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오스 핼리오스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수다] 리부트에서 즐거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수수아오
댓글: 31 개
조회: 13379
추천: 31
비공감: 1
2024-08-22 02:34:26
안녕하세요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하시는 용사님들.

저는 2020년 4월 호텔 메이플때 리부트2에서 메이플을 시작했고 지금은 285레벨 캐릭터를 키우는 유저입니다.

그 이전에도 중학생때 까지 했던 메이플 (빅뱅패치 이전)은 저에게 큰 추억이 있는 게임이었는데요, 아름다운 음악, 아기자기한 캐릭터, 레벨업 하기 힘들지만 열심히 플레이해서 목표에 도달했을 때 얻는 성취감들이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리부트2 서버를 고른 건 그냥 즉흥적인 결정이었는데요, 일단 게임을 할 노트북 사양이 좋지 않아 당시에는 인구가 제일 적어서 렉이 안걸릴 것 같은 서버가 좋을 것 같았고, 그중에 리부트 서버 설명에 거래가 제한되어 있다는 설명이 있어 아 여기라면 남들과 아이템이나 스펙 비교 안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결정했습니다.

이전에 해본 전지역 스토리 퀘스트도 천천히 깨보고, 중학생때 이후로 업데이트 된 스토리 퀘스트도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여제셋이 예뻐서 어떻게든 여제셋 입어보겠다고 반레온세트 입고 여제 깨보는걸 목표로 플레이했는데, 아케인리버에 도착하니까 다음 지역으로 가서 새로운 스토리도 보고싶고, 그러려면 조금 더 강해져야 할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점차 높은 목표를 향해 플레이 하다보니 지금까지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되돌아보면 수없이 데카아웃을 하고서 노말 스우를 29분 걸려서 처음 깼을때와 처음으로 디스코드라는 걸 해보면서 하드윌을 파티로 연습해서 처음 클리어 했을때가 가장 즐거운 경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처음 리부트 시스템 서버를 고를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플레이 목적이 스토리를 경험하는 것에서 강해지는 것으로 바뀌고 (당시에는 아케인리버 사냥스킬 5번 써야 몬스터가 죽었어서... 다음으로 가려면 강해져야만 했었음) 나서 보니, 리부트 서버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강해지기 위해 해야하는 스타포스, 추가옵션, 잠재옵션 도 처음에는 너무 어려워서 주문의 흔적이나 에디셔널이 있었다면 아마 포기했었을것 같습니다.

메이플은 인게임 내 설명이 참 부족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인벤에 들어오게 된 것도 마빡도로시님이 올려주시는 게임정보 참고하려고 처음 오게 된 것이었죠. 처음에는 리부트 서버는 뭐... 아무도 관심도 안가지는 그냥 매니악한 서버 취급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순간 환생의불꽃/큐브조작사태가 터지고, 리부트 서버가 상향을 받고, 소위 말하는 리부트-일반서버 논란이 점차 게임의 중요한 문제가 되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리부트 서버에서의 플레이는 일반서버에 비해 정당한 대가 없이 너무 많은 보상을 얻는다"

라고 말씀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받아들여져 결국 지금의 리부트서버를 없애는 패치로 이어지게 된 것 같네요.

저는 사실 "재획"이라는 걸 거의 해본적이 없습니다. 재획이라는게 2시간(1재획) 동안 같은 사냥터에서 같은 몬스터를 주구장창 잡는 것인데, 정말정말 재미도 없고 직장인이라 그럴 시간도 없더군요. 그래도 하루에 조금씩 일퀘하고, 잡을 수 있는 보스 잡으면서 4년동안 하니까 그란디스 상위보스도 갈 수 있는 스펙이 되긴 했습니다. 저의 플레이 방식 기준에서, 이만큼 스펙업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과 게임에 대한 애정이, "지금까지 얻은 보상에 비하면 너무 적고 하찮은 노력"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메이플스토리를 하시는 유저분들의 실제 평균적인 플레이타임이나 플레이에 소비하시는 돈이 얼마나 드는지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인벤 안에서는 "정당한 대가" 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과 재화의 기준치가 매우 높은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2시간 걸리는 재획을 하루에 2-3번이상 반복하시는 분도 많고, 아이템 강화에 몇백만원 이상씩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 퇴임한 강원기 디렉터님는 이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이 온가족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었습니다. 김창섭 디렉터님도 마찬가지겠지요.(아닌가?)

그런 관점에서, 하루에 2시간 이상씩 같은 화면에 똑같은 스킬을 써야하는 게임, 아이템 강화를 위해 수십~수백만원을 쓰고서도 스펙업을 못할 수도 있는 게임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이 게임을 하루에 조금씩 소소하게 플레이하면서 즐겨왔고, 많은 리부트서버에서 플레이하시는 분들이 이런 플레이 방식으로도 오랫동안 플레이하면 충분히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을 장점이라 여겨왔습니다. 그런데 김창섭 디렉터님은 이러한 경험들이 원래 제공되지 말았어야 할 플레이방식이었다고, 그동안 당신들이 얻은 보상들은 원래 없었어야 할 보상들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창섭 디렉터님과 운영진의 운영방식과 소통방식을 보면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플레이해 온 저는 운영진 입장에서는 유저취급도 못받는 것 같아 굉장히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속이 빤히 보이는 패치를 하면서 "사실은 너희를 위한 거다" 라고 말하는 최근의 소통방식도 봐주기 힘들구요.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이 제 기준에서는 이제 더 이상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플레이타임과 비용 지출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되고, 최근의 방향성을 볼 때 개선될 여지도 없어보여 이제 추억으로 간직하려 합니다.

함께 리부트에서 플레이해주셨던 용사님들, 정말 즐거웠고 감사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지만, 앞으로도 계속 리부트에서 플레이 하실 유저분들은 즐겁게 플레이 하실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안녕히계세요

Lv1 수수아오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메이플
  • 게임
  • IT
  • 유머
  • 연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