과부화에 대한 디테일도 챙겼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냥 딸깍 누르면 최대 에너지량으로 바로 올라가고, 스킬 지속시간의 상한이 생김에 따라 시간이 끝나면 그냥 바로 20으로 뚝 떨어집니다. 이제 마나를 회복하지 못하고 마나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고증은 스킬 컨셉에 이유를 부여하기에도 민망한 의미없는 설정이 되었습니다. 이게 뭐가 오버로드인가요 그냥 스위치 껐다 켰다 하는 수준이지ㅋㅋ
서플라이 에너지 시스템은 이제 오파츠 코드를 쓰는데 걸리적거리는 족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된 것 같습니다. 뭐 타 직업처럼 게이지를 관리하고 이럴 필요도 없고, 게이지의 존재 의미 자체가 많이 퇴색된 것 같네요.
게임 플레이 면에서도 최근에 대쉬기를 추가해 준 것은 참 좋았으나, 다그체와 동일키로 잘 쓰고 있던 것을 갑자기 또 분리시키고 조작감까지 바꿔놨네요. 키 분리를 할꺼였으면 처음 대쉬기가 추가됐을 직후에 후속 패치로 빠르게 해주던가, 아니면 유저에게 선택지를 줬으면 좋았을텐데 꼭 이런 식으로 패치를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쯤되니 조작감이 바뀐 것은 의도된 사항이 맞는지, 코딩 과정에서 어쩌다보니 조작감이 바뀐건지도 의문스럽습니다.
뭐 쓰다보니 길어졌지만 암튼 직업 컨셉이든, 직업 밸런스든, 게임 플레이 경험이든 운영진이 어떤 방향성과 목표를 갖고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뭐 사실상 제논 해본 적 없는 겜안분이 패치하는거 아니냐? 라는 의심이지만요.
이번 패치가 롤백될꺼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저격과 오리진 추가타 주기, 융합 재설치, 2홀로 플레이 개선, 스매셔 키다운 무적 등 앞으로의 후속 패치를 잘 받아서 그동안 구조 변경으로 고통받았던 제논 유저들이 위안 삼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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