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보스턴 커먼(Boston Common) 공원은 주변의 도시 풍경이 포근하게 감싸오는 듯 편안하게 구부러진 형상을 하고 있고, 깊이가 얕은 인공 연못은 눈 내리는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이 되고 푹푹 찌는 여름이면 시원한 대피처가 되어줍니다. 공원에서 걸어서 얼마 안 걸리는 거리에 보스턴 항구(Boston Harbor)가 있습니다. 잔교의 목재, 돛을 매달아 놓은 밧줄마저 짭짤한 소금기를 품은 공기로 배어 있죠. 클램차우더 수프를 좋아한다면 이 항구에서 가장 맛있는 수프를 맛볼 수 있을 겁니다. 클램차우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여기서 그 맛에 반하게 되실 거고요.
이곳이 바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훌륭한 스포츠 문화가 탄생한 주무대이자, The Kraft Group에서 결성한 Boston Uprising의 연고지 도시입니다.
스포츠에 관한 한 보스턴 시민들의 열정을 따라올 곳이 몇 안 될 것입니다. 스포츠 광신주의가 연애 관계였다면 보스턴 사람들과 스포츠는 마치 고등학교 때 만나 일찌감치 결혼한 뒤 죽는 순간까지 함께하는 부부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팀이 잘못을 저질렀다면 앞장서서 변호하고, 성공한다면 허세를 가득 담아 축하하고 기념할 것이며, 나 자신을 이루는 일부분으로써 항상 애틋하게 마음 한 켠에 간직하는 것이 바로 스포츠팀이죠. 보스턴 사람들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팬덤을 표출하고, 핏줄에 새겨 자손 대대로 이어줍니다. 보스턴 레드삭스(Boston Red Sox) 팀이 86년이나 이어진 기나긴 "저주"를 풀고 마침내 월드 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2004년, 야구팬들은 사랑하는 홈팀이 절정을 맞는 그 순간을 직접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친구들과 친척들의 무덤가에 레드삭스 기념품을 놓고 갔습니다.
이렇게 절절한 헌신이 야구에만 한정된 것은 아닙니다. 보스턴에는 전통적인 스포츠 장르로만 다섯 개의 메이저리그 팀이 있습니다. 보스턴 시민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보스턴은 현세기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그중 큰 역할을 하는 것이 NFL(미국 프로풋볼리그) 보스턴 대표팀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로, 비할 데 없이 훌륭한 전적을 자랑하는 강팀이죠. 패트리어츠는 The Kraft Group의 가장 유명한 상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텐데, 진지하고 공격적이며 풋볼팀으로서나, 조직으로서도 매끄럽게
잘 돌아가는 팀입니다. 지금까지 거의 이십 년간 풋볼의 최종 보스 자리를 지켜왔죠. 고도의 전략적인 전술을 구사하고, 끈질기고 강력하며 좀처럼 약점을 잡을 수 없는 팀인 듯합니다.
미국 풋볼 팬을 아무나 잡고 패트리어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면 호불호에 관계없이 아주 열의 넘치는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거라 장담합니다.
"웃긴 게 뭔지 아세요?" 오버워치 리그 캐스터이자 덴버 브롱코스의 열혈 팬인 Christopher ‘MonteCristo’ Mykles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전에 [Kraft Group 대표이사인] Jonathan Kraft 대표님과 통화하면서 [오버워치 리그] 팀의 구조를 어떻게 잡을지에 대해 말이 나왔거든요. 그러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말해요.'라고 말씀하셨죠. 제가 뭐라고 했냐 하면, '[패트리어츠]가 브롱코스에 지면 올해 진짜 크게 신세 지겠는데요.'라고 답했죠."
Monte는 비록 다른 팀 팬이지만, 패트리어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성공적인 팀으로서 존중한다고 할 것입니다. 그는 이 팀의 평판이 오버워치 리그에도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는 "이 팀은 팀 관리와 코치 기용이라는 면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방향성이 확실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매니저와 팀 관계자 모두가 조직과 잘 맞는다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그 조직 내에서 미국 근현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스포츠 팀을 만들었다는 게 사실이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Monte는 비판적인 시선과 높은 품질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칭찬을 듣기는 여간해서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의문의 여지는 있습니다. 패트리어츠를 키워낸 조직이 이전의 성공을 e스포츠에 적합한 형태로 전환할 수 있을까요? Monte는 "오랜 세월 동안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온 역사가 있고, 코칭법이나 선수 관리법에도 능통한 것이 장점이죠."라고 말하면서, "인재를 개발하고 재능을 갈고닦는다는 데서 이만큼 오랜 시간을 들인 e스포츠 팀은 없을 거예요. 풋볼팀이 아니라도 같은 일이 가능할까요? 저도 모를 일이지만, 제 생각에는 일부 기술은 e스포츠 장르로도 변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Boston Uprising 팀원들도 소유주가 유지하고 있는 스포츠의 전설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그렇다고 그런 업적에 자만하지 않는 것이 뉴잉글랜드 특유의 성격입니다. The Kraft Sports Group의 CMO인 Jen Ferron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패트리어츠는 지난 이십 년간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 성공의 기준을 다시 세운 팀이고 저희는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챔피언급 기량을 갖춘 팀을 꾸리기 위해 그때와 똑같이 전심전력을 다 해 노력하는 것이 오버워치 팀의 기본적인 사명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하지만 공정하게 말하자면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리그에 진입하는 지금 저희만의 특성이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 정확히
전망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저희만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처음부터 바로 그런 면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수석 코치 Bill Belichik에게는 유명한 만트라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할 일을 해라"입니다. 한 기계에 들어 있는 모든 부품은 톱니 하나도 똑같이 중요하며 움직이는 부품 각각이 기계 장치 전체가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슈퍼스타는 없고 주체는 팀 자체입니다.
Ferron 대표는 "딱히 응원하는 특정 선수가 없더라도, 사실 팀 소속 선수들 중 성에 안 차는 선수가 있더라도, 중요한 것은 팀워크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본질적으로 팀원 모두가 함께하는 일이고, 협업이라는 거죠."라고 덧붙였습니다.
보스턴에서는 대부분의 사상과 문화가 그렇지만, 이 원칙도 깊이 뿌리 박혀 있습니다. Ferron은 "보스턴 사람들이 원래 그래요. 이렇게 역경을 극복해 왔고, 이런 자세로 불리한 상황에 맞서왔죠."라고 말을 이었습니다.
대다수의 NFL 팀도 여론에서나 기자 회견에서는 이와 비슷한 사고의 흐름을 내세우지만, 같은 원칙이라고 해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온몸으로 이를 체화하는 팀은 패트리어츠가 유일할 것입니다(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만). 패트리어츠 선수들은 완벽주의라는 틀 안에서 사는 듯합니다. 게임의 모든 측면에 완전히 통달하지 못하면 팀에서 자기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고, 개인적으로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조직에 매끄럽게 녹아들지 못하면 퇴출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Kraft Group에서 게이밍 부서 대표를 맡고 있는 Chris Loranger는 Uprising을 진두지휘하면서 아마 이만큼 무시무시하지는 않겠지만 이와 비슷한 목표를 쫓고 있습니다. "코치진이 모두 기량이나 능력 면에서 동등한 것은 아니고, 선수들도 배우는 방식이나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이 각기 다릅니다. 양쪽 모두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강점과 개성의 조합이 무엇인지 숙지하는 것, 그리고 화합된 하나의 연합체로서 전진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 저희 최우선 선결 과제 중 하나죠."
Loranger는 전직 프로 스타크래프트 II 선수 겸 오버워치 캐스터로 닉네임 'HuK'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The Kraft Group의 명성에 걸맞은 지원팀의 구심점이 되어 성실하게 팀을 꾸려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죠. 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타고난 노력가이자 똑똑하고 '오버워치 IQ가 높은'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구축해 지금 효과를 발휘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오랫동안 쌓아 올릴 토대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인물 말입니다."
물론 성공적인 스포츠팀을 만드는 데는 탄탄한 실력의 강팀과 코치 말고도 많은 것이 필요합니다. 팀과 팬층의 조화로운 상호작용이 성공을 크게 좌우하죠.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마찬가지로 보스턴의 스포츠 팬들도 독특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Ferron 대표는 이 성격을 "열정적이고 진심이며 자기 의견이 확고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Ferron은 잠시 말을 멈추고 적당한 말을 찾는가 싶더니 웃으면서 "자기 의견이 확고하다는 게 대체로 맞는 것 같군요."라고 말했습니다.
"[보스턴 팬]은 자기들이 감상하는 종목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자랑스럽게 내 것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고품질의 상품을 요구하는 소비자와 같습니다."라고 Ferron 대표는 말을 이었습니다. "진짜 성격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경쟁 관계도 무척 좋아해요. 홈팀 풋볼팀이나 축구팀을 응원하든 시내의 수많은 대학팀 중 하나를 응원하든 항상 거리낌 없이 팬심을 표출하고 다니죠."
이런 점이 보스턴의 스포츠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차별점입니다. 열렬하고 당당하고 헌신적인 팬들이 최고만을 고집하고 기대한다는 점 말입니다. "저희 목표는 경쟁력 있는 팀으로 성장해 최선을 다해 경쟁에 임하고 우수한 승세 기록을 쌓는 것입니다."라고 Ferron 대표는 말합니다.
그럴 만도 합니다. 보스턴 시민들은 TV 앞에 모여 앉거나 술집에 모이거나, 혼자 화면과 마주하면서 패트리어츠, 레드삭스, 브루인스, 셀틱스, 레볼루션 등 (이제는 Uprising도 더해야겠죠) 응원하는 팀을 지켜보며 최고의 성적만을 기대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