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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주문토끼 입문기

아이콘 샤로찡
댓글: 16 개
조회: 1054
2016-02-07 15:27:02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카페에서 조용히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던 일반인은 눈살을 찌푸렸다.

"치노는 사랑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시작이었다. 저 사람은 이 평화로운 게임 카페에서 한결같이 "치노는 사랑입니다."를 외치며 치노의 이미지로 온갖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었다. 하기사, 애시당초 닉네임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그 자가 늘 외치는 구호대로 "치노는 사랑입니다." 였기 때문이다. 그 치노라는 게 도대체 뭐길래 저러는 걸까. 일반인은 던전 공략을 정독하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놈의 토끼가 또 시작이군요."

그런 일반인의 앞에서 찻잔을 기울이던 사람이 키득거렸다. 닉네임, 샤로짱. 일반인은 그를 힐끔거리다가 문득 토끼와 치노라는 캐릭터의 상관관계가 궁금했으나 굳이 묻지 않았다. 물론 저 샤로짱이라는 닉네임 또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그때의 일반인이 알 턱이 없었다.

"어휴, 로리콘은 정말 어쩔 도리가 없어요."

"치노는 귀여우니까요. 귀여움은 정의입니다."

보다 못한 어떤 게임 유저가 하는 말에 예의 치노 사랑 유저는 매우 당당하게 대꾸했다. 그런 그의 기백에 게임 유저 또한 할 말을 잃었는지 말없이 돌아갔다.

"포돌이 아저씨가 순찰 돌 수도 있어요."

코코아라는 닉네임을 가진 분이 그분에게 속삭였지만 그분의 치노 사랑은 식을 줄 몰랐다. 일반인은 그때까지만 해도 상당히 신사적이었던 코코아라는 닉네임을 가진 그 사람도 그분과 동류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저는 저런 게 싫더라고요."

그렇게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던 초콜렛이라는 닉네임을 가졌던 분은 어느새 닉네임도 카푸치노로 바뀌며 극찬하기에 이르렀다. 도대체 뭐길래? 일반인은 대전 공략을 보다가 스킬트리 구경을 했다.

"저분도 다 이유가 있겠죠."

그렇게 말하는 분의 닉네임은 녹차라떼였다. 일반인은 그를 응시하며 물었다.

"녹차를 좋아하시나봐요?"

"흐음, 뭐 아주 좋아하죠. 차는 사랑입니다."

일반인은 짐짓 시선을 피하는 녹차라떼 씨를 보다가 다시 게시판을 눈팅했다. 여전히 계신 건가, 그분은 종교인들의 뺨을 후려치는 선교력을 지니고 있었다. 단순한 변덕이었을까, 문득 일반인은 궁금해졌다. 그래서 물었다.

"그렇게 까지 치노를 찬양하는 이유가 있나요?"

일반인의 물음에 그분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길게 말할 것도 없이 직접 보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분의 말은 짧고 굵었다. 일반인은 귓가에 "임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라는 속삭임이 들리는 것 같았지만 결국 누르고 말았다.

그리고 1기와 2기를 폭풍으로 몰아서 봤다. 아니, 짬짬히 몰아서 봤다. 일반인은 어째서 그가 그랬는지 깨달음과 동시에 원망하게 되었다.

@어느 이야기를 허구적인 소설으로 각색한 내용입니다. 치노로 입덕하고 샤로에게 꽂혔다죠. 이제 기벡과 고전시가 공부를 하다가 명절 준비 도와드려야... 한숨

Lv30 샤로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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