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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인벤 애게

아이콘 샤로찡
댓글: 14 개
조회: 1002
추천: 6
2016-02-06 21:28:50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이트를 들어가 봤는지 모른다. 문득 정신을 차려봤을 때는 이미 새벽에 가까웠다. 몹시 춥다. 몸을 약간 꿈틀거려 본다. 온 근육이 저릿했다. 겨우 괜찮은 사이트를 찾아냈다. 애게러는 어렴풋이 지난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문득 어느 애니러들과 나눈 대화들이 주마등을 스치듯 지나갔다.

"애니 이야기 하기 괜찮은 사이트요? 글쎄요, 어지간한 포탈들에는 다들 애니 게시판이 있을 걸요?"

모 사이트의 애니게에 입주하던 자칭 평범한 애니러가 답하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애니러가 있던 곳은 제법 험악했다. 급식체는 물론이고, 친절히 남의 부모님의 안부를 물어 봐주는 사람들과 자신들은 닿지도 못할 히로인에 대한 것들로 싸우기에 바빴다. 애게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그곳을 떠났다. 어차피 눈팅만 했기에 미련은 없었다.

"우리 쪽 게시판도 괜찮은데요?"

다른 애니게는 그림과 소설을 연성하는 존잘들이 많았지만 그만큼 친목이 심한 곳이었다. 그에 애게러는 그곳에 잠시 상주 하다가 떠났다. 이미 끼리끼리 무리가 형성되어 새로운 주민이 살기 좋지 않았다. 애게러는 그에게 고개를 숙이고 떠났다.

거대한 대도시 쪽은 어딘가 삭막했다. 애니 이야기와는 별개로 다른 이야기로 튀는 경우가 많았다. 애게러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떠났다. 정녕 도시 부근은 접근하기 힘든 것인가. 상당히 유리 멘탈인 애게러는 제법 거친 세상이 살기 힘들었다.

"자네, 그럴 거면 차라리 소규모 게시판으로 가는 게 낫지 않겠나? 그렇게 멘탈도 약하고 히로인 싸움도 싫어하면서 어찌 대도시 부근에 사려고 하는 겐가."

정신없이 여러가지 카페와 블로그 마을을 떠돌아다니던 애게러에게 게임 카페에 오랫동안 상주하고 있던 노인이 말을 건넸다.

"하지만 어르신, 소규모 쪽으로 가면 친목이 더 많거나, 혹은 글리젠율이 낮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째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겁니까?"

애게러가 정색하고 반문했다. 그러자 노인은 딱하다는 듯이 혀를 끌끌찼다.

"자네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네. 꼭 그러리 라는 보장은 없어. 소규모는 물 흐리는 어그로꾼이 없다면 그만큼 클린한 편이지. 내가 아는 마을이 있는데 한 번 가볼 텐가?"

"그곳이 어디입니까?"

흡사 약을 파는 듯한 노인의 말에 솔깃한 애게러가 귀를 기울였다.

"인벤이라고... 내가 게임 패치가 오래 걸릴 때마다 눈팅 하던 곳이지."

"그곳은 게임 관련이 아닙니까?"

노인의 추천에 애게러는 발끈했다. 그는 인벤이 게임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네가 아둔하다는 거네. 거기는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고 있어. 어쩌면 자네가 찾는 장소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르지. 짤들도 많을 테고."

애게러는 노인의 말을 듣고 호기심 차원에서 가보았고, 노인의 말이 어느 정도는 맞음을 깨달았다. 노인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고개를 돌려보니 홀연히 사라져 있었다. 그건 뭐였을까, 애게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는 독서와 문학 풀다 멘붕와서 쓴 게 함정...

Lv30 샤로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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